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4일 목요일

4일자 중앙일보 기사

오늘자 중앙일보에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났습니다.

북한 파워 그룹 대해부 <상> 권력 지도가 바뀌었다


권력서열에서 인민군의 약진이 두드러 지고 있다는 내용이군요. 인민군 고위 간부들은 노동당원을 겸하고 있으니 당내 서열도 당연히 높아졌겠지요. 아주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50-60년대에 군대에 대한 당의 장악력을 철저히 하기 위해서 군 간부들을 두들겼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선군정치 타령을 줄기차게 해 대더니만 결국 이런 결과가 나오는군요.

스탈린 동무의 경우 군대의 목소리가 커질 것 같으면 적절한 선에서 손을 봐 주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쓸데없이 목소리를 높였던 투하체프스키가 골로 간 것이나 허파에 바람이 들어가 건방을 떨던 주코프가 좌천된 것이 대표적이죠.

그러나 북한은 90년대 중반 지방당 조직이 붕괴된 이후 군대에 대한 의존이 커지고 있어 군대의 목소리가 계속 커지더라도 이들을 손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더 강화될 것 같은 찝찝한 느낌이 드는군요.

두 번째로 재미있는 것은 유학파가 줄어들고 김일성 대학 출신이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만경대 학원 출신이 조금 늘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보면 국내파로 권력 핵심부를 채우고 있는 것 같은데 이들은 별로 개혁 개방에 관심이 없을 것 같아 보이는군요.

2007년에는 대선도 있는데 과연 저 양반들이 어떤 대남정책을 펼칠지 별로 즐겁지 않은 호기심이 당깁니다.

댓글 11개:

  1. 어느 정도 예측되던 사항이지만 실제 그래픽으로 보니까 더 와닿는군요.

    '당의 령도'가 슬그머니 사라지고 그 빈 자리를 '선군 령도'가 차지한 것 부터....

    그런데 지금까지 북한을 이해할 때 공산권 조직원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에 깔고 많이 접근했었는데, 점점 이렇게 되어 버리면 외부의 준거틀을 갖고 북한을 이해하는게 더욱 어려워지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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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북조선이야 50년대 중반부터 괴상한 싹수를 보여왔으니 소련 같은 비교적 정상적인 국가를 보는 시각으로 접근하는게 애시당초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차라리 아프리카의 엽기적인 독재정권을 보는 시각으로 북한을 분석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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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당이 결심하면 군은 한다!"가 보통 사회주의 국가의 생리인데,
    군을 앞세우다 보니 당이 조금씩 군에 잠식되어 가네요.
    이건 주객이 전도된 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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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군을 전면에 내세울 수 밖에 없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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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믿을건 군대뿐이라는 것 같군요. (그런데 군대는 잘 장악하고 있을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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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onnet님 // 북조선이야 50년대 중반부터 괴상한 싹수를 보여왔으니 소련 같은 비교적 정상적인 국가를 보는 시각으로 접근하는게 애시당초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차라리 아프리카의 엽기적인 독재정권을 보는 시각으로 북한을 분석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티앙팡님 //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군을 전면에 내세울 수 밖에 없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행인님 // 저도 그 점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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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어디를 보더라도 아프리카 독재정권이죠.
    제 생각에는 어린양님의 '찝찝함'이 아마 '지방 군사 호족(^^)'이 김정일의 통제를 벗어나 서해해전 같은 작은 규모의 도발을 벌일지 모른다는 것 아닐까 합니다만. 아무튼 이런 도발이 있건 없건 저도 찝찝합니다. [ 이런 전력을 보고서도 북한 만쉐이 외치는 작자들은 도대체 뭔 생각들 하는지... ]
    뽀글씨가, 글쎄, 요즘 군을 제대로 통제는 하고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절대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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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 생각에는 약간의 강경책과 "자기들 나름대로의 유화책"을 쓰면서 한국의 민족주의적 감정에 호소하려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짜증나는 시나리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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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하기사, 선군정치를 내세울 필요가 없었으면 자기가 주석 하지 뭐하러 국방위원장 달고 앉아 있겠습니까.

    암튼 저 인간들은 그냥 곱게 말라죽어주기만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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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왠지 김정일 추장의 통치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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