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6일 월요일

탄넨베르크(Tannenberg) 전투에 투입된 독일군 기병부대

엠파스에서 어떤 전쟁 보드게임 카페를 운영하시는 운영자님과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탄넨베르크 전투에 투입된 양군 기병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 카페 운영자님 말씀인즉슨 Clash of Giants라는 게임에는 독일군 소속으로 각 군단별로 기병여단이 하나씩 있는 것으로 설정이 돼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편제에 따르면 탄넨베르크 전투 당시 독일 제 8군 소속 군단들은 군단 직할 기병여단이 아니라 사단 직할 기병연대를 한 개씩 가지고 있었고 이렇게 각 군단별로 2개 기병연대가 있었다. 큰 오류는 아니지만 아마도 게임을 만들다 보니 마커를 최대한 적게 하기 위해서 2개 연대를 따로 만들지 않고 1개 여단으로 묶은 모양이다.

탄넨베르크 전투에 투입된 독일군의 기병 부대 중 향토부대(Landwehr)와 요새부대를 제외한 부대는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Dennis E. Showalter, Tannenberg : Clash of Empires 1914 부록과 기타 몇 개의 자료에서 발췌)

보병사단 소속 기병연대

-1 보병사단 : 8 울란연대(Ulanen-Regiment 8)
-2 보병사단 : 10 기마엽병연대(Jägerregiment zu Pferde 10)
-1 예비사단 : 1 예비울란연대(Reserve-Ulanen-Regiment 1)
-36 예비사단 : 1 예비후사르연대(Reserve-Husaren-Regiment 1)
-35 보병사단 : 4 기마엽병연대
-36 보병사단 : 5 후사르연대(Husaren-Regiment 5)
-37 보병사단 : 11 용기병연대(Dragoner-Regiment 11)
-41 보병사단 : 10 용기병연대
-3 예비사단 : 5 예비용기병연대(Reserve-Dragonerregiment 5)

기 타

-1 기병사단
=1 기병여단 : 3 흉갑기병연대(Kürasierregiment 3), 1 용기병연대
=2 기병여단 : 12 울란연대, 9 기마엽병연대
=41 기병여단 : 5 흉갑기병연대, 4 울란연대

1차 대전당시 동부전선은 서부전선에 비해 기동전의 양상이 강했기 때문에 기병들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과거의 전통의 영향덕에 구닥다리 티가 물씬 나는 부대 명칭도 남아 있어서 그런지 가끔가다가 1차 대전당시 독일군의 전투서열을 살펴보는게 2차 대전당시 독일군의 전투서열 보다 재미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댓글 5개:

  1. 기마엽병이라.. 생소한 부대군요. 일단 다른 부대들의 기원은 대충 들어본적이 있지만 1차대전 시기엔 대체 어떻게 쓰였을지 궁금합니다. 전통적인 추격이나 기동력 있는 보병으로서의 임무는 추측이 가능하지만 그 이외에는 도통 상상이 가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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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생각해보니 기마엽병은 프랑스 기병인 Chasseurs-à-Cheval의 독일버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스커미셔의 특성을 가지고 있었던 보병의 Jäger와는 성격이 다를 것 같네요.

    (그러고보니 프랑스 경보병연대의 Chasseur 중대도 Jäger와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긴했으나, Chasseur자체가 기병에 어원을 두고 있고다는 점에서 여전히 Jäger와 똑같이 '엽병'으로 번역되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울란의 경우처럼 발음대로 불러주는게 편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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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라피에사쥬//샤쇠르는 "엽기병"으로 번역하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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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그놈의 '엽기병'문제로 이미 한참을 떠든 바 있습니다 http://grayghost.egloos.com/484749

    저 문제때문에 여기에도 댓글을 단 걸지도 모르겠네요. 어쨋든 개인적으로는 '엽기병'이란 단어와의 만남이 매우 엉망진창이었던지라 철저히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무턱대고 샤쇠르가 '기병'이 되는 것도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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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라피에사쥬님 // Jäger zu Pferde는 1차대전시기에는 다른 기병부대와 마찬가지로 수색, 정찰 같은 임무에 투입됐습니다. 이 시기의 기병들은 사실상 이름만 전통을 반영하고 있을 뿐이죠.

    독일애들은 Chasseur를 Jäger로 번역하는데 그래서 국내에서도 엽기병이라고 번역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일인들은 Chasseur를 Jäger와 같다고 인식하는 모양입니다.

    슈타인호프님 // 국내에서도 그렇게 번역하는 용례가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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