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포린 폴리시 인터넷판을 잠깐 훑어보니 재미있는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제목하여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경계지대들(The World's Most Dangerous Borders)'.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여 한번 읽어봤습니다.
재미있게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경계지대가 한반도에 두 곳이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당연히 휴전선이고 다른 하나는 북중국경이더군요;;;; 휴전선은 200만이나 되는 대군이 대치하고 있는 곳이니 선정되는게 당연하지만 북중국경은 좀 의외입니다. 포린 폴리시에서는 북중국경은 탈북자가 너무 많아서 북한의 안정성을 흔들지경이기 때문에 북중국경을 선정했더군요.
포린 폴리시에서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경계지대에는 다음과 같은 곳이 들어가 있습니다.
1. 수단과 남수단의 국경
2.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
3.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
4.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5. 캄보디아와 태국의 국경
6. 콩고민주공화국과 앙골라의 국경
7.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국경
8. 한반도의 휴전선
9. 베네주엘라와 콜롬비아의 국경
10. 차드와 수단의 국경
11.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국경
12. 북한과 중국의 국경
13.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국경
한반도에 이어 인도와 수단이 2관왕을 차지한 것이 눈에 띄입니다. 한반도가 인도와 수단같은 막장의 반열에 올라있다니 참 묘합니다.
2011년 6월 27일 월요일
2007년 11월 13일 화요일
영국 해군의 팔레스타인 검역 작전
쓸데 없이 책값이 비싼 Frank Cass에서 나온 The Royal Navy and Maritime Power in the Twentieth Century를 읽는 중 입니다. 돈이 궁한지라 지금 다니는 학교에 신청을 했더니 바로 사주더군요.
역시 이 출판사에서 나오는 이와 유사한 종류의 책들이 그렇듯 개론적인 내용들을 종합해 놓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요약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익숙한 내용들이 많더군요. 그렇지만 단행본으로 묶여 나오기는 어려운 글들도 같이 실려 있다는 점은 아주 좋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Geoffrey Till이 쓴 “Quarantine Operations : The Royal Navy and the Palestine Patrol” 입니다. 말 그대로 1945년부터 1948년까지 영국 해군이 팔레스타인으로 밀입국하는 유태인 난민들을 단속하기 위해 벌인 검역 작전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해 놓은 부분입니다. 이 시기를 다루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경우 꽤 많은 시각들이 밀입국 하는 유태인의 시각으로 사태를 보고 있는지라 이를 단속하는 영국 해군의 시각에서 쓰여진 점은 상당한 매력이 있더군요.
Till이 지적하는 영국의 가장 큰 문제는 1차 대전 이후의 유태인에 대한 탄압, 특히 나치의 유태인 대량 학살로 시오니즘에 대한 국제적인 동정여론이 높아졌다는 것 입니다. 이미 30년대부터 팔레스타인으로 몰려드는 유태인 문제는 영국의 중동 지배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었지요. 여기에 히틀러가 기름을 부어줬으니 영국으로는 죽을 맛이었습니다. 영국은 아랍인들의 반발 때문에 유태인의 이주를 제한하려 노력했지만 곳곳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유태인들을 막는 것은 어려웠다고 합니다. 특히 프랑스의 정보기관은 영국을 엿먹이기 위해 유태인들의 밀입국을 지원하며 유태인들에게 영국의 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하지요. 프랑스가 아닌 다른 유럽국가들도 굳이 영국을 지원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나가는 유태인들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영국의 새로운 큰형님이 된 미국은 유태인의 팔레스타인 이주에 부채질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국으로서는 죽을 맛이었습니다. 미국의 유태인들은 선박을 지원하면서 유태인들을 열심히 실어 날랐다지요.
영국 해군은 1945년 10월에 공식적으로 유태인 검역 작전을 시작하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해군 감축에도 불구하고 이 임무에 필요한 병력을 증강합니다. 이 임무가 시작될 당시 영국 지중해 함대는 14척의 구축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중 6척이 1946년 초 까지 유태인 검역 임무에 투입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1948년에 유태인 검역작전이 중단될 때 까지 영국 해군은 이 임무에 순양함 10척, 구축함 20척, 프리킷 9척, 소해함 11척, 기타 소형함정 20척을 투입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지중해 전체를 담당하기에는 검역작전에 투입되는 군함의 수가 너무 적었고 유태인들은 이 점을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검역 작전 초기에 유태인들은 아주 간단하게 영국의 봉쇄망을 뚫었는데 그것은 한번에 여러척의 선박을 출항시키는 것 이었습니다. 자고로 숫자 앞에 장사 없다지요. 영국은 부족한 군함을 지원하기 위해서 영국 공군을 초계 임무에 증강했고 이것은 검역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합니다.
전술적인 면에서도 꽤 흥미로운 발전이 있었습니다. 선박 검역 임무들이 다 그렇듯 유태인을 실은 선박들은 영국 해군이 검역을 위해 승선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저지하려 했습니다. 1947년의 엑소더스호 사건에서는 사망자까지 나올 정도였지요. 유태인들은 영국군이 선박에 오르지 못하도록 뜨거운 기름을 뿌리고 그래도 올라탈 경우 숫적으로 불리한 영국군들을 포위하고(!) 쇠막대기나 칼 같은 물건을 휘둘러 댔다고 합니다. 이건 무슨 중국 어선 단속하는 한국 해경의 고난을 연상케 하는 군요. 이런 근접전에서 영국 해군이 쓰는 리-엔필드 소총은 너무 길어 불편했고 그 결과 검역임무에는 기관단총이 대량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유태인들이 휘두르는 무기를 방어하기 위해 방패도 지급되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영국 해군은 선박에 쉽게 올라탈 수 있도록 특수 제작한 사다리 등을 만드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보통은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핵심 인물들만 분리해서 제압할 경우 선박내의 저항은 쉽게 붕괴되었다고 합니다. 난민들이 정규군에게 조직적으로 저항하는건 무리겠지요.
Till은 검역작전에 투입된 병력을 고려하면 영국 해군의 검역임무는 전체적으로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육지의 영국 육군이 죽을 쑨 것과 비교하면 말이지요.
역시 이 출판사에서 나오는 이와 유사한 종류의 책들이 그렇듯 개론적인 내용들을 종합해 놓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요약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익숙한 내용들이 많더군요. 그렇지만 단행본으로 묶여 나오기는 어려운 글들도 같이 실려 있다는 점은 아주 좋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Geoffrey Till이 쓴 “Quarantine Operations : The Royal Navy and the Palestine Patrol” 입니다. 말 그대로 1945년부터 1948년까지 영국 해군이 팔레스타인으로 밀입국하는 유태인 난민들을 단속하기 위해 벌인 검역 작전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해 놓은 부분입니다. 이 시기를 다루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경우 꽤 많은 시각들이 밀입국 하는 유태인의 시각으로 사태를 보고 있는지라 이를 단속하는 영국 해군의 시각에서 쓰여진 점은 상당한 매력이 있더군요.
Till이 지적하는 영국의 가장 큰 문제는 1차 대전 이후의 유태인에 대한 탄압, 특히 나치의 유태인 대량 학살로 시오니즘에 대한 국제적인 동정여론이 높아졌다는 것 입니다. 이미 30년대부터 팔레스타인으로 몰려드는 유태인 문제는 영국의 중동 지배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었지요. 여기에 히틀러가 기름을 부어줬으니 영국으로는 죽을 맛이었습니다. 영국은 아랍인들의 반발 때문에 유태인의 이주를 제한하려 노력했지만 곳곳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유태인들을 막는 것은 어려웠다고 합니다. 특히 프랑스의 정보기관은 영국을 엿먹이기 위해 유태인들의 밀입국을 지원하며 유태인들에게 영국의 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하지요. 프랑스가 아닌 다른 유럽국가들도 굳이 영국을 지원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나가는 유태인들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영국의 새로운 큰형님이 된 미국은 유태인의 팔레스타인 이주에 부채질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국으로서는 죽을 맛이었습니다. 미국의 유태인들은 선박을 지원하면서 유태인들을 열심히 실어 날랐다지요.
영국 해군은 1945년 10월에 공식적으로 유태인 검역 작전을 시작하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해군 감축에도 불구하고 이 임무에 필요한 병력을 증강합니다. 이 임무가 시작될 당시 영국 지중해 함대는 14척의 구축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중 6척이 1946년 초 까지 유태인 검역 임무에 투입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1948년에 유태인 검역작전이 중단될 때 까지 영국 해군은 이 임무에 순양함 10척, 구축함 20척, 프리킷 9척, 소해함 11척, 기타 소형함정 20척을 투입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지중해 전체를 담당하기에는 검역작전에 투입되는 군함의 수가 너무 적었고 유태인들은 이 점을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검역 작전 초기에 유태인들은 아주 간단하게 영국의 봉쇄망을 뚫었는데 그것은 한번에 여러척의 선박을 출항시키는 것 이었습니다. 자고로 숫자 앞에 장사 없다지요. 영국은 부족한 군함을 지원하기 위해서 영국 공군을 초계 임무에 증강했고 이것은 검역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합니다.
전술적인 면에서도 꽤 흥미로운 발전이 있었습니다. 선박 검역 임무들이 다 그렇듯 유태인을 실은 선박들은 영국 해군이 검역을 위해 승선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저지하려 했습니다. 1947년의 엑소더스호 사건에서는 사망자까지 나올 정도였지요. 유태인들은 영국군이 선박에 오르지 못하도록 뜨거운 기름을 뿌리고 그래도 올라탈 경우 숫적으로 불리한 영국군들을 포위하고(!) 쇠막대기나 칼 같은 물건을 휘둘러 댔다고 합니다. 이건 무슨 중국 어선 단속하는 한국 해경의 고난을 연상케 하는 군요. 이런 근접전에서 영국 해군이 쓰는 리-엔필드 소총은 너무 길어 불편했고 그 결과 검역임무에는 기관단총이 대량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유태인들이 휘두르는 무기를 방어하기 위해 방패도 지급되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영국 해군은 선박에 쉽게 올라탈 수 있도록 특수 제작한 사다리 등을 만드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보통은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핵심 인물들만 분리해서 제압할 경우 선박내의 저항은 쉽게 붕괴되었다고 합니다. 난민들이 정규군에게 조직적으로 저항하는건 무리겠지요.
Till은 검역작전에 투입된 병력을 고려하면 영국 해군의 검역임무는 전체적으로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육지의 영국 육군이 죽을 쑨 것과 비교하면 말이지요.
2007년 10월 14일 일요일
시리아 관련 소식
뉴욕타임즈에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있더군요.
Analysts Find Israel Struck a Nuclear Project Inside Syria
당연한 일이겠으나 이번 건으로 승상께서 매우 심기가 불편하신듯 보입니다.
Analysts Find Israel Struck a Nuclear Project Inside Syria
당연한 일이겠으나 이번 건으로 승상께서 매우 심기가 불편하신듯 보입니다.
Behind closed doors, however, Vice President Dick Cheney and other hawkish members of the administration have made the case that the same intelligence that prompted Israel to attack should lead the United States to reconsider delicate negotiations with North Korea over ending its nuclear program, as well as America’s diplomatic strategy toward Syria, which has been invited to join Middle East peace talks in Annapolis, Md., next month.
Mr. Cheney in particular, officials say, has also cited the indications that North Korea aided Syria to question the Bush administration’s agreement to supply the North with large amounts of fuel oil. During Mr. Bush’s first term, Mr. Cheney was among the advocates of a strategy to squeeze the North Korean government in hopes that it would collapse, and the administration cut off oil shipments set up under an agreement between North Korea and the Clinton administration, saying the North had cheated on that ac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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