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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2일 토요일

시사IN 85호 특집과 오늘자 한국일보 사설

시사IN 85호는 커버스토리로 ‘촛불 1년 무엇을 남겼나’라는 기획 기사를 실었습니다. 특집 치고도 매우 많은 분량을 촛불 1년 기획특집이 차지하고 있더군요. ‘미네르바 인터뷰’라던가 보수주의 논객들의 촛불 1주년 좌담회 등 흥미로운 기사가 많았습니다.

아직까지도 제 개인적으로는 작년 촛불시위의 의의에 대해서 정리가 덜 된 상태인데 한 가지 확실하게 인정하는 것은 정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 입니다. 그 방법이 비록 세련되지 못하고 몇몇 부분에서는 매우 거칠게 표출된 것 도 사실이지만 시민들이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나타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 입니다. 물론 촛불시위로 촉발된 정치적 관심이 투표 참여 등 현실정치에 대한 참여로 제대로 전환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장기적으로는 개선되지 않을까 막연하게 기대해 보기도 합니다.
물론 촛불 시위 과정에서 근거 없는 주장이 횡행하고 극단적인 정치적 편향성이 표출된 사례도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대중의 정치적 관심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낸 점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해야 할 것 입니다.

시사IN 85호의 특집 기사 중에서 ‘보수주의자 3인 방담 : 촛불이 진보의 성찰 기회 날렸다’라는 대담은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대담에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대변인 변철환,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 최홍재, 미디어 워치의 변희재(;;;;) 등 세 사람이 참여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귀담아 들을 만한 이야기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최홍재의 지적 중 ‘광우병 대책회의’가 쇠고기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나 진보 진영이 촛불 시위의 성과에 고무되어 자기 성찰의 기회를 상실했다는 주장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네르바 박대성 인터뷰는 예상보다도 알맹이가 없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박대성의 해명 몇 가지는 꽤나 미심쩍습니다. 특히 미국 금융계에서 일했다는 거짓말을 한 이유에 대해서 어떤 자전수필의 내용을 따라 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보다는 언론에서 보도했던 것 처럼 만화책 주인공에서 따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백기가 분량의 논문 자료를 가지고 공부했다고 자랑을 하면서 검찰이 모든 자료를 압수하고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아무래도 정말 거짓말 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한국일보 이야기로 넘어가서…

오늘 자 한국일보에는 황영식 논설위원이 꽤 재미있는 글을 썼는데 노사모와 박사모를 모두 연예인 팬클럽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노사모에서는 이런 평가를 인정하지 않을 듯 싶은데 제 생각에는 황영식 논설위원의 평가가 적절한 듯 싶더군요.

하지만 오늘 자 한국일보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신문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신문 엑스포’라는 사설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지난번에 혹평한 동아일보 사설, ‘읽기 문화와 신문 발전, 민주주의 기반이다’와 마찬가지로 신문이 팔리지 않아 힘드니 신문 좀 읽자는 내용이지만 호들갑 떨지 않고 차분하게 논지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동아일보 사설은 좌빨신문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치졸한 중상모략 까지 했지요;;;)

잡담 하나. 1주년을 맞아 다시 촛불을 들자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 다시 촛불을 드는 것은 무익한 역량의 낭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년의 촛불 시위도 2개월 만에 동력을 소진하고 탄력을 잃었는데 대중의 광범위한 참여가 불확실한 이 시기에 무리해서 판을 벌일 필요가 있을까 싶군요. 물론 미래는 알 수 없으니 갑자기 대중 참여를 촉발할 새로운 사건이 생길수도 있겠습니다만…

잡담 둘. 시사IN의 이번 특집 기사 중 여대생 사망설을 유포해 구속된 ‘또랑에 든 소’라는 사람의 인터뷰가 있었는데 이 양반은 아직도 여대생 살해가 은폐 되었다고 믿고 있으며 진실 규명을 위해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지부조화도 이 정도면 가히 정신병 수준입니다.

2008년 7월 16일 수요일

황당한 댓글

지난달에 올렸던 뉴라이트 대안 역사교과서...라는 포스팅에 '산마로'라는 양반이 괴상한 댓글을 달았습니다. 철지난 글에 댓글을 다는 건 둘째치고 댓글의 내용이 괴이하기 짝이 없더군요.


자 그렇다면 아래의 '기본적인' 문제들이 과연 합의가 필요한 것인지 방문객 여러분들께서 판단해 주십시오.

1. 1972년 미국과 중국은 국교를 수립했다.

2. 김대중은 1960년 처음 민의원에 당선되었다.

3. 박정희는 '관동군' 장교였다.

4. 1973년 남북 대화가 단절된 후 1992년 까지 남북간의 공식적인 접촉은 없었다.

제가 본문에서 지적한 내용은 뉴라이트 역사교과서가 위에서 언급한 것 같은 '이미 합의가 된' 기초적 사실 조차 오류를 내고 있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런데 글의 요점이 뭔지도 모르면서 봉창두드리는 소리를 하고 있으니 기가 차는군요.

2008년 6월 5일 목요일

뉴라이트 대안 역사교과서...

오늘 서울 YWCA회관에서 있었던 『뉴라이트의 "위험한 교과서" 바로 읽기』라는 학술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자극적인 떡밥이어서 그런지 참석자도 많고 꽤 재미있었습니다.


이미 오랫동안 시끄럽던 물건이어서 나름대로 관심은 많았는데 결국은 한번도 읽지 못한 채 세미나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물론 언론에서 이 교과서의 문제점에 대해 한 번 보도를 해 줬기 때문에 대략 어떤 물건인지 감은 잡고 갔습니다만...

“뉴라이트 대안교과서 40여곳 사실관계 틀려”

막상 직접 가서 세미나의 발표 내용과 발표문에서 인용한 교과서의 내용을 보니 이건 언론에서 대략적으로 접한 것 보다 상태가 더 심각했습니다. "역사 교과서"가 기초적인 사실관계 조차 줄줄이 틀려먹다니! 개설서만 들춰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실 관계가 틀린 것은 물론이고 중요한 문제에서는 사료 해석도 틀려먹었다는 난감한 지적이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듣는 사람이 다 민망하더군요. 이런 기초가 부실한 교과서를 채택하는 학교가 있지는 않겠지요. 조선일보나 중앙일보가 열심히 홍보해 준 덕분에 대안교과서를 출판한 회사는 본전을 뽑고도 남았다고 하는데 그 정도에서 그쳤으면 싶습니다.

두 번째 발표에서 잠깐 졸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토론회였습니다. 물론 발표자들은 모두 뉴라이트와 반대되는 정치적 견해를 가진 분들이었지만 발표 내용은 뉴라이트 교과서의 기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지적에 한정되어 정치적으로도 최대한 공정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덤으로, 오늘 참석자들에게는 말 많았던 후소샤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한국어판이 "무료"로 배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