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눈부신 발전은 나의 게으른 면을 보면 축복일 수 있지만 또 아날로그 적인 측면에서 보면 다소 난감한 일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난감 한 것 중 하나는 좀 두리뭉실한 사전류의 책의 효용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어지간한 것들은 위키피디아만 두들겨 봐도 제법 쓸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갈수록 책장을 넘기는 것 보다 키보드를 두들기게 되는 것이다.
God, Demons and Symbols of Ancient Mesopotamia가 딱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이 책은 메소포타미아의 종교, 신앙과 관련된 여러가지 사항들을 제법 보기 좋은 그림들과 함께 설명해 놓은 사전이다. 이 책이 나온 것은 인터넷이 대중화 되기 전인 1992년인데 그때에는 매우 매우 활용도가 높았을 것 같다. 그러나 요즘은 좀 아닌듯…
그래도 다행인 점은 사전 답게 매우 사소한 아이템 까지도 한 꼭지씩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 이런 점이 없었다면 지금쯤 책장 구석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었을 물건이다.
그리고 일러스트레이션을 잘 배치했다는 느낌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림이 너무 작다는 것. 좀 크다면 스캔해서 써먹어도 좋을 듯 싶다.
※ 이 책의 Demons, Monsters 항목과 Symbols of the Gods 항목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보니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어느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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