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는 선생님 한 분과 식사를 하다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있는 간부 중 꽤 많은 숫자가 환단고기로 대표되는 사이비 역사학에 빠져있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교육과학기술부의 예산 중 일부가 사이비 역사학자들에게 돌아간다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면 국회의원 중에도 사이비 역사학에 심취한 자들이 더러 있으니 관료 중에 환빠가 더러 있다해도 놀랄일은 아닙니다만 그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해서 국가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니 기가 차는 노릇입니다.
사이비 역사학의 영향력은 정말 큰데 초기의 사이비 역사학자 중 어떤 이는 1960년대에 윤보선의 집에서 고위 정치인들에게 역사학(?!?!) 강의를 하기도 했다죠. 뭐, 사회적인 지위가 반드시 지적인 수준과 일치하라는 법은 없습니다만 사이비 역사학의 광범위한 영향력을 볼 때마다 섬뜩함을 느낍니다.
뭐 전혀 말도 안되는 사이비 종교들도 범람하는 세상인데, 사이비 역사학이 유행하는건 이젠 별로 놀랍지도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예산 일부가 빠져나가는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지만...
답글삭제어떤 의미에서는 이런 우리가 고유명사로서의 "일본 우익"의 존재를 가지고 황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좀 웃길 정도라는 생각도 듭니다.
답글삭제하아, 꿈이고 희망이고....ㅠ
답글삭제그건 그렇고 사이비 역사학이 범람하는 이유는, 그만큼 한국인들이 자국 역사(특히 근대사)에 대한 열등감이 크다는 증거일까요(진짜궁금함)???
답글삭제제 아까운 세금이 사이비 역사학으로 흘러들어가는 줄은 몰랐습니다. 환독의 영향력이 제 주머니에까지 미치니 분통이 터질 따름입니다.
답글삭제<span>학부 시절, 제가 우러러보는 어느 매우 유명하신 교수님께서 이덕일 씨의 책을 읽으시고선 학생들에게 좋은 책이라며 코멘트를 하셨던 일이 생각납니다. 개인적으로 전 그때 사이비 역사학의 무서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_-; 하물며 공무원 나으리들이야......</span>
답글삭제예. 뭐 사실 창조과학을 교과서에 집어넣자는 이야기도 슬슬 나오는 마당이라;;;;;
답글삭제솔직히 한국의 국수주의자들이야 말로 정신적으로는 충량한 황국신민들입죠.
답글삭제참 짜증나는 일 이지요.
답글삭제예. 저도 개인적으로는 근대 이행기에 맛본 좌절이 큰 원인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답글삭제솔직히 그런 자들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공개해 볼까 하는 생각도 하지 않는건 아닙니다만 후폭풍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답글삭제예. 특정 분야에서 매우 높은 경지에 오르신 분들인데 이상하게 한 두가지는 엉뚱한 방향으로 빠지는 분들이 참 많지요.
답글삭제제가 심심하면 지금도 뒤적이는 만화인 맹꽁이 서당을 그린 윤모 선생님도 최근 이 쪽에 빠져 관련 만화를 그리고 계신다고 하네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답글삭제그것 참 유감입니다
답글삭제윤모 화백은 최근이 아니라 이쪽과는 지금은 발을 끊었지요. 다만 고려 맹꽁이 서당, 삼국유사 이야기 부분은 이런게 심합니다. 말이 많고 이런쪽에 나름 회의를 느껴서 천주교... 관련 만화로 전향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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