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학교 출판부의 2012년 봄 카탈로그를 살펴 보니 당연히 재미있어 보이는 책이 몇 권 눈에 들어옵니다. 몇 권은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4월에는 2011년 세계를 뒤흔든 아랍의 봄에 대한 단행본이 한권 나올 모양입니다. The Battle for the Arba Spirng이라는 제목인데 출간된 뒤 서평을 보고 구매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5월 출간예정작 중에서는 Thomas Friedrich의 Hitler's Berlin : Abused City가 눈에 띄입니다. 히틀러가 베를린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갔는지, 그리고 변화시켜 가려 했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군요. 도시계획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겠지만 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나오는대로 구매할 생각입니다.
6월에는 네 권의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첫 번째는 Alison Pargeter의 Libya : The Rise and Fall of Qaddafi입니다. 리비아 문제에 생소한 미국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제게도 꽤 도움이 될 것 같군요. 일단 서평이 나오면 구매를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유명한 Annals of Communism Series에서는 레닌그라드 전투에 대한 자료들을 엮은 The Leningrad Blockade가 출간될 예정이라는군요. 전부 66종의 문서가 실릴 예정이라는데 매우 기대가 됩니다.특히 공산당과 비밀경찰이 어떤 식으로 도시의 통제를 유지했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 해줄 것 같습니다. 이건 무조건 구매입니다.
세번째는 2차대전 직후 독일인에 대한 인종청소를 다룬 R. M. Douglas의 Orderly and Humane 입니다.역시 무조건 구매해야 겠습니다.
마지막으로 Mordechai Bar-On의 모세 다얀 전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꽤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건 서평을 보고 생각해 보는게 좋겠군요.
2011년 11월 17일 목요일
2011년 9월 9일 금요일
America's Coming Retrenchment
개인적으로 재미있어서 번역을 해볼까 하는 글이 몇 편 있었는데 어영부영 하다가 시간이 확 지나갔군요. 오늘 소개할 글은 한달전인 8월9 일 Foreign Affairs 인터넷 판에 실린 마이클 만델바움Michael Mandelbaum 교수의 “America's Coming Retrenchment : How Budget Cuts Will Limit the United States’ Global Role”이란 글 입니다. 이미 한달이나 지난 글이긴 한데 저와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신 분 중에서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 늦게나마 번역해서 올립니다.
저는 이 글이 평소 제가 생각하는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필자는 미국이 세계적인 강대국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국력을 아껴야 할 시점이 다가왔고 역량을 집중해야 할 지역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그 지역으로는 유럽과 동아시아를 꼽고 있지요. 또한 미국의 군사력은 이익이 되는 임무beneficial missions에 집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난번에 블로그에 썼던 「제국의 유지비용」에서 이야기 한 것 처럼 군사력을 유지하는데 한계를 느끼게 되면 결국 이런 과정에 도달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익이 되는 범주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꽤 골치아픈 상황에 처하게 되겠지요.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미국의 대외 정책 입안가들이 이 글에 나타난 기조를 따르게 된다면 최소한 동아시아에서는 안보적으로 평온한 시기가 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리고 그건 제가 바라는 바이기도 합니다.
다가오는 미국의 긴축 : 예산 삭감이 미국의 국제적인 역할을 어떻게 제약할 것인가
-마이클 만델바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8월 2일에 서명한, 연방예산 적자를 줄이는 동시에 미국의 부채 한도를 상향한 법안을 이끌어낸 치열한 협상은 적자를 통제하려는 전투의 전초전에 불과하다. 이 전투는 시간을 질질 끌게 될 것이며, 어렵고, 그리고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이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될 것 중 하나는 이미 수년전 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대외 정책 및 안보정책과 관련된 예산들이다. 이것은 미국의 힘을 세계 전역에 투사하는데 새로운 제약을 부과하게 될 것이다.
일 년만에 얼마만큼이나 변화가 일어난 것인가. 바로 지난해의 포린 어페어즈 5/6월호에 나는 책 세 권에 대한 서평을 실었는데 이 세 권의 책들은 공통적으로 미국이 그 한계를 넘어 지나치게 멀리 나갔다는 주제를 담고 있었다. 세 명의 저자들은 미국의 이익과 다른 국가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미국이 보다 신중한 대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내가 그 서평의 마지막 부분에서 예측한 것 처럼 미국의 재정 상태는 그러한 제안을 어쩔 수 없이 이행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 책들의 저자들이 가진 공통적인 생각처럼) 더 좋든 혹은 (내 자신의 견해 처럼) 더 나쁘건 간에.
8월 2일의 법안은 향후 10년간 1조 달러의 예산 삭감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 중 3500억 달러가 국방 예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법안은 그 다음 10년간 1조5천억 달러의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의회 특별 위원회가 이러한 삭감 목표치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한다면 자동적으로 일괄적인 예산 감축이 강요될 것이며 이렇게 된다면 국방부의 예산은 6천억 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다.
설사 자동적인 예산 감축을 피할 수 있다 하더라도 국방 예산과 그 밖에 미국의 다른 대외 정책과 관련된 예산들은 다음 10여년간 감소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재정을 굳건한 기반위에 올려놓기 위해 필요한 적자 감축의 규모는 엄청나기 때문에 민주당 측에서 사회의 안보와 의료보험은 손대길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것들도 감축하게 될 것이며 공화당 측에서 증세를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형태로든 증세가 이루어 지게 될 것이다. 만약 미국인들이 정부에 더 많은 돈을 내면서도 받는 것은 더 적어진다면 지난 수십년간 그랬던 것 처럼 미국이 국제 사회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지지하는데 관대함을 보이지는 못할 것이다.
국방예산이 감축되는 데에는 이유가 두 가지 더 있다. 첫 번째는 냉전 기간과 9/11 테러 이후 미국이 느꼈던 외부의 위협에 대한 인식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국방 지출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지지는 그들이 위협을 얼마나 느끼느냐에 좌우된다. 최소한 얼마동안은 세계가 특별히 위협을 받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연방 예산을 둘러싼 정치가 국방부에 유리하지 않다는 점이다. 국방부는 공화당과 민주당 어느 쪽에도 의지할 수 없으며 연방 예산에서 자신들의 몫을 지켜낼 수도 없는 상태이다. 민주당 내에서 외교와 안보 정책에 높은 우선순위를 둔 세력은 없다. 공화당 측에는 국가 안보정책에 있어 대규모 군사력과 강경한 대외정책에 헌신하는 매파에 속하는 인물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는 두개의 다른 집단이 있다. 사회 보수주의자Social conservatives들은 외교안보문제에 있어 무관심하며 작은 정부와 낮은 세금을 지지한다. 이제 티 파티 운동의 입장을 표명하는 공화당에서 가장 영향령 있는 집단은 그들의 주요 목적을 위하여 국방 예산을 희생시킬 의사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앞으로는 국제적으로 과거에 해왔던 것 보다는 훨씬 적은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대외 정책에서 어떤 부분이 중단 될 것이며 또 중단 해야 할 것인가? 내가 2010년에 낸 책, The Frugal Superpower에서 논했던 것 처럼 21세기의 외교 정책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며, 또한 미국이 가장 쉽게 그만 둘 수 있는 일은 냉전 이후의 첫 20년 동안 소말리아, 아이티, 보스니아, 코소보,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이라크에서 해왔던 것과 같은 군사 개입이다. 이러한 작전들은 각자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모두 다 원치 않는, 장기적이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국가 건설이라는 심각한 과업을 미국에게 안겨 주었다. 이것들은 정부 체제가 붕괴한 곳에 그것을 재건해 주거나 그러한 것이 아예 존재 하지 않는 곳에 정부 체제를 세워주는 일이었다. 국가 건설이라는 정책은 세 가지의 큰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는 이러한 정책이 자신을 방어하는 데는 기꺼이 대가를 치르려 하지만 다른 이들을 통치하거나 다른 이들이 스스로를 통치하도록 도와주는데는 관심이 없는 미국 국민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미국은 물론 다른 어떤 나라들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유능하고, 또한 민주적인 기구를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건설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은 잘 봐줘야 보잘 것 없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냉전 이후 미국이 성공을 거둔 국가 건설이 미국의 안위나 안보에는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미군이 철군하고 난 뒤 아프가니스탄이 미군이 오기 이전 보다 훨씬 더 평화롭고 번영하게 된다면 이것은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에게 엄청난 이익이 될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렇게 된다 하더라도 미국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국가 건설이란 대외 정책을 보다 경제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미국의 대외정책 목록에서 제1순위로 퇴출되어야 할 대상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추진되고 있던 군사개입과 국가 건설이라는 문제를 이어받았고 이것들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갔다. 비록 미국이 2011년 3월에는 리비아에서 비슷한 군사개입을 하기는 했지만 미국의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 나토의 역할을 강조한 작전 수행 방식은 미국이 개입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 하려는 것을 보여주었다.
국가 건설에 개입하는 것을 그만둔다 해도 미국에게는 국제적으로 주된 역할이 남아있다. 그리고 이러한 역할은 중요한 것이다. 실제로 오늘날 미국은 다른 국가들에게 그 국가가 그들의 사회에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를, 비록 전부는 아니라 할지라도 상당한 규모로 제공하고 있다. 즉 미국은 실질적인 세계 정부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The United States functions, that is, as the world’s de facto government.
미국은 세계의 기축 통화, 달러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풍요롭고 개방된 시장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해군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개의 무역로를 지키고 있다. 바로 대서양과 태평양이다. 미국의 군사력은 세계 경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페르시아만의 석유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동아시아와 유럽에 주둔한 미국의 군사력은 비록 공식적인 적대관계에 있지는 않지만 서로간에 신뢰하지 못하는 이 지역의 국가들에게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심각한 위협을 미국이 나서서 직접 해결해 줄 것임을 보증하고 있다.
미국의 국방예산은 대부분 이렇게 이익이 되는 임무를 지원하는데 사용되어야 한다. 국가가 국방 예산을 적게 쓴다면 국가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코앞에 닥친 경제적 제약의 시기에 세계 정부로서의 미국의 역할에 어떤 위협이 닥칠지는 그와 관련된 예산이 얼마나 많이 감축될 것인가에 달려있다. 즉 그것은 미국의 정치 체제가 특히 복지 비용을 통제하거나 세금을 인상하는 것과 같은 방식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여 어느 정도 재정 적자를 감축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미국의 대외정책은 전 세계에 있어 너무나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불가피한 예산 감축이 미국을 넘어서 반향을 일으킬 것은 확실하다.
저는 이 글이 평소 제가 생각하는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필자는 미국이 세계적인 강대국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국력을 아껴야 할 시점이 다가왔고 역량을 집중해야 할 지역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그 지역으로는 유럽과 동아시아를 꼽고 있지요. 또한 미국의 군사력은 이익이 되는 임무beneficial missions에 집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난번에 블로그에 썼던 「제국의 유지비용」에서 이야기 한 것 처럼 군사력을 유지하는데 한계를 느끼게 되면 결국 이런 과정에 도달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익이 되는 범주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꽤 골치아픈 상황에 처하게 되겠지요.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미국의 대외 정책 입안가들이 이 글에 나타난 기조를 따르게 된다면 최소한 동아시아에서는 안보적으로 평온한 시기가 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리고 그건 제가 바라는 바이기도 합니다.
2011년 7월 5일 화요일
전형적인 제3세계 군대?
지루하게 계속되는 리비아 내전의 추이를 보고 있자니 2007년 대선 당시 이인제와 허경영의 불꽃튀는 접전이 떠오릅니다. 실력은 별볼일 없는 집단끼리 싸우니 결판은 나지않고 약탈이나 강간과 같은 한심하고 추잡한 이야기만 쌓여가는군요.
또 한편으로는 리비아 군대도 전형적으로 머리숫자만 채운 제3세계 군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리비아 군대의 꼴을 보고 있자니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어떤 소설의 한토막이 생각났습니다.
소설속의 내용인데다 화자들이 인종차별적인 인물이긴 하지만 제3세계 군대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이렇게 잘 표현한 글도 드물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심각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유일하게 웃었던 부분인데 지금의 리비아군(정부군이나 반군 모두)을 묘사하기에도 충분할 듯 싶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리비아 군대도 전형적으로 머리숫자만 채운 제3세계 군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리비아 군대의 꼴을 보고 있자니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어떤 소설의 한토막이 생각났습니다.
“보비 대령은 킹바 대통령의 새로운 군대에서 벼락 출세한 사나이인가, 아니면 구식민지 시대부터 복무했던 군 지도자인가?”
“식민지 시대에는 헌병대의 하사였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셈입니다. 독립 전엔 음주, 폭행과 항명죄로 체포된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킹바는 권력을 장악했을 때, 한 사람쯤은 총의 앞뒤를 알 수 있는 인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를 등용하게 되었던 것 입니다. 보비는 식민지 시대 때는 카야족 출신이라고 주장하다가 킹바가 권력을 잡게 되자 갑자기 빈두족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제임스 맨슨 회장과 사이먼 엔딘의 대화 중,
프레드릭 포사이스·정성호 옮김, 『심판자(Dogs of War)』(백양출판사, 1994), 97쪽
소설속의 내용인데다 화자들이 인종차별적인 인물이긴 하지만 제3세계 군대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이렇게 잘 표현한 글도 드물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심각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유일하게 웃었던 부분인데 지금의 리비아군(정부군이나 반군 모두)을 묘사하기에도 충분할 듯 싶습니다.
2011년 3월 31일 목요일
너무나 눈에 익은 광경들
제3세계의 전쟁에서 AK와 함께 빠질 수 없는 또 한가지는 픽업 트럭이다.
농담이 아니라 AK 몇 자루랑 일제 픽업트럭 몇대 가져다 놓고 대충 영화를 찍으면 그럴싸한 제3세계 전쟁물이 하나 나올듯...
사진 출처 : Foreign Policy, "Libya's Pickup-Truck Army"
농담이 아니라 AK 몇 자루랑 일제 픽업트럭 몇대 가져다 놓고 대충 영화를 찍으면 그럴싸한 제3세계 전쟁물이 하나 나올듯...
사진 출처 : Foreign Policy, "Libya's Pickup-Truck Ar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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