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19일 일요일

SS 3 기갑군단의 외국인 지원병은 얼마나 됐을까?

국내의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무장친위대의 “의용병” 규모를 굉장히 과장되게 인식하고 있는 글들이 많다. 이런 글을 쓰는 사람들은 의용병 부대들이 대부분 외국인 지원자들로 충원된 것 처럼 생각하고 있다. 특히 동부전선에서 용맹을 떨친 11 SS 기갑척탄병사단(11 SS Freiwilligen Panzergrenadier Division Nordland)은 거의 대부분의 인원이 서유럽 지원병들로 구성됐다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렇다면 실제로는 어떠했을까?

친위대가 몸집 불리기를 준비하고 있던 1943년 초, 무장친위대, 의용군단(Freikorps) 소속의 북방계 “게르만”인은 다음과 같았다.

표1. 1943년 2월 6일 무장친위대/의용군단 소속 "게르만"인

국적/민족무장친위대(야전부대)무장친위대(보충부대)의용군단(야전부대)의용군단(보충부대)비 고
네덜란드인7906251,263693-
플랑드르인88153528373-
노르웨이인131121613318-
덴마크인205209633366-
핀란드인28221900-
에스토니아인001,222야전부대 및 보충부대 합계

3 SS 기갑군단의 편성 명령이 떨어진 것은 불과 1개월 뒤인 1943년 3월 30일이었다. 간판은 germanisches라고 달아놓긴 했는데 정작 게르만계 외국인 지원병은 일부분에 불과했던 셈이다. 실제로 11 SS 기갑척탄병 사단 소속의 SS 24 기갑척탄병연대 단마르크(Danemark)의 모체인 Freikorps Danmark 소속의 덴마크 지원병들은 1943년 5월에 연대로 확대 개편되는 과정에서 독일인 연대장과 기간요원들이 대규모로 충원되자 여기에 반발해 복무연장을 거부하기도 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들 Freikorps는 그 동안 육군 보병사단의 일반 보병연대에 편입됐을 때 별 탈없이 잘 싸웠다는 점이다.)
연대의 명칭은 “노르게(Norge)” “단마르크”로 붙여 해당 국가의 지원병이 주축인 것처럼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독일인과 독일계가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원래 11 SS 사단 소속 연대로 재편성될 예정이었던 4 SS 기갑척탄병여단 네더란트는 그나마 네덜란드인 지원자가 많아서 독립여단으로 편성했지만 이 여단조차 병력의 절반 이상을 독일인과 독일계 외국인으로 채우는 실정이었다.
미하엘리스(Rolf Michaelis)의 11 SS 기갑척탄병 사단사에는 1943년 2월까지는 11 SS 사단을 라트비아인 지원병으로 편성할 계획이었다고 돼 있는데 아마 이쪽이 훨씬 병력 보충은 쉬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덤으로, 히믈러의 원래 계획은 나중에 히틀러유겐트 사단의 단대호가 된 12 SS를 리투아니아인 사단에 붙이는 것이었다고 한다.)

3 SS 기갑군단 편성시 병력 보충에 도움을 준 것은 1943년부터 독일계 루마니아인이 대규모로 독일군에 편입된 점이었다. 운 좋게도 3 SS 기갑군단이 편성될 당시 독일계 루마니아인들이 편제표를 채우게 됐다.
히믈러는 지원병 군단이라는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 6 SS 산악사단 소속의 스위스인과 노르웨이인 150명이 차출해 3 SS 기갑군단에 배속시켰다.

티케(Wihelm Tieke)의 SS 3 기갑군단사 부록에는 노르트란트 사단의 1943년 9월 15자 외국인 병력 현황이 실려있다.

표 2. 1943년 9월 15일 노르트란트 사단의 외국인

국적/민족장 교(Führer)부사관(Unterführer)사 병(Mannschaften)비 고
덴마크인331621,191-
노르웨이인2050464-
스웨덴인0339-

1943년 12월의 병력 현황은 좀 더 자세한 자료가 있다.
베그너(Bernd Wegner)의 “Auf dem Wege zur pangermanischen Armee”의 부록에 실린 SS 3 기갑군단의 1944년 3월 31일자 보고서에는 1943년 12월 SS 3 기갑군단이 오라니엔바움 지구에 투입됐을 당시 병력 구성이 나와있는데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표 3. 1943년 12월 SS 3 기갑군단의 외국인

a. 군단 사령부 / 군단 경비중대 / 헌병대 / 기타 직할대

-장 교(Führer)부사관(Unterführer)사 병(Mannschaften)비 고
편제상 병력2049433,319-
독일인53144136-
Volksdeutsche
독일계 루마니아인03181-
독일계 헝가리인021-
독일계 크로아티아인004-
외국인 지원병
네덜란드인28129-
덴마크인2523-
플랑드르인031-

군단 보급수송대 (SS-Korps-Nachschub-Truppen 103)
-장 교(Führer)부사관(Unterführer)사 병(Mannschaften)비 고
편제상 병력2049433,319-
독일인62975-
Volksdeutsche
독일계 루마니아인01192-
독일계 헝가리인002-
외국인 지원병
네덜란드인106-
플랑드르인001-

b. 11 SS 기갑척탄병사단 “노르트란트(Nordland)”

-장 교(Führer)부사관(Unterführer)사 병(Mannschaften)비 고
편제상 병력5583,39112,612-
독일인2321,4962,403-
Volksdeutsche
독일계 루마니아인0225,738-
독일계 네덜란드인021-
독일계 덴마크인52616-
독일계 벨기에인001-
독일계 헝가리인0169-
독일계 크로아티아인126-
독일계 우크라이나인002-
독일계 리투아니아인001-
독일계 라트비아인002-
독일계 에스토니아인001-
외국인 지원병
네덜란드인119254-
덴마크인411931,123-
플랑드르인1915-
노르웨이인2962705-
스웨덴인1533-

c. 4 SS 기갑척탄병여단 "네더란트(Nederland)"

-장 교(Führer)부사관(Unterführer)사 병(Mannschaften)비 고
편제상 병력3251,8956,740-
독일인94497457-
Volksdeutsche
독일계 루마니아인0252,070-
독일계 네덜란드인011-
독일계 덴마크인124-
독일계 벨기에인001-
독일계 헝가리인0426-
독일계 크로아티아인0010-
독일계 우크라이나인001-
독일계 리투아니아인002-
외국인 지원병
네덜란드인331991,984-
덴마크인006-
플랑드르인105-
노르웨이인002-

대략적인 통계를 보면 독일인과 독일계 외국인을 제외한 “게르만 계” 지원병은 전체 군단에서 1/4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친위대는 일종의 선전효과를 위해 “게르만 계 지원병 군단”이라는 간판을 달았지만 독일인과 독일계 외국인을 빼면 거의 알맹이도 없는 셈이었다.

1944년 5월 25일 자료에 따른 외국인 지원병 현황은 더 좋지 않다.(Tieke)

표 4. 1944년 5월 25일 SS 3 기갑군단의 외국인

11 SS 기갑척탄병사단

국적/민족장 교(Führer)부사관(Unterführer)사 병(Mannschaften)비 고
덴마크인37220852-
노르웨이인2148269-
스웨덴인2819-

4 SS 기갑척탄병여단

국적/민족장 교(Führer)부사관(Unterführer)사 병(Mannschaften)비 고
네덜란드인392912,406-
플랑드르인2810-

독일군은 전쟁 기간 내내 병력 보충에 애를 먹었지만 특히 이들 외국인 지원병들은 전쟁 말기로 갈수록 보충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하긴, 독일인이 아닌 이상 어떤 정신나간 사람이 히틀러의 덜떨어진 이상을 위해 독일인의 전쟁에 총알받이로 나가고 싶겠는가? 실제로 1941년 7월 중립국이던 포르투갈 정부는 지원병 부대(portugiesischen Legion) 편성을 허가했지만 지원자가 거의 없어 부대 편성까지는 되지 못했다고 한다.

역시 현명한 친구들이다.

댓글 4개:

  1. 전원이 외국인은 아닐거라 생각하긴 했습니다만, 저 정도로 요식적일줄은 몰랐군요. 이건 하다 못해 반의 반도 안 되잖습니까? 하여간, 사람은 여기저기서 배워야-_-;;

    답글삭제
  2. 슈타인호프님 // 제 3제국은 낚시의 제국이지요.

    답글삭제
  3. 90년대 독불여단이 직접적인 작전이 불가능할 정도로 '테스트베드'에 가깝게 구성되었던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요. 게다가 철저한 내셔널리즘에 근거했고 유럽국가들중에서도 '외부민족과의 접촉'이 적은 편에 속하는 동네라면 말 다했지요[..](심심해서 다른 유럽국가와 비교해서 현 연방군의 입대조건을 검색해 봤는데.. 한마디로 까다롭습니다. 국민의 요건에 혈연주의 성향이 남아있는 한국과 비교해도 될 정도랄까요. 한국보단 덜하긴 합니다만.)(국군은 인종구분이 가능한 혼혈 및 외국인의 입대를 금지하고 있지요.)

    답글삭제
  4. 라피에사쥬님 // 민족국가의 외형을 가진 국가들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뭐, 점차 나아지겠죠.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