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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7일 수요일

밀리터리 밸런스 2015년 판이 무료로 공개됐습니다.


IISS와 Routledge가 밀리터리 밸런스 2016년판 발행 기념으로 2015년판을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http://explore.tandfonline.com/page/pgas/milbal-free-content-16

무기한 공개하는건 아닌 듯 하니 무료로 열려 있을때 받아 두는게 좋겠습니다.

무료공개라 접속이 폭주하는 건지 다소 느린 감이 있습니다.

2015년 12월 24일 목요일

Mythos und Wirklichkeit 한국어판 출간 예정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이미 소식을 전해들은 분도 계실겁니다. 『전격전의 전설』을 번역하신 진중근 소령님께서 19세기 중엽에서 독일연방군 초기에 이르는 독일군의 작전사상의 변천을 다룬 Mythos und Wirklichkeit: Geschichte des operativen Denkens im deutschen Heer von Moltke d.Ä. bis Heusinger를 번역해서 출간하실 예정입니다. 『전격전의 전설』을 이어 독일의 최신 군사사 연구가 또다시 한국어로 소개되는 것 입니다. 출판사는 최근 수년간 군사서적을 활발히 간행하고 있는 '길찾기'출판사 입니다. 이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최초의 학술서적이 되겠네요. 아직 영어판도 나오지 않은 책을 한국어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 입니다. 2016년 1월 말 출간 예정이라고 하는데 한국어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원서는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 저작은 독일군 장교단에서 작전(Operation)이라는 개념이 발생한 배경과 그 발전과정, 그리고 한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작전 단계를 넘어서는 전략개념의 부재를 지적하는 점은 미국의 로버트 시티노(Robert Citino)와 비슷합니다. 전략적 차원의 고찰을 결여하고 있는 독일의 전쟁 수행 방식에 대한 비판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티노의 최근 저작들이 군사적인 측면에 집중하는 반면 이 책의 저자인 그로스는 독일 군부의 정치적인 입장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점에서 탁월하다 하겠습니다. 독일 군부가 제1차 세계대전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공세적인 작전개념을 유지해 발전시킨 배경에 독일 사회에서 군부가 누리고 있던 정치적인 지위, 그리고 민족주의에 기반한 패권적 세계관이 깔려있었다고 비판하는 점은 경청할 만 합니다. 또한 독일의 민군관계에 대한 고찰도 흥미로운데 특히 제2차세계대전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은 이 책에서 제기하는 제3제국의 민군관계와 히틀러의 군 지휘에 대한 비판을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을 것 입니다. 군사적 측면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독일군부의 전략적 식견의 부족을 맹렬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독일 장교단이 자신들의 작전적 능력을 지나치게 과신한 나머지 전략적인 열세를 무시하고 침략전쟁에 나서면서 몰락해 가는 과정은 여러가지로 생각할 점이 많습니다.

이 책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한국어판이 간행되면 서평으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군사사 애호가들에게 즐거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이 글을 읽으시면 주변의 밀덕(!)들에게 광고 부탁드립니다. 길찾기가 전문적인 군사 학술서를 출간하는건 처음이고 이 책 자체도 국내에 소개되기 어려운 책입니다. 이 책이 성공을 거두면 앞으로 길찾기에서 군사학술서적을 추가로 발행할 가능성이 높아질 겁니다.


2015년 11월 7일 토요일

Christer Bergström, The Battle of Britain:An Epic Conflict Revisited(Casemate, 2015)


아마존에 주문한 책 몇권이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훑어 보는 중 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건 큼지막한 판형의 The Battle of Britain:An Epic Conflict Revisited입니다. 저자인 Christer Bergström은 이 책에서 전작인 The Ardennes, 1944-1945: Hitler's Winter Offensive만큼이나 논쟁적인 결론을 내고 있습니다.

한줄로 요약하면 영국본토방공전에서 실제 전투 손실은 영국공군이 독일공군 보다 더 컸다는 것 입니다.

저자는 그동안 영국본토방공전에서 영국군이 독일군에 두배의 손실을 입혔다는 것이 잘못된 통계방식에 근거하고 있다고 봅니다. 즉 영국군의 손실은 전투기사령부 소속 전력만을 집계하고 있으며 그나마 300대 가까이 축소평가되어 있는 반면 독일공군은 전투기부대는 물론 폭격기부대를 합산했으며 여기에 전투손실과 비전투손실을 합쳐놓고 있어 그 피해가 과대평가됐다는 것 입니다.
저자는 영국본토방공전에서 실제 전투손실은 영국공군이 1800대, 독일공군이 1400대 정도로 손실비에서는 오히려 독일공군이 우세했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결론에 따르면 영국본토방공전 기간 중 영국공군의 전투손실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전투기사령부: 약 1200~1300대
폭격기사령부: 349대
연안사령부(RAF Coastal Command): 148대

저자는 전투기사령부의 전투기 손실을 집계하면서 완전손실 1,023~1,135대에 1940년 7월 부터 10월까지 격추되었다가 회수되어 수리된 289대를 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폭격기 사령부와 연안사령부의 손실을 합산해야 한다는 주장은 타당하게 여겨지는데 전투기사령부의 손실을 다시 집계해야 한다는 주장은 상당히 논쟁이 될 것 같습니다.(주로 비판적인 방향에서요.) 반면 독일공군의 전투손실은 1940년 7월 10일 부터 10월 31일까지 1,369대라고 집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중에서 1,020대가 영국공군의 스핏파이어와 허리케인, 디파이언트에 격추되었다고 봅니다.

두 번째로 논쟁적인 주장은 Bf 110이 영국공군 전투기를 상대로 약간 우세한 교환비를 보였던 것이 아니냐는 것 입니다. 전후에 나온 저작들은 영국본토방공전에서 무겁고 둔한 Bf 110이 스핏파이어나 허리케인의 상대가 되지 못해 큰 손실을 입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와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것 입니다. 예를들어 영국공군 전투기의 손실 원인을 특정할 수 있는 1940년 8월 8일 부터 9월 7일까지의 기록을 보면 전투기에 의한 손실중 23%가 Bf 110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독일측의 격추 주장과 거의 비슷하다는 것 입니다. 독일측의 기록에 따르면 7월 1일 부터 10월 31일까지 전투기의 격추전과 중 Bf 110이 27.8%, Bf 109가 72.2%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Bf 110이 전체 격추의 27.8%를 차지했다는 전제하에 손실비를 평가하면 1940년 7월 1일 부터 10월 31일까지 Bf 110은 196대가 전투에서 격추된 반면 같은 기간에 290대를 격추하여 1.5:1이라는 우세한 교환비를 달성했다고 추정합니다. 저자는 Bf 110이 다소 우세한 교환비를 보인 원인이 고고도에서 급강하하면서 일격이탈을 하는 전술을 택했기 때문이지 않겠냐는 추측을 합니다.

전반적으로는 영국본토방공전이 영국의 전략적 대승리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지만 항공작전의 전개 양상에 대해서는 도발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제2차세계대전 항공전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2015년 10월 22일 목요일

Robert Forczyk, Tank Warfare on the Eastern Front 1941-1942: Schwerpunkt (Pen and Sword, 2014)


개인적으로 Robert Forczyk의 Tank Warfare on the Eastern Front 1941-1942: Schwerpunkt는 최근 10년간 간행된 동부전선의 기갑전을 다룬 저작 중에서 한손에 꼽을 정도로 잘 씌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2차세계대전사 중에서도 독일 기갑부대의 작전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분야지만 2000년대에 들어오기 전 까지는 과도하게 독일 편향적인 서술이 이루어져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이 의도한 것이건 아니건 간에 독일군의 시각에 편중되어 씌여진 연구들은 그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이 책의 서술은 미국 국립문서보관청에 소장된 독일군 노획문서를 1차 사료로 하고, 주로 2차사료가 중심인 러시아-소련 문헌으로 보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자는 독소전 초반의 기갑 작전에 대해 균형잡힌 서술을 하고자 하지만 1차 사료가 독일쪽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주로 독일측을 비판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의외의 장점을 보여주는데 독소전 초반의 요란한 승리에 가려진 독일군 기갑부대의 한계점을 생생히 보여준다는 것 입니다.

Robert Forczyk이 이 책에서 다루는 시기는 독소전쟁 개전 부터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끝날때 까지입니다. 저자는 전략적인 측면, 작전적인 측면, 전술적인 측면을 균형있게 다루고자 합니다. 그래서 책의 서두에서 독일과 소련 양측의 기갑전 교리, 기갑부대의 편성, 교육 및 훈련 수준, 전차와 지원 장비를 비롯한 무기 체계를 비교평가하고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서술한 것 처럼 1차사료가 독일쪽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독일군의 한계에 대한 비판이 부각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저자는 주요 국면에서 독일군부의 전략적인 시야가 협소한 점을 통렬하게 비판하는데 이 점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본론인 기갑작전에 대한 서술에 대해 이야기 해 보죠. 개전 초기에는 소련군이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막대한 인력 및 장비 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이 시기 독일군의 문제점에 대해 주목하는 연구는 2000년대에 들어와서야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이 시기 독일군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한계점에 대해 냉철한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전 초기 북부전선에서 만슈타인이 보여준 기갑군단 지휘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무모한 진격으로 군단의 측익과 후방을 위험에 빠트리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물론 독일군에 대한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소련의 선전으로 과장된 콜로바노프의 활약을 지적하는 등 균형 잡힌 서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르바로사 작전 시기의 작전에 대한 서술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독일군 기갑부대의 소모에 대한 부분입니다. 저자는 독일군이 기갑부대의 장기적인 작전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보급 및 인력 보충 체계를 가지고 있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것이 소모전에서 어떻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과론적인 비판이라 하더라도 타이푼 작전을 전후한 시점에서 소모가 심한 기갑사단 일부를 독일 본토로 소환해 재정비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은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소련군 기갑부대가 개전 초기의 패전의 경험을 통해 서서히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소련의 전시선전으로 개전 초기 몇몇 소련군 기갑부대의 활약상이 과장된 측면은 인정하면서도 소련군 지휘관들이 경험을 축적하면서 조금씩 독일군에 맞설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갔음을 강조합니다.

1942년 전역에 대한 서술도 비슷한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1941~42년 겨울 전역이 마무리 된 뒤 독일과 소련측이 다가올 여름의 작전을 위해 기갑부대를 재정비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독일군과 소련군의 편제 개편, 장비의 개선, 인력 충원에 대해 서술하면서 이것이 42년 전역에 끼치는 영향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1942년 전역에 대한 서술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그동안 잘 다루어 지지 않았던 1942년 하계 전역 당시 북부집단군과 중부집단군 지구에서 전개된 기갑전에 대해서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그러나 역시 중요한 것은 독일군이 주공을 가한 남부전선의 이야기 겠지요.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관한 서술에서는 기갑부대를 시가전에서 소모시킨 파울루스의 미숙한 기갑부대 운용에 대한 비판, 독일 제6군이 소련군에게 포위된 뒤 전개된 독일군의 구출작전에 대한 비판 등이 주목할 만 합니다. 이중에서도 제6기갑사단장 라우스 같은 인물들이 전후 회고에서 구출작전의 경과에 대해 낙관적으로 서술한 점을 비판하는 부분이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비록 저자의 1차사료 활용이 독일측에 집중되고 있다는 한계점이 있으나 균형잡힌 서술을 하고자 하는 의도는 달성했다고 봅니다. 독일군의 작전-전술 단위의 탁월한 역량은 인정하면서도 전략적 시각의 결여, 특히 전쟁이 소모전의 단계에 접어들었음에도 이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결전을 위해 전력을 낭비한 점을 비판하는 것은 수긍할 만 합니다. 독일측 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에 독일군 지휘관들의 회고록에 실린 내용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소련-러시아 쪽의 1차사료 인용이 부족한 점은 아쉽습니다.

2015년 10월 19일 월요일

헤르베르트 베르너, 『강철의 관』 (일조각, 2015)


 얼마전 일조각에서 헤르베르트 베르너가 쓴 『강철의 관』을 한권 보내주어 즐겁게 읽었습니다. 잘 알려진 회고록이긴 합니다만 아직 읽어보지 못하던 차에 훌륭한 한국어판을 읽게되어 즐거웠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헤르베르트 베르너는 독일 잠수함대의 일원으로 1941년 대서양 전투에 참가하여 1945년 종전 까지 살아남은 드문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이런 특이한 경험은 이 회고록의 가치를 높여줍니다. 이 책의 이야기 구조는 기본적으로 출격-귀환-출격으로 반복되는 단순한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출격을 반복할 때 마다 절망적으로 변해가는 전황과 이것을 극복하면서 살아남는 과정은 굉장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량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쉬지 않고 읽어나갈 수 있었는데 특히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프랑스의 기지를 탈출하여 노르웨이로 향하는 여정에 대한 서술이 압권입니다. 그리고 아래로 부터 바라본 대서양 전투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대서양 전투를 작전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서적에서는 한척의 잠수함이 출격하고 침몰하는 것을 단지 무미건조한 숫자로 보여주지만 이 책에서는 잠수함에 탄 수십명의 목숨이 오가는 긴박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전투 뿐만 아니라 작전을 마치고 귀환한 다음 프랑스와 독일에서 보내는 시간에 대한 서술도 흥미롭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전시 독일사회의 모습은 꽤 흥미롭습니다. 1944년 초 까지는 전황이 악화됨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던 안정이 1944년 여름 이후 잇따른 파국과 함께 무너지는 모습에 대한 묘사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만난 육군 장교들과의 대화나 포로로 잡힌 미국 조종사와의 대화 같이 인상적인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하지만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은 전쟁을 치르면서 가족을 비롯한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가는 이야기 입니다. 저자는 독일 잠수함 승무원들이 겪은 전쟁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그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해전의 최일선이라 할 수 있는 한 척의 전투함이 주된 배경이 되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서술이 많습니다. 번역과 감수가 충실히 이루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원서를 읽지 못했기 때문에 번역에 대해서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닙니다만 몇몇 문장을 봤을때 번역자가 원문에 충실한 번역을 위해 노력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번역자와 감수자 분께 감사를 드리고 싶네요. 부담 없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4년 6월 13일 금요일

Jason D. Mark著, Into Oblivion-Kharkov to Stalingrad : The Story of Pionier Bataillon 305

얼마전 페리스코프에서 활동하셨던 Das Reich님이 책 몇권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감사하게도 책값 문제로 구매를 미루고 있었던 Into Oblivion과 같은 재미있는 책을 구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Das Reich님께 책을 선물받은 뒤 전체적으로 한번 훑어보고 다시 조금씩 정독하는 중인데 꽤 근사한 물건입니다!

Into Oblivion은 주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관련된 저작을 집필해온 Jason D. Mark가 작년에 출간한 책입니다. 이 책은 흥미롭게도 제305보병사단 소속의 제305공병대대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제2차대전 당시 참전한 독일군의 부대사는 셀수없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상당수는 정예부대인 무장친위대나 육군의 기갑사단등을 다루는 것 이었습니다. 독일에서는 자국의 역사이다 보니 일반 보병부대의 부대사도 꽤 많이 출간됐지만 영어권 국가에서 출간되는 부대사는 거의 대부분 인기있는 엘리트 부대의 부대사였습니다. 이 점에서 보병사단도 아니고 그 예하의 공병대대를 다룬 연구는 그 자체로 흥미롭습니다.

저자가 주로 사용한 사료는 1940년 12월 제305보병사단이 창설될 때부터 1942년 11월 까지 제305공병대대에서 복무한 리하르트 그림(Richard Grimm)중위가 전쟁 후 정리한 기록들입니다. 그림 중위는 운좋게도 1942년 11월 중순 독일로 후송되어 포위망에 같히는 것을 모면했습니다. 그는 전쟁이 끝난 뒤 그가 소속되어 있었던 부대의 기록을 모았고 이것을 정리한 글을 썼습니다. 저자는 그림의 기록에 힘입어 제305보병대대의 전투사를 상당히 자세하게 그려냈습니다. 그리고 다른 전투부대에 배속되는 공병부대의 특성상 제305사단의 작전도 전반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공병대대의 작전을 그리면서도 이것을 제6군의 전체 작전의 범주안에서 유기적으로 그려내고 있는데 이러한 장점은 이미 저자의 전작인 Death of the Leaping Horseman에서 잘 나타난 바 있습니다.

공병부대의 작전을 다루고 있다보니 꽤 흥미로운 내용이 많습니다. 야전에서 교량을 건설하고 통제하는 임무는 어떻게 수행하는가? 대전차전이나 시가전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공병은 어떻게 운용되는가? 매우 중요하지만 의외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전투외에도 장교와 사병들의 일상생활에 대한 서술도 흥미롭습니다. 주목을 받지 못했던 평범한 부대의 평범한 장교와 사병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이 책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제305공병대대가 스탈린그라드에서 전멸한 뒤 생존한 인원을 중심으로 다시 편성되는 과정과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끝으로 책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생존자들 운명과 전사자의 유가족들의 후일담에 대한 덤덤한 서술은 읽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여러모로 의미있는 훌륭한 저작입니다. 2차대전사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2014년 3월 8일 토요일

Tiger im Kampf 제3권

작년 하반기에 볼프강 슈나이더의 신작 Tiger im Kampf 3권이 출간되었습니다. 땅크 중의 땅크, 티거에 대한 책이 나온다니 지르는게 의무라고 생각돼서 연말에 받은 원고료로 책을 지를때 함께 주문했습니다. 12월 말에 책이 도착했는데 이걸 받아서 펼쳐본 순간 약간 난감한 느낌이 들더군요. 뭐랄까, 살짝 실망감은 드는데 또 한편으로는 마음에 드는 구석도 있습니다;;;;;;


제3권은 1권과 2권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을 다룬다고 광고를 하기에 무슨 내용이 들어갈 것인지 궁금했는데 제 예상과는 아주 살짝 다른 구성이었습니다. 구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글이 너무 적고 사진 중심이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편집도 상당히 어수선한 느낌입니다. Schneider Armor Research가 작은 개인 출판사이긴 합니다만. 사진 설명이 충실하긴 하지만 기본적인 텍스트가 부족하니 많이 아쉽군요. 보는 분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수 있겠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쓸데없이 일찍 샀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좀 더 싼 영어판 페이퍼백이 나올때 사도 괜찮을 구성이더군요.


텍스트가 많지 않아서 내용 설명은 간단합니다. 자잘한(?) 내용, 좋게 말하면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내용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시리즈가 티거 전차에 관련된 자료집의 성격을 띄고 있으니 설명도 좀 단조로울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제3권에서는 거의 티거 I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간혹 기술적인 부분에서 티거 II에 대한 내용을 다루긴 하지만 비중은 부차적입니다. 그래도 대략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이야기 하는게 좋겠군요.


Tiger im Kampf 3권은 총 다섯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장은 독일군 중전차대대의 편성과 지원부대의 역할, 초기의 기술적문제, 티거 생산 공정의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독일군 중전차대대의 편성에 대해서는 1권에서도 간략하게 다루었는데 3권에서는 본부중대, 정비중대, 보급중대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느낌입니다. 각 중전차대대에 배치된 베르게판터의 수량과 배치일시를 정리한 도표와 같은 흥미롭고 자잘한 정보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1장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티거 개발 과정과 초기 생산공정의 문제점을 설명한 부분입니다. 티거 개발에 얽힌 흥미로운 증언과 함게 헨쉘사의 티거 생산공장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는데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그 중에서도 로베르트 페르투스Robert Pertuss 박사의 기록이 흥미롭습니다. 티거의 생산공정에 관해서는 공장의 평면도에 각 생산공정 과정을 담은 사진과 설명을 덧붙여 전체 생산공정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해 놓은 점에 점수를 주고 싶네요.


제2장은 독일군 중전차대대의 병력 충원과 훈련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구성이 다소 난잡하다는 느낌인데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전차대대의 하나는 병력 보충과 훈련과정이고 다른 하나는 독일 동맹국들의 티거 획득 시도와 운용입니다. 중전차대대의 병력 보충과 훈련에 관한 부분은 다시 제500보충전차대대Panzer-Ersatz-Abteilung 500의   편성 활동, 티거 전차 승무원의 훈련 과정의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500보충전차대대의 편성에 관한 내용은 상당히 유용합니다. 대대의 편성과 차량 수령에 대한 통계는 관심을 가질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제500보충전차대대의 훈련장 지도에 필자의 해설이 덧붙여져 있는데 이것도 꽤 유용한 정보입니다. 전쟁말기 제500보충전차대대의 작전은 제2권에서 설명했기 때문에 간략하게 언급만 하고 넘어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각 훈련과정에 대해서 1~2쪽 분량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내용이 조금 짧지만 정리는 잘 된 편입니다.
제 임의대로 분류한 두 번째 부분에서는 일본, 이탈리아 등 독일의 동맹국과 티거 전차가 관련된 이야기를 짧게 다루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1943년 일본 군사사절단이 동부전선의 중전차대대와 독일 본국의 훈련부대, 헨쉘 공장을 방문해 티거를 시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진이 꽤 많이 실려있습니다.(제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처음 본 사진도 여러장입니다.) 다음으로 1944년 여름에 이탈리아군이 티거 전차를 동반한 보전협동훈련을 하는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그리고 제2장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헝가리군의 티거 운용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3장은 티거 운용과 관련된 기술적인 부분인데 책 전체에서 가장 구성이 잘 되어 있고 설명도 충실합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흥미를 가지실 것 같습니다. 특히 디테일한 묘사를 좋아하는 소설가나 만화가들에게 유용할 것 같습니다. 다루는 내용이 꽤 많아서 일일이 열거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제4장은 실전 운용에 관한 부분입니다. 야전에서 각 승무원이 담당한 임무와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승무원의 보직별 임무, 공동 임무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만화가나 소설가들이 좋아할 것 같은 내용입니다. 그리고 제4장에서는 철도 및 선박을 이용한 티거의 수송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제5장은 중전차대대의 전술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제5장에서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티거에 대한 연합군의 대응을 설명한 부분입니다. 특히 1944년 6월~8월 기간의 제502중전차대대의 보고서를 정리한 내용이 재미있습니다. 실전에서 소련군의 각종 화기가 티거I에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급 및 정비에 관한 설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티거 전차가 독일의 선전활동에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책인데 제 입장에서는 염가판 페이퍼백이 나온 뒤에 사도 충분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티거 전차 애호가라면 당장 지르시길 추천합니다. 이 책에 실린 많은 사진들은 염가판 페이퍼백으로 보기엔 아깝습니다.

2013년 9월 8일 일요일

책 정리를 한번 더 할 생각입니다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스캔해 주는 전문 업체에 책 스캔을 맡기고 있습니다. 주로 오래되어 심하게 낡았거나 시대적으로 좀 뒤떨어진 연구가 된 책들 중심으로 처리하는 중 입니다. 대부분 헌책방에서 산 영어 서적들인데 스캔이 완료되면 공지를 할 생각입니다. 딱히 책이 많은 것도 아닌데 방이 좁다 보니 공간이 부족하군요. 넓은 집에 사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중요도가 떨어지는 책들은 PDF로 만드는게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일단 정리가 끝나면 지난번에 책을 나눠드릴때 처리하지 못한 책들과 함께 공지를 하려 합니다.

2013년 8월 19일 월요일

재미있는 책이 한권 나왔군요

코넬 대학 출판부에서 Fortifying China : The Struggle to Build a Modern Defense Economy 라는 책이 나왔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보다 중국이 더 위협적인 강대국이라고 생각해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문제를 다루는 연구에 대해서도 관심은 많은데 정작 읽은 책은 많지가 않습니다.

일단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니 마오쩌둥 시기 부터 현재 까지 중국의 국방경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통사 같습니다. 마오쩌둥 시기의 핵개발과 미사일개발에 대해서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서 서술하는 걸로 보입니다. 목차상으로는 이 문제에 한 절을 할당했군요. 그리고 덩샤오핑 시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흥미롭게 보입니다. 마오쩌둥 시기의 국방공업 건설과 비교했을 때 어떤 평가를 할지 궁금하군요.(마오쩌둥 시기의 국방공업 건설은 꽤 악명높은 이야기가 많지요.) 통사이면서 현안에 대한 분석도 제법 충실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물론 읽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일단 아마존의 위시리스트에 넣어 놓긴 했는데 아마 다음달이나 돼야 주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3년 8월 13일 화요일

타임라이프 2차세계대전사를 받아가기로 하신 parkindani님께

트위터를 날려버리니 연락 드리기가 불편하게 됐군요.

처음에 우편으로 보내드린다고 했다가 분량이 부담돼서 직접 가져가시라고 부탁드려 죄송합니다. 타임라이프 2차세계대전사는 새 주인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으니 언제라도 시간되시는 대로 연락주고 가져가시면 됩니다.

2013년 5월 22일 수요일

책 받아가실 분들께 (2)

간단한 공지를 하나 드립니다.

얼마전 책을 나눠드리는 행사를 해서 추첨을 했지요. 지난주 부터 제가 시간이 날 때 마다 당첨된 분들께 책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책을 받으신 분들은 확인 차원에서 블로그에 댓글 한개만 달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연락처를 보내주신 분 중에서 아직 책을 부쳐드리지 못한 분도 있고 연락처를 보내주지 않은 분도 있습니다. 책을 받으실 것인지 따로 의사표명을 하지 않은 분들은 일주일 내로 답이 없을 경우 같은 책을 신청한 분에게 책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타임라이프 2차대전사를 받기로 하신 zvezdasijaet님은 분량이 많다 보니 제일 늦게 보내드릴 것 같습니다. 책을 보내드리게 되면 연락처로 문자를 보내드리겠습니다.

2013년 5월 7일 화요일

책 받아가실 분들께

제가 이번 주 금요일~토요일 까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프에서 뵙고 책을 드리는 건 다음 주 부터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다섯 분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책을 우편으로 받고 싶으신 분들은 제 이메일 panzerbear@지메일로 연락을 주십시오. 분량이 큰 '타임라이프 2차세계대전사'를 빼고 모두 다음 주 월요일에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프에서 받고 싶으신 분들은 panzerbear@지메일로 연락처 한개만 남겨 주십시오.

2013년 5월 6일 월요일

책 추첨결과

다음과 같이 결과가 나왔습니다.

애완용불곰 : 9, 10
Luthien Tinuviel : 4
Henry : 27
구데리안 : 12, 14, 15, 16
zvezdasijaet : 1
사해문서 : 18
우마왕 : 2
스카이호크 : 5, 7
이준님 : 8
allenzxc : 19, 23, 29, 31
celles : 22, 28
synki21 : 21
김상원 : 24
Skunkworks : 3, 17
Wise Up : 30

zvezdasijaet님은 양이 가장 많은 게 걸리셨군요. 제 이메일로 보내드릴 주소를 적어주시기바랍니다. 제 이메일은 panzerbear@지메일 입니다.

2010년과 2011년 처럼 한번에 뵙는 오프자리를 마련하기는 어려워서 개별적으로 뵙고 맥주나 한깡통 마시며 책을 드릴까 합니다.

제 이메일로 연락처를 보내주시면 구체적인 일정을 잡도록 하겠습니다.

2013년 5월 5일 일요일

책 드립니다.(목록 정리 완료, 5월 6일에 추첨합니다.)

책 정리합니다. 제 방과 다용도실을 정리하는 중이라서 나눠드릴 책을 계속 추가할 예정입니다. 목록이 완료되면 제목에 (완료)를 추가하겠습니다.

신청하시는 분이 두 분 이상이시면 지금까지 써 왔던 The Hat으로 추첨을 하겠습니다.

그냥 드리는 책 이지만 책 받으실 때 맥주 한 깡통 사 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대략 정리가 마무리 됐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5월 6일)에 책 받으실 분을 추첨하겠습니다. 추첨에 쓸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쭈욱 써온 The Hat입니다.


1. 타임라이프 2차세계대전사

이건 분량이 많으니 택배로 보내드릴 생각입니다. 헌책방에서 낱권으로 구매하다 보니 빠진 것이 몇 권 있습니다.

-유럽항공전
-유럽전의 승리
-대서양 전투
-남태평양 전투
-벌지 전투
-라인강 돌파작전
-레지스탕스
-유럽 제2전선
-파리 해방
-스칸디나비아 전쟁
-일본 본토로의 진격
-독일 전격전
-원폭과 일본 패망
-중국, 버마, 인도
-필리핀 탈환
-독일의 전시생활
-빨치산과 게릴라
-대전의 서곡
-독소의 격전
-영국본토 공방전
-사막의 격전
-회오리치는 일장기
-이탈리아 전선
-미국의 전시생활
-나찌스 제3제국


2. Three Battles - Arnaville, Altuzzo, and Schmidt

미육군 제2차세계대전 공간사 중 한권입니다. 초판본이긴 하지만 상태는 나쁘지 않습니다. 지도도 모두 들어있습니다.


3. J. 스콧 버거슨의 대한민국 사용후기

상태는 매우 좋습니다. 거의 새책입니다.


4. 역사로 본 유대민족, M. I. 다이몬트, 도서출판 한글, 1994

고대에서 20세기까지의 유대인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거의 새책입니다.


5. 컴뱃바이블 1, 2권

호비스트에서 간행했던 판본입니다. 거의 새책입니다.


6. 디지털시대 방송법 해설, 김정태, 커뮤니케이션북스, 2005

제목 그대로 한국의 방송관련법안에 대한 개설서입니다. 거의 새책입니다.


7. 역사란 무엇인가, E. H. 카/박성수 옮김, 민지사, 1993

학부생때 교재로 쓰던 녀석입니다. 표지는 조금 더럽지만 내용물은 깨끗합니다.


8. 한국전쟁 창공의 영웅들, 곽영달, 맥문화사, 1994

한국전쟁 당시 항공전에 대한 개설서입니다. 저자가 공군장성 출신이어서 그런지 정리가 잘되어 있습니다. 거의 새책입니다.


9. The Concise Guide to American Aircraft of World War II, David Mondey, Chancellor Press, 1996

2차대전 중 사용된 미국 군용기에 대한 해설서입니다. 도판과 해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거의 새책입니다.


10. The Hamlyn Concise Guide to British Aircraft of World War II, David Mondey, Chancellor Press, 1996

영국 군용기에 대한 해설서입니다. 위의 책과 동일한 구성입니다.


11. Langenscheidts Taschen-wörterbuch

영-독, 독-영 사전입니다.


12. 페르시아 신화, 글사랑, 1995

이야기체로 풀어쓴 페르시아 신화입니다. 책은 거의 새 책입니다.


13. 타인의 방, 최인호, 민음사, 2005

최인호 단편집입니다. 책 상태는 깨끗합니다.


14. 전쟁의 역사 1권, 버나드 로 몽고메리/승영조 옮김, 책세상, 1995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그 책입니다. 17세기 까지를 다루는 1권만 있습니다. 책 표지가 조금 색이 바랫지만 책은 매우 깨끗합니다.


15. 이야기 중국사 1~3, 김희영, 청아출판사, 1994

어릴 때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책입니다. 다시 봐도 무난하게 읽을만 한 개설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상태는 좋습니다.


16. 이야기 일본사, 김희영, 청아출판사, 1994

위의 책과 동일한 구성입니다. 상태는 좋습니다.


17. 발칙한 한국학, J. 스콧 버거슨, 이끌리오, 2002

민족주의에 불타는 분이 아니라면 적당히 낄낄거리며 읽을 만한 유쾌한 책입니다. 거의 새 책입니다.


18. 장르 만화의 세계, 박인하, 살림, 2004

살림지식총서 120권으로 나온 책입니다. 대여점으로 인한 만화시장의 위기론이 이야기 되던 무렵 나온 책이라 저자의 대안에 대한 고민이 눈에 들어옵니다. 거의 새 책입니다.


19. 히틀러, 홍사중, 한길사, 1996

저자 이름 때문에 흠칫하실 분도 있으실지 모르겠는데 꽤 무난하게 쓴 히틀러 평전입니다. 괜찮은 책 입니다. 거의 새 책입니다.


20. 신의 지문 上, 下, 그레이엄 핸콕, 까치

맛있는(?) 불량식품 초고대문명설에 대한 책입니다. 정신건강에 좋지 않으나 낄낄거리며 읽을 수 있습니다. 거의 새 책입니다.


21. 기동전이란 무엇인가, 박기련, 일조각, 1998

저자가 군사평론에 발표했던 논문들을 엮어서 발행한 책입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영어권의 기동전 이론에 대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소련의 기동전 이론에 대해서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지만 주로 영국과 미국의 기동전 이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거의 새책입니다.


22. 출판사 창업론, 김두식, 타래, 1998

몇년 전에 책 한권을 내보려고 구상하면서 읽던 책 입니다. 거의 새 책 입니다.


23. 국제정세의 이해 : 지구촌의 아젠다와 국제관계, 유현석, 한울아카데미, 2001

학부생 때 교재로 썼던 책 입니다. 1990년대 후반까지의 국제적인 이슈들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 상태는 나쁘지 않습니다.


24. The Corps of Engineers : The War Against Germany, Alfred M. Beck, Center of Military History, 1985

미육군 2차대전 공간사 중 하나로 서유럽 전선에서 미육군 공병의 활동을 정리한 책 입니다. 상태는 좋습니다.


25. 삼가 적을 무찌른 일로 아뢰나이다, 정광수, 정신세계사, 1989

환단고기 같은 괴서를 찍어내던 정신세계사에서 나온 그나마 좀 멀쩡해 보이는 책 입니다. 임진왜란 해전사에 관한 책 입니다. 다행히 한산도 대첩이 양자강 하구에서 있었다거나 원균 이 명장이었다는 이상한 소리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책 상태는 무난한 편 입니다.


26. 대통령 후보들, 조재구, 성정출판사, 1987

6월항쟁 이후 쏟아져 나온 정치 관련 서적 중 하나로 대통령 선거 당시 후보자들의 연설문, 대통령 취임사 같은 자료들을 묶어놓은 책 입니다. 책 상태는 보통입니다. 헌책방에서 구한 물건이라 원래 소유자분의 성함으로 추정되는 글자가 적혀 있군요.


27. 제3제국의 흥망, 윌리엄 L. 샤이러/유승근 옮김, 에디터, 1993

독일 제3제국의 통사류 중에서 고전에 속하는 언론인 샤이러의 저작입니다. 제가 윈스턴 처칠 회고록 다음으로 읽은 2차대전 관련 서적이기도 하네요. 일본어 중역판인데 한동안 제가 사용했던 독일 제3제국의 여러 조직에 대한 명칭은 이 일본어 중역본에서 영향을 받은 것 입니다. 제가 중학생 시절에 샀으니 20년 정도 됐습니다. 표지가 조금 바랬지만 책은 비교적 깨끗한 편 입니다.


28. The Iraq War : A Military History, Williamson Murray, The Belknap Press, 2003

후세인 정권의 전복이 완료된 뒤 나온 2003년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단행본입니다. 2003년에 있었던 군사작전만 염두에 두고 읽으면 괜찮습니다. 물론 그 뒤 10년 가까이 진행된 지루한 난장판을 떠올린다면 좀 묘한 기분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책의 상태는 매우 좋습니다.


29. 대우 : 자살인가 타살인가, 한국경제신문 특별취재팀, 2002

대우 그룹의 몰락을 다룬 르포물입니다. 헌책방에서 샀는지라 약간 더럽지만 책 상태는 나쁘지 않습니다.


30. 분노한 대중의 사회 : 대중 여론으로 읽는 한국 정치, 김헌태, 후마니타스, 2009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중심으로 한국 정치의 특징(?)이라 할 만한 대중 여론의 역동성을 다루고 있는 책 입니다. 책 상태는 좋습니다.


31. 학문의 조건 : 한국에서 학문이 가능한가, 정범모, 나남출판, 2006

한림대학교 총장을 지낸 정범모 교수가 한국의 학문 풍토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쓴 에세이 입니다. 약간 때를 타긴 했지만 책 상태는 좋습니다.

2013년 5월 1일 수요일

The Rise and Fall of the third Reich : A History of Nazi Germany의 일본어 중역판

집안 정리를 위해 책을 나눠드리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책장을 정리하다가 1993년에 에디터 출판사에서 출간한 네권짜리 『제3제국의 흥망』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은 유명한 윌리엄 샤이러의 The Rise and Fall of the third Reich : A History of Nazi Germany의 일본어 중역판입니다. 저는 이 책을 중학생때 샀는데 윈스턴 처칠의 회고록 다음으로 읽은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책 이었습니다. 히틀러의 유년기 부터 제3제국의 멸망까지를 다루는 통사로서 저자의 언론인적인 통찰력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 이었지요.

일본어 중역본이다 보니 지금 살펴보면 어색한 표기가 많이 보입니다. 특히 인명과 지명에서요. 아무래도 역자분께서 영어 원서는 전혀 참고하지 않으셨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란덴부르크'처럼 간단한 독일어 표기법만 알아도 틀리지 않을 명칭을 일본어식으로 풀어놓은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래도 책 정리를 하는 김에 다시 한번 훑어보니 제가 여기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 관심을 가졌던 초기에 읽은 책이고 내용도 풍부하니 말입니다. 특히 독일어 고유명사를 옮기는데 이 책의 영향이 컸습니다. 제가 Ersatzheer를 '보충군'으로, Wehrkreis를 '군관구'로, Einsatzgruppen을 '행동대'로 옮기게 된 건 전적으로 이 일본어 중역판의 영향이라 하겠습니다. Einsatzgruppen은 다른 용어가 필요할 듯 싶지만 보충군과 군관구는 지금 생각해도 꽤 적절한 번역 같습니다.

이제 이 책을 다른 분에게 드리기 위해 내놓으니 기분이 좀 묘하군요. 어느 분이 받으실지 모르겠지만 즐겁게 읽으셨으면 합니다.

2012년 8월 6일 월요일

Wolfram von Richthofen : Master of the German Air War

독일공군에 관한 책은 세기 힘들정도로 많지만 독일공군의 장군을 다룬 평전은 그다지 많지가 않습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저작으로는 악명높은 데이빗 어빙David Irving이 집필한 독일공군원수 밀히Erhard Milch의 전기인 The Rise and Fall of the Luftwaffe : The Life of Field Marshal Erhard Milch 정도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2008년에 출간된 제임스 코럼James S. Corum의 리히토펜 전기, Wolfram von Richthofen : Master of the German Air War는 독일공군 장성을 주제로 삼은 보기 드문 저작입니다. 제임스 코럼은 독일공군의 창설에서 프랑스전역 까지를 다룬 The Luftwaffe: Creating the Operational Air War, 1918-1940의 저자로서 독일공군 연구의 권위자입니다. 제임스 코럼은 기존의 저작에서도 리히토펜의 역할에 대해 많은 주의를 기울였는데 결국에는 리히토펜을 독립적인 연구의 대상으로 확대했습니다. 그 결과물인 이 전기는 제 기준에서 본다면 상당히 좋은 저작이라고 생각됩니다. 보기 드문 독일공군 장성에 대한 전기일 뿐만아니라 상당히 균형이 잡혀있으며 독일공군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는 저작입니다.

먼저 리히토펜에 대한 군사적인 측면의 서술을 살펴보지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코럼은 기존의 연구에서 독일공군 내에서 리히토펜의 역할에 대해 다룬바있습니다. 군인으로서 리히토펜은 독일공군의 교리와 조직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개척자이자 유능한 야전지휘관으로 요약됩니다. 스페인내전에서 보여준 탁월한 지휘능력과 현대적인 공지협동작전의 기틀을 확립한 것 만으로도 리히토펜의 군사적 능력은 높게 평가받을 만 합니다. 저자는 2차대전 초기 리히토펜이 승승장구하면서 항공사단장에서 항공군단장으로, 그리고 마침내는 공군원수로 진급하여 항공군을 지휘하게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서술합니다. 또한 스페인내전과 2차대전 기간 중 보여준 탁월한 군사외교가의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리히토펜은 스페인내전 당시 부터 탁월한 정치감각을 보여줬으며 2차대전 발발 뒤에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 군사외교를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동맹국과의 관계가 원할하지 못했던 독일에서 리히토펜과 같은 인물은 독특하다 하겠습니다.
물론 리히토펜의 성공을 단순히 그의 능력만으로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저자는 탁월한 군사사가 답게 리히토펜이 참여한 각 전역의 배경을 설명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농업국가로서 근대적인 공군을 건설할 능력이 부족했던 폴란드, 규모는 컸으나 근대적인 항공전을 수행할 능력이 부족했던 프랑스와 소련 공군에 대한 서술은 독일공군이 어떻게 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는지 이해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리히토펜이 살았던 시대와 그가 몸담았던 조직의 구조적인 문제는 상당히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독일이 소모전에 말려들어가면서 서서히 패배로 치닫는 과정에서는 독일군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비판합니다. 영국본토항공전에서 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정보력의 부족, 그리고 독소전쟁으로 이어지는 거시적인 전략의 결여로 인한 방향성 상실은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독일육군과 마찬가지로 작전 단위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던 독일공군이 잘못된 전략으로 소모되는 과정은 이 책의 후반부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독소전쟁에서 리히토펜의 제8항공군단이 운용되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독일공군이 능력이상의 임무를 담당하면서 서서히 붕괴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독일공군이 소모전으로 붕괴되는 모습은 리히토펜이 마지막으로 지휘한 지중해전역에서 절정에 달하게 됩니다. 리히토펜이 1940년 공군소장의 계급으로 항공사단을 지휘했을 때 1943년에 공군원수의 계급으로 항공군을 지휘했을 때 보다 더 많은 항공기를 지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전략의 결여로 인한 소모전의 결과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또한 이 저작은 정치적으로 상당히 균형이 잘 잡혀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데이빗 어빙의 밀히 전기가 독일측의 시각을 강하게 반영해 우호적인 논조로 씌여졌다면 코럼의 리히토펜 전기는 서술대상의 과오에 대해서는 엄격한 태도를 유지합니다. 스페인내전 당시 게르니카 폭격에 대한 서술에서 이 점이 두드러집니다. 코럼은 케르니카 폭격은 민간인을 목표로 한 ‘테러폭격’이 아니었으며 일반적으로 알려진 민간인 피해도 과장된 것임을 지적하지만 동시에 리히토펜은 군사적인 목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군인으로 스페인 민간인의 희생에는 무관심했다는 점을 지적함으로서 균형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아마 어빙과 같이 독일측에 우호적인 저자가 같은 내용을 서술했다면 게르니카 폭격이 민간인에 대한 테러공격이 아니었다는 사실만을 강조하면서 리히토펜에 면죄부를 주려 했을 것 입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히틀러와의 관계도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저자는 리히토펜이 다른 귀족 출신들과 마찬가지로 바이마르 공화국체제 보다는 나치즘에 우호적이었으며 또한 히틀러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음을 지적합니다. 코럼은 1944년 7월 20일의 쿠데타에 보여준 태도를 통해 완고한 보수주의자로서의 리히토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리히토펜이 히틀러를 지지한 동시에 히틀러의 지지를 받는 인물로서 나치체제의 그림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지적합니다. 비단 히틀러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하더라도 프로이센 군사귀족으로서의 보수성에 대한 서술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리히토펜의 일기를 통해 드러나는 타국에 대한 우월감은 그런 사례의 하나입니다. 저자는 리히토펜의 한계를 지적함으로서 리히토펜을 입체적인 인물로 되살려내고 있습니다.

물론 약간의 오류들이 있어 다소 아쉽기는 합니다. 특히 군사용어나 인명의 오류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점 입니다. 코럼은 독일 제6군 사령관 파울루스를 계속해서 ‘폰 파울루스’라고 적고 있는데 코럼 같은 군사사가가 이런 실수를 한다는 것이 다소 의아하기까지 합니다. 마찬가지로 독일육군이나 소련군의 부대명칭을 표기는 데 있어서도 사소한 오류가 몇개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몇가지 오류에도 불구하고 리히토펜 전기는 매우 훌륭한 저작으로 군사사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면 일독할 가치가 충분한 책 입니다.

2012년 7월 8일 일요일

Rurfront 1944/45 - Hans Kramp

얼마전 부터 푸펜도르프Puffendorf 전투에 관심이 생겨서 관련 자료들을 모으는 중 입니다 푸펜도르프 전투는 1944년 11월 18일 미군의 공세에 맞서 역습에 나선 독일 제9기갑사단과 제506중전차대대가 푸펜도르프에서 미육군 제2기갑사단과 격돌한 전투입니다. 이 전투에서 독일군의 쾨니히스 티거와 판터가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해 미 제2기갑사단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때문에 미육군 공간사에서도 이 전투를 다루는 단행본이 두권이나 있을 정도입니다. 푸펜도르프 전투에 대한 미군의 시각을 보여주는 자료는 미육군공간사와 미 제2기갑사단사 등 상대적으로 구하기가 쉬운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독일쪽의 시각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자료가 없어서 이곳 저곳을 뒤지던 도중 한 외국 포럼에서 1981년에 나온 Hans Kramp의 Rurfront 1944/45 : Zweite Schlacht am Hubertuskreuz zwischen Wurm, Rur und inde가 독일측 시각을 보여주는 책이라 해서 구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책이 도착한 뒤 살펴보니 영 실망스럽습니다. 서지사항만 봤을때는 600쪽에 육박하는 저작이라서 상당히 디테일한 내용을 다루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살펴보니 3분의 2정도는 무의미한 도판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매우 유용한 지도가 있습니다만 도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사진들은 시기와 장소가 완전히 틀려있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심지어는 노르망디 전역이나 아르덴느 공세당시 촬영된 유명한 사진들도 그냥 올라와 있을 정도로 도판 선정이 엉망입니다. 텍스트는 읽을만 하지만 엉터리 도판들이 상당히 많은 분량을 잡아먹고 있어서 실망스럽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이고 납득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텍스트의 경우는 독일군의 시각, 미군의 시각, 독일 민간인들의 시각을 교차적으로 보여주는 등 괜찮은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푸펜도르프 전투를 다룬 부분입니다. 가장 중요한 이 부분에서는 전투내내 큰 역할을 하지 못한 제9기갑사단의 제11기갑척탄병연대 2대대의 기록을 중심으로 서술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필요로 하는 내용은 제9기갑사단의 제33전차연대와 여기에 배속된 제506중전차대대의 전투 기록이었으니 허탕인 셈이죠. 물론 미국쪽 기록에서 자세하게 다뤄지지 않은 제11기갑척탄병연대의 작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 수는 있었습니다만 필요로 하는 내용은 전혀 없었으니 약간 당혹스럽습니다.

2011년에 출간된 Edgar Christoffel의 두권으로 이뤄진 단행본, Krieg am Westwall 1944/45도 이 전투를 다루고 있으니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구해볼 생각입니다. 생각해 보니 이것을 먼저 구입하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 같습니다. 하여튼 도판은 제대로 넣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2012년 7월 4일 수요일

데이빗 글랜츠의 스탈린그라드 3부작에 대한 잡상

군사사가 데이빗 글랜츠와 조나단 하우스의 스탈린그라드 3부작이 처음 출간된 것이 2009년 이었습니다. 놀랍게도 1부와 2부가 2009년에 출간되어 2010년 에는 3부작이 완결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는데 2012년 7월이 된 지금도 마지막 3부 소식이 들리지 않는군요. 1부와 2부 사이의 출간 간격이 그다지 길지 않아서 일찍 완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했는데 의외로 늦어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왜 마지막 3부가 늦어질까 생각을 해 봤는데 아무래도 답은 단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1974년에 출간된 만프레드 케리히Manfred KehrigStalingrad :  Analyse und Dokumentation einer Schlacht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만프레드 케리히의 Stalingrad는 독일 제6군이 스탈린그라드에 포위된 뒤 항복하기까지의 과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바로 글랜츠의 스탈린그라드 3부작의 3부와 똑같은 시기를 다루고 있는 것 입니다. 케리히의 저작은 당시 접근 가능한 독일사료에 최대한 접근하였고 이 책은 분량의 방대함 만큼이나 포위전의 주요 국면에 대해 미시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 나온 저작이어서 소련측 사료의 이용이 제한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다룬 작전사로서 오늘날까지 유효한 표준적인 저작이라 할만합니다.

그러므로 소련 군사사에 정통한 글랜츠가 케리히의 저작에서 부족한 부분인 소련의 움직임을 보충한다면 글자 그대로 표준이라 할만한 저작이 나올 것입니다. 글랜츠의 3부작이 스탈린그라드 전역 전체를 커버하는 역작이 되는 것 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독일군의 움직임을 서술하는 것이 글랜츠의 저작에서 줄곧 약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이란 점입니다. 당장 스탈린그라드 3부작에서 스탈린그라드 시가전을 다룬 2부만 하더라도 글랜츠 스스로가 독일군에 초점을 맞춰 스탈린그라드 전역을 연구하는 제이슨 마크Jason D. Mark의 도움을 크게 받았음을 인정하고 있지요. 전통적인 서술에서 스탈린그라드에서 소련군의 반격이 시작된 이후 이야기의 중심은 포위된 독일군에 집중되었고 사실 그 부분이 후대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소련군이 11월까지 계속된 독일군의 공세를 필사적으로 막아낸 이후로는 관심의 초점이 공격자에서 방어자로 바뀐 독일군으로 이동하는 것 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위에서 서술한 케리히의 걸작이 버티고 있습니다. 글랜츠의 입장에서는 거의 40년 이전에 나온 이 걸작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입니다.

굳이 케리히의 저작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글랜츠는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쓸때 소련군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으며 독일군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취약한 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예를들어 From the Don to the Dnepr : Soviet Offensive Operations, December 1942~Augst 1943에서 소련군의 1942년 동계 공세에서 독일군의 움직임은 상당부분 1985년에 나온 에버하르트 슈바르츠Eberhard Schwarz의  Die Stabilisierung der Ostfront nach Stalingrad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데이빗 글랜츠와 조나단 하우스의 역작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흥미롭습니다.

2012년 6월 9일 토요일

반디앤루니스 종각점에서 Inside Hitler's High Command를 특가판매중입니다

귀가하는 길에 책을 한권 살까해서 반디앤루니스 종각점에 잠깐 들렀습니다. 그런데 외국서적 코너를 지나가다 보니 할인행사를 하고 있더군요. 그중에 책 한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Inside Hitler's High Command 페이퍼백판이 특가판매도서에 들어있더군요.



한국어판보다도 압도적으로 싼 9,000원의 가격에 팔리는데서 놀랐습니다. 제가 10여년전에 초판본을 샀던 가격과 비교하면 3분의 1쯤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에 제가 갔을땐 여섯권이 쌓여있었는데 장기간 재고로 있었던 모양입니다. 매우 훌륭한 연구서이고 재미도 있습니다만 좋은 한국어판이 나온 마당이라 정가대로 판매했다면 특별히 원서를 선호하는 분들이 많지 않은 한 잘 팔리지 않았을 듯 싶습니다. 그런데 9,000원이라는 가격은 꽤 놀랍군요. 이 책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매우 좋은 가격에 매물이 나왔으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2012년 6월 6일 수요일

어떤 책에 대한 평

마한의 책이 독일에 소개되었을때 한 군사전문지에서는 이런 평을 했다고 합니다.

“해군에 대한 관심이 피상적인 상황에서 해군문제를 심도깊게 다루는 책에 대한 수요가 있겠는가?”

알프레드 마한의 「해양력이 역사에 끼친 영향The Influence of Sea Power upon History」에 대한 독일 군사주보Militär-Wochenblatt지의 평. 1893년.

Rolf Hobson, Maritimer Imperialismus : Seemachtideologie, seestrategisches Denken und der Tirpitzplan 1875 bis 1914, (Oldenbourg, 2004), p.192

그런데 독일의 아주 높은 분께서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죠. 그리고 그 다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