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net님이 지난 4월 3일에 있었던 SBS 시사토론을 해설과 함께 요약해 주셔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sonnet님이 인용하신 토론 내용을 보니 상당히 흥미로운 토론이었던 것 같습니다.
SBS시사토론: 이창용-장하준(sonnet)
저 또한 다른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이창용이 장하준에 대해 우세한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봅니다. 사실 지난 정권에서 장하준이 명성을 떨치다 보니 이 어린양도 ‘사다리 걷어차기’ ‘개혁의 덫’ ‘국가의 역할’을 모두 돈 주고 사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장하준이 SBS 시사토론에서 발언한 내용을 보니 장하준이 그의 저작들에서 보여준 취약점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이창용은 꽤 설득력 있는 사례들을 들고 나오는데 장하준은 왜 그렇지 못하다고 느껴질 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장하준이 들고 있는 사례들은 대공황 이전의 세계를 설명할 때는 적절할지 몰라도 대공황 이후의 세계를 설명 하는데는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사다리 걷어차기’의 경우는 꽤 재미있게 읽었지만 미리 답을 정해놓고 그 답에 맞춰 이야기를 끌어 맞추는 경향이 강하다고 느꼈습니다. 장하준은 선진국들을 비판하기 위해서 주로 19세기와 1차대전 이전의 20세기의 사례를 들어 논지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대공황과 2차대전을 거치면서 선진국들이 오늘날 가지고 있는 위상이 확립되었기 때문이겠지만 그 결과 대공황 이후 근본적으로 변화된 세계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장하준의 저작들은 재미있긴 하지만 선진국의 태도에 대한 비판 대신 오늘날의 세계에 필요한 대안을 제시하기에는 역부족 입니다. SBS 시사토론도 마찬가지 였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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