얼마전 페리스코프에 올라온 집결호와 관련된 글을 읽고 나니 갑자기 관심의 저편으로 멀리 사라졌던 국공내전에 대한 생각이 다시 났습니다. 그래서 책장 구석에 박혀있던 中国人民寄放军 历史上的 70个军이란 책을 꺼내 훑어 봤습니다.
이 책에는 국공내전후기인 1949년 2월의 중국인민해방군의 전투서열이 실려 있습니다. 군사사에 관심을 가진 분 치고 전투서열에 관심없는 분은 없을 것 입니다. 전쟁이란 좀 조직화된 패싸움이니 그 조직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전쟁을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지요. 그러나 국공내전 같이 규모가 큰 전쟁은 사단급 제대만 해도 세기 귀찮을 정도로 많습니다. 아마 당시의 중국인들도 부대가 너무 많으니 부대 이름 붙이는 걸 귀찮아 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그런데. 1949년 2월의 전투서열을 보니 중화의 위대함에 새삼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중국군의 경우 군단급 제대인 1개 군(军) 예하에 사단급 제대인 3개 사(师)가 배속되는데 1949년 2월 인민해방군의 전투서열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고 합니다.
1군 : 1사, 2사, 3사
2군 : 4사, 5사, 6사
3군 : 7사, 8사, 9사
4군 : 10사, 11사, 12사
5군 : 13사, 14사, 15사
6군 : 16사, 17사 18사
7군 : 19사, 20사, 21사
8군 : 22사, 23사, 24사
9군 : 25사, 26사, 27사
10군 : 28사, 29사, 30사
(중 략)
67군 : 199사, 200사, 201사, 독립53사
68군 : 202사, 203사, 204사, 독립25사
69군 : 205사, 206사, 207사
70군 : 209사, 210사
이거 너무나 간단하지 않습니까! 물론 가끔 독립사단을 배속받는 군이나 변경 군구의 2개 사단으로 편성된 독립군 등 변칙적인 편제가 있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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