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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15일 일요일

독소전쟁 참전 고려인 명단

2005년에 잠깐 KBS에서 일하면서 2차대전 당시 고려인의 활동에 대해 연구하던 드미트리 신이라는 분을 알게 됐습니다. 원래는 1945년 8월 소련군과 함께 조선에 들어온 고려인들을 섭외하려했는데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광복절 특집인지라 독소전쟁 참전자들을 다룰 수는 없었고 그대로 묻히나 했는데 SBS 스페셜에서 노르망디의 조선인이라는 주제를 한다길래 드미트리 신을 소개시켜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년 동안 이 주제를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잠깐 웹서핑을 하다가 노르망디의 조선인을 다룬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 영상을 보고 다시 고려인들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드미트리 신은 독소전쟁에 참전한 고려인 명단을 작성해서 웹사이트에 올려놓았는데 지금은 잠시 폐쇄된 페리스코프 포럼에 이 사이트를 소개한 일이 있습니다. 생각이 난 김에 이 사이트를 다시 한번 소개합니다. 2005년과 비교해서 크게 업데이트 된 내용이 없는게 조금 아쉽습니다.


비록 사진뿐이긴 하지만 고려사람(Корё Сарам)이라는 사이트에도 몇 명의 고려인 참전자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비교적 최근(2008~2009년)의 사진도 함께 올라와 있습니다.


강제규 감독이 재미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 성공을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가 성공을 거두어서 고려인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면 좋지 않겠습니까.

2010년 6월 27일 일요일

두 편의 한국전쟁 드라마...

KBS와 MBC에서 제작한 두 편의 한국전쟁 드라마를 조금 뒤늦게 봤습니다. 아직 시작단계입니다만 살짝 난감하더군요.

"고증" 문제는 여기저기서 비판 받은 것이고 사실 저는 "고증"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 입장이라 이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다소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MBC의 '로드넘버원'이 약간 더 난감한데 한국전쟁 직전 빨치산 토벌전에서 중상을 입은 주인공이 행방불명 된 것 때문에 약혼자가 다른 남자와 사귀게 된다는 설정은 황당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2년뒤라는 자막이 뜨는걸 보니 시간상으로 볼 때 주인공이 1948년 말 쯤 부상을 당한 듯 싶은데 도데체 1950년이 될 때 까지 어디에 있었길래 약혼자와 연락이 두절된 것 입니까?

이건 거의' 진주만'의 이야기구조를 모방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 같습니다. '진주만'의 이야기도 난감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래도 진주만에서는 주인공이 격추되어 프랑스를 통해 탈출하느라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개연성이라도 있습니다. 하지만 '로드넘버원'은 그것도 아닙니다. 어차피 주인공이 빨치산과의 전투직후에 구조되었으니 살아남았을 텐데 뭐하느라고 약혼자에게 연락도 안하고 있다가 1950년에 나타난 건지 모르겠습니다;;;;

도데체 한국에서, 탈영한 것도 아닌 군인이 2년 동안 연락이 두절된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전투장면의 엉성함 같은거야 참고 볼 수 있지만 논리적이지 못한 이야기전개는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물론 앞으로의 전개에 따라 좀 더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수도 있겠습니다만.

KBS의 '전우'는 그점에서 약간 나은 것 같습니다. 물론 주인공의 애인이었던 북한군 장교의 존재가 조금 꺼림칙하긴 합니다만.

잡담하나. 사실 얼마전에 본 노스페이스(Nordwand)의 감상문을 쓸까 했는데 이 멋진 영화를 어떻게 이야기 해야 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서 쓰지 못하고 있는 중 입니다. 그러던 차에 로드넘버원을 보고 엉성한 서사구조에 감명(?) 받았습니다.

2009년 7월 14일 화요일

한미동맹에 대한 김대중의 시각

하드를 정리하다가 작년 8월 10일의 일요진단 특집에서 복사한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이날 일요진단 특집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특별 초정해서 국내외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꽤 재미있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특히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본 것은 한미동맹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파일을 찾은 김에 그 부분을 인용해 보죠.

김대중 : 우리는 한미관계건 한일관계건 모든 것은 우리 국익 중심으로 생각해야 됩니다.우리가 국익중심으로 생각한다면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첫째로 군사적으로 안전해야 합니다.

군사적으로 안전하게 우리를 도와줄 나라는 미국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미동맹은 아주 중요하고 우리에게 필요하고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반미한다는 것은 우리 이익과 배치되는 것이죠.

그러나 미국만 따라가는 건 아닙니다. 우리는 미국하고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중국, 러시아, 일본하고도 반드시 우호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 4대국 관계를 잘해야 됩니다. 그래야 우리가 안전할 수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호체제, 이것을 당분간 하되 머지않아 6자회담에서 합의된 대로 동북아안보기구가 생길 겁니다.

그러면 남북이 합친 6자 중심으로 안보기구가 생기면 거기에서 4대국도 같이해서 자기들이 의무로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지키는 데 협력할 것입니다.그런 것을 내다보면서 당분간은 그런 체제가 올 때까지는 미국하고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세 나라하고도 좋게 지내야 합니다, 절대 나쁘게 지내면 안 됩니다.그건 우리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요진단(2008.8.10), KBS1

제 개인적인 감상은 생략;;;;

2007년 1월 3일 수요일

후세인보다는 이민영?

조금 전에 서울에 돌아왔습니다.

후세인이 교수형에 처해진 이후의 소식은 지방에 다녀오느라고 챙기질 못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고속버스에서 틀어주는 뉴스에서는 이라크와 후세인 관련 소식은 짤막하게 처리하고 이민영의 이혼에 대해서는 큼지막하게 다루더군요. 약간 의아했습니다. 과연 이민영의 이혼이 한국인들에는 이라크 정국보다 더 중요한 뉴스일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소한 중동에서 난리가 나면 원유가격에 영향을 미치니 경제적으로는 이민영의 이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일인건 틀림 없는데 말이죠. 뭐, 이민영 이혼이 더 시청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모양입니다.

이런걸 보면 TV 뉴스의 기능에 대해 실망을 하게 됩니다.
시청율이 중요하다는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공영방송씩이나 돼가지고 연예인 이혼을 이라크 문제보다 크게 다루다니요. 과연 바보상자라는 별칭이 어울린다 하겠습니다. 어차피 이민영의 이혼은 스포츠 신문같은 곳에서 심층분석(?)할텐데 공영방송이 아까운 공중파를 그런 곳에 낭비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2006년 4월 30일 일요일

아직도 줄기교 신자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몇 주 전 KBS에 있는 아는 분을 만나러 갔을때의 일이다.

KBS 본관 앞에서 황박사 지지자들이 천막을 치고 추적 60분 방송을 위한 단식투쟁을 하고 있었다. 천막 앞에는 몇 일을 굶었는지 적어 놓고 있었는데 솔직히 나는 개인적으로 믿음이 가질 않았다.
혹시 아는가. 밤에 그곳을 덮쳐 보면 떡볶이나 순대를 몰래 먹고 있을런지. 그리고 이런 말을 할 지도 모른다.

"아니 군것질 좀 하면 어떻습니까? 굶을 수 있는 원천기술이 있는데."

그리고 경비도 몇 배로 강화됐다.

만난 분에게 물어보니 황박사 팬들이 방송국으로 난입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나. 하여간 무시무시했다.

그리고 오늘.

잠시 종로에 나갔는데 연등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행사준비를 하는 가운데 뭔가 이질적인 것이 눈에 들어왔다.

맙소사. 저들은 줄기교도들이 아닌가!!!

실로 난감했다. 기분좋은 부처님 오신날 행사에 이 무슨 망령된 짓인지!!!

믿음이 지나쳐 도를 넘었는데 그 넘은 수준이 너무 심했다.

아직도 줄기교 신자가 이렇게 많다는게 믿어지지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