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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6일 월요일

미군과 독일군 장비의 비교 평가에 관한 미 제2기갑사단장의 보고서 - 2



이번 포스팅은 제2기갑사단의 전투단(Combat Command)과 연대장급 장교들의 평가 내용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사단장인 화이트 준장 보다는 살짝 비판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향은 계급이 낮아질 수록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J. H. 콜리어J. H. Collier 준장, A전투단장 

제66기갑연대의 모든 연대원들은 독일군의 기갑장비와 대전차무기가 다음과 같은 점 때문에 아군의 장비보다 월등하게 우수하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접지압(Flotation)

-우수한 기동력. 독일 전차의 기동력은 중전차가 느리고 둔하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상충되는 것 입니다.(This is directly contrary to the popular opinion that the heavy tank is slow and cumbersome.)

-독일군의 전차포는 포구초속이 높으며 발사시 화염이 적습니다. 이때문에 탄도가 곧아서 관통력이 월등히 높으며 정확성도 뛰어납니다.

-90mm 전차포는 (기존의 전차포에 비해) 개선되기는 했지만 (독일군의) 75mm나 88mm 보다는 뒤떨어집니다.(The 90mm, although an improvement, is not good as either the 75 or 88.)  HVAP탄이 보급된다면 76mm와 90mm 전차포의 성능이 개선될 것 입니다.

-독일 전차의 조준장치는 아군 전차의 조준장치보다 월등히 우수합니다. 이것이 독일 전차포의 우수한 탄도와 결합해 뛰어난 명중율을 내는 것 입니다.

-독일 전차는 우수한 경사장갑을 가지고 있으며 차체의 높이도 미군 전차보다 낮습니다.

M24 전차는 배치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M26 전차는 아직 보급받지 못했기 때문에 달리 평가할 수 가 없습니다. 우리 전차병들은 아군의 장비가 선박으로 장거리 수송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군 장비의 성능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정당화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The fact that our equipment must be shipped over long distances dose not, in the opinion of our tankers, justify our inferiority.) M4 전차가 독일군의 6호 전차보다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사실은 1943년 7월 10일 시칠리아에 상륙하기 이전에 증명된 바 있습니다. 고위 군간부들이 아군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장비로 무장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언론에서 보도했는데, 본인은 이것이 우리 병사들의 사기만 잔뜩 떨어트린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병사들은 그들이 사용하는 장비가 독일군의 장비보다 열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It is my opinion that press reports of statements by high ranking officers to the effect that we have the best equipment in the world do much to discourage the soldier who is using equipment that he knows to be inferior to that of the enemy.)

Issac D. White(Major General, Commanding General 2nd Armored Division), United States vs. German Equipmet, (Merriam Press, 2011), pp.15~16.


콜리어 준장의 평가는 사단장인 화이트 준장의 평가 보다 훨씬 신랄하고 직설적입니다. 특히 장거리 수송을 고려하더라도 미군 장비가 열등한 사실을 정당화 할 수 없다는 지적은 아이젠하워가 듣고 싶어하는 대답과는 정 반대의 것이죠. 아이젠하워가 화이트 준장에게 장거리 수송을 고려하라고 언급한 이유는 어떻게든 미군 장비의 열등함에 대해 변명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몇몇 고급 장성들이 언론 보도에서 미군의 장비가 세계 최고라고 발언한 것도 직설적으로 비난하고 있는데 이것은 패튼을 겨냥한 것 입니다. 패튼은 M4 셔먼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전차라고 공언한 인물이죠. 화이트 소장이 비교적 아이젠하워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해 준 것과는 정 반대입니다.


S. R. 하인즈S. R. Hinds 대령, B전투단장.

개인적으로 관찰한 바에 따르면 아군의 전차를 독일군의 전차와 비교했을때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기계적인 측면에서 봤을때는 최소한 독일군이 보유한 모든 전차와 대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양호하고 탄탄한 지형이나 도로에서는 독일군의 전차보다 기동력이 우수합니다. 아군 전차의 장갑은 포구초속이 높은 75mm나 그 이상의 구경을 가진 독일군의 직사화기를 막아낼 수 없으며 이 때문에 전차끼리 일대 일로 대결을 하면 아군 전차의 패배로 끝나게 됩니다. 본인은 아군 전차가 독일군 전차를 효과적으로 상대할 수 있는 원인이 아군 전차의 성능이 우수해서가 아니라 전장에 투입되는 아군 전차의 숫자가 월등히 많고 우리 전차병들이 적군 전차의 약점을 관통할 수 있는 거리까지 피해를 무릅쓰면서 기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직접 사용해본 온전한 상태의 독일제 조준장치는 아군의 조준장치 보다 훨씬 선명하게 보이고 조준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훨씬 짧았습니다.

아군의 전차는 다음과 같은 성능을 갖춰야 합니다. : 최소한 2,000야드 이내에서 독일군이 보유한 모든 종류의 전차를 격파할 수 있는 주포를 탑재해야 합니다. 어떠한 거리에서라도 독일군의 (75mm 이하의) 소구경 대전차 화기를 막아낼 수 있는 장갑을 갖춰야 합니다. 어떠한 지형에서도 독일군의 전차보다 우수한 기동력을 갖춰야 합니다. 현재의 전차 보다 차고가 더 낮아져야 합니다. 더 우수한 조준장치를 갖춰야 합니다. 그리고 탄약을 탑재하는 공간이 더 넓어져야 합니다.

최근 배치되기 시작한 신형 전차는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만 여전히 일격으로 독일 전차를 전투 불능에 빠트릴 수 있는 화력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전술 교범에서는 전차를 전차로 상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항상 전차가 직접 전차를 상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군의 반궤도차량은 유사한 다른 차종들 보다 월등히 우수하지만 야지 기동성이 미흡합니다. 반궤도차량은 전차와 동일한 야지 기동성을 갖춰야 합니다. 기계화 보병이 필요할 때 이를 적절히 지원하기 위해서는 측면장갑이 조금 더 강화된 완전 궤도식 차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Issac D. White, ibid., pp.17~18.


하인즈 대령의 평가도 대략 비슷합니다. 사실 미국 전차의 성능 부족은 어떻게 변명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제67전차연대장 디즈니 대령의 평가도 동일합니다.


폴 A. 디즈니Paul A. Disney 대령, 제67전차연대장.

장갑 : 독일군의 전차와 대전차 장비가 사용하는 포구초속이 높은 포탄을 막기에는 부족합니다.

무장 : 75mm포와 76mm포는 현재 사용가능한 어떠한 포탄을 쓰더라도 독일군 전차가 아군 전차를 무력화 할 수 있는 거리에서 독일군 전차를 무력화 할 수 없습니다. 근거리 교전에서는 76mm포의 HAVP탄으로 독일군 전차를 기동불능에 빠트릴 수 있었지만 독일 전차의 장갑을 관통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접지압 : M4셔먼은 접지압이 부족합니다. M4A3E8의 경우는 매우 훌륭합니다.

기동력 : 아군 전차병들이 독일 전차의 기동력이 우리쪽 보다 우세하지는 못해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아군 전차병들이 이런 평가를 내린 이유는 독일 전차의 접지압이 우수해서 진흙탕에서 우수한 기동력을 발휘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본인은 대등한 조건에서 독일군 전차와 맞상대할 수 있는 전차를 부대에 보급하는 것이야 말로 다른 어떤 일 보다 시급하다고 믿습니다. 장비를 직접 운용하는 병사들과 가깝게 지내는 동안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갑장비가 병사들의 사기에 끼치는 영향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90mm포를 장비한 M26 전차가 대등한 조건에서 판터와 티거를 상대했을 경우에 대한 본인의 평가는 현재 운용중인 90mm 전차포를 탑재하고 고성능 포탄을 장비한 구축전차의 성능에 기반한 것 입니다. 이 구축전차는 75mm 전차포나 76mm 전차포로는 손을 쓸 수 없는 거리에서 독일 전차를 격파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M26을 지급받아야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ssac D. White, ibid., p.18.

다음 포스팅에서는 계속해서 연대장급~대대장급 간부들이 평가한 내용을 올리겠습니다.

2014년 4월 21일 월요일

미군과 독일군 장비의 비교 평가에 관한 미 제2기갑사단장의 보고서 - 1

몇년 전에 “높은 분들은 잘 몰라요” 라는 포스팅을 했었지요. 여기서 이야기 했던 것 처럼 미군과 독일군 전차의 성능격차는 너무 심각한 것이어서 미국 국내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됐습니다. 여론에 악영향을 끼칠 정도여서 미군 수뇌부가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였지요. 해당 포스팅에서 이야기 한 것 처럼 급기야는 아이젠하워 장군이 제2기갑사단장 화이트Issac D. White 준장과 제3기갑사단장 로즈Maurice Rose소장에게 해당 문제를 조사해서 보고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뭐 이미 전쟁은 다 끝난 시점이에 이런 보고서를 작성하는게 크게 중요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2기갑사단장 화이트 준장의 보고서는 널리 알려져서 오늘날 미군과 독일군 기갑장비의 성능격차를 언급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사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보고서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것은 초급장교와 사병들의 경험담이고 대대장급 이상 장교들의 견해는 별로 인용되지 않는다는 점 입니다. 이 보고서는 당시 미국 국내의 여론과 군 수뇌부의 여론이 반영되었기 때문에 계급별로 관점이 조금씩 다른 것이 특징입니다. 화이트 장군의 보고서에 실린 증언들을 계급별로 정리해서 비교해 보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오늘은 먼저 아이젠하워의 서한과 화이트 장군의 보고서를 올려봅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 기념관에 들렀을 때 원본을 잠깐 구경한 일이 있는데 다른 문서들을 먼저 촬영해야 했고 원본의 상태도 별로라서 촬영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래된 문서이다 보니 알아보기 힘든 글자가 더러 있더군요. 그 대신 Merriam Press에서 간행한 판본을 사용했습니다. 이 판본은 편집자가 알아보기 어려운 글자들을 고쳐 넣었습니다.  



연합원정군 최고사령부 최고사령관실 
Supreme Headquarters Allied Expeditionary Force, Office of the Supreme Commander 


1945년 3월 18일

화이트 장군에게. 

몇몇 기자들은 우리 장병들이 아군 전차가 독일군 전차 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게 할 수도 있는 보도를 하고 있는데 그 출처가 우리 전차 부대의 부사관들이라는 소식을 종종 접하고 있소. 이런 발언을 하는 자들 중 일부는 언론의 주목을 받고 이름을 알려보려는 인간의 성향에서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하오. 그리고 몇몇 기자들은 아군의 전차가 독일군 전차 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것을 뒷받침 하는 발언들만 골라서 보도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드오. 

본인이 기갑부대의 초급 장교들과 사병들과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은 다음과 같소.
우리 장병들은 전반적으로 셔먼이 판터와의 정면 대결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소. 현재 셔먼의 화력과 방어력으로는 판터와 정면 승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이오. 반면 대부분의 장병들은 우리가 대양을 건너 전차를 수송해야 하기 때문에 다루기 힘든 중전차는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있소. 또한 아군의 전차는 신뢰성이 높으며, 기동성이 양호하고, 주포의 화력도 크게 개선되었다는 의견이오. 또한 대부분의 장병들은 기습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그리고 판터 전차가 선제사격을 3~4발 가하기 이전에 판터를 발견하면 아군의 숫적인 우위를 이용해서 판터를 격파할 수 있는 전술을 개발했소. 그리고 대다수의 장병들은 판터나 티거와의 정면 승부도 해 볼 수 있는 개량된 전차를 보유하게 됐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오. 

하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것들은 단지 일반적인 대화를 통해 얻은 인식일 뿐이오. 본인은 장군과 제3기갑사단의 로즈 장군에게 가능한 빨리 다음과 같은 정보를 정리해 달라고 부탁하는 편지를 보내는 바이오. (a) 아군의 장비가 장거리 수송을 통해 전장에 배치된다는 점을 감안하여 아군의 기갑 장비와 독일군의 기갑 장비에 대해 평가해 주시오. (b) 90mm 주포를 장착한 신형 T-26 전차가 동등한 조건에서 판터와 교전했을 때의 성능에 대해 평가해 주시오. (c) 귀하가 지휘하는 부대의 전차장, 조종수, 포수, 그 외의 승무원들에 전반적인 내용을 조사한 뒤 그것을 요약해 주시오.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참모본부의 연구보고서를 작성하는 것 처럼 자세히 할 필요는 없소. 그리고 경험이 풍부한 부사관들의 의견을 취합할 수 있다면 전쟁부에 아군과 독일군의 기갑장비의 비교 평가에 대해 보고할때 오해를 유발하지 않고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본인의 목적에 도움이 될 것이오. 

답장을 보낼때는 봉투 겉면에 “사신(私信)”이라고 쓰시오. 

이만.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미육군 제2기갑사단장 아이작 D. 화이트 준장에게. 

추신 : 반궤도차량, 경전차, 트럭, 야포, 바주카포, 피복류와 같이 (중형)전차를 제외한 장비를 비교한 정보도 보내주면 유용할 것이오. 

Issac D. White(Major General, Commanding General 2nd Armored Division), United States vs. German Equipmet, (Merriam Press, 2011), pp.7~8


아이젠하워의 서한은 당시 미국 국내의 여론을 의식한 것 이었습니다. 실제로는 노르망디 전역 당시 부터 독일군과 미군 기갑장비의 성능 격차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물론 아이젠하워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도 별로 없었지만요.) 여기에 대한 화이트 장군의 답신은 아이젠하워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려는 듯 해서 꽤 흥미롭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성능 격차는 인정하되 전반적으로 미군 장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려는게 눈에 띕니다.


제252군사우체국A.P.O. 252

1945년 3월 20일

연합원정군 최고사령관 귀하.

아이젠하워 장군께.

1945년  3월 18일에 요청하신바와 같이 아군의 전차와 그 밖의 장비들을 독일군 장비와 비교한 결과를 본인이 평가한 것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이와 별도로 경험이 풍부한 장교와 사병들의 의견을 요약한 문서를 첨부합니다. 본인은 장교와 사병들의 견해를 매우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교와 사병들이 실제로 발언한 내용들을 여러건 인용했습니다. 미군 장병들은 전통적으로 급식, 피복, 그리고 장비의 부족함에 대해 지적할 기회가 있으면 매우 적극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본인은 장병들이 진지하게 근거를 가지고, 해당 문제에 대해 상당히 깊은 생각과 지식을 가지고 지적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이러한 지적이 참신하다고 생각합니다. 장병들의 의견은 하나도 수정하지 않았으며 지휘부의 견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레네이드Grenade” 작전 당시 M4A3E8이 더 많이 배치되어 있었다면 전차병들의 불만이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배치된 M4A3E8은 두세대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그레네이드” 작전 당시 우리 사단에 배치된 전차 중에서 76mm포를 탑재한 것은 전체의 29%에 불과했으며 HVAP탄은 전차 한 대당 네 발 밖에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레네이드” 작전 기간 중 소모한 HVAP탄을 재보급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76mm포는 HVAP탄을 사용했을때 조차 독일 전차를 충분히 상대할 수 있어야 하는 교전거리에서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목록에 있는 장비들에 대한 본인의 개인적인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투장비
주요 전투 장비들은 기계적인 관점에서 볼때 신뢰할 만 하며 특히 M24 경전차, M4A3E8 중형전차, M26 중형전차의 현가장치의 신뢰성이 높습니다. 장갑을 더 강화한다면 속도와 기동성을 저하시킬 것이며 속도와 기동성은 중요하기 때문에 이것을 희생할 수는 없습니다. 아군 전차의 주무장은 조준 장치까지 포함했을때 독일군 전차의 주무장에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경전차 : M5 경전차는 최대한 빨리 M24 경전차로 교체해야 합니다. M24 경전차는 모든 측면에서 크게 만족스럽습니다. 주포와 조준장치, 탄약을 개선하는데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M5 경전차는 전투용 차량으로서 완전히 구식화 되었습니다. 

중형전차 : M4A3E8 전차는 독일군이 보유한 모든 전차와 비교했을때 속도와 기동성 면에서 대등합니다. 76mm 주포는 HVAP탄을 충분히 보급받는다고 가정했을때 만족할 만 합니다. 76mm 주포를 독일군의 장포신 75mm포와 비슷한, 포구제퇴기가 달리고 포구초속 3400~3500피트 정도의 장포신으로 교체한다면 M4A3E8 전차는 독일군이 보유한 어떠한 전차라도 대등하게 교전할 수 있을 것 입니다. 

M26 중형전차는 아직 우리 사단에 배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달리 평가할 수 없습니다. 90mm 주포를 탑재한 M36 구축전차를 운용한 경험에 비추어 보면 M26 전차에 HVAP탄을 지급할 경우 매우 우수한 전차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사단에 M26 전차가 빨리 배치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구축전차 : M36 구축전차의 성능은 기대한 바에 미치지 못하지만 HVAP탄을 사용할 수 있다면 훨씬 효율적이 될 것 입니다. 이 차량은 전투실 구조때문에 효율적이지 못하며 현재 사용가능한 탄은 장거리에서 효과가 없습니다. 

105mm포 탑재 M4A3E8 돌격전차 : 이 전차는 목적에 부합하는 이상적인 장비입니다. 포탑에 동력식 선회장치Power Traverse를 장착해야 합니다. 

M8 장갑차 : 이 차량은 미국에서 생산해 영국군에 공여한 “스태그하운드” 보다 성능이 떨어집니다. 궤도식 정찰 차량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M8은 실전에서 독일군이 사용하는 모든 종류의 장갑차 보다 우수했습니다.  

반궤도차량 : 아군의 반궤도차량은 독일군이 사용하는 어떤 반궤도 차량보다도 우수합니다. M3을 제외한 다른 반궤도차량은 간소화를 위해 퇴역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M3은 반궤도차량에 부여된 모든 임무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범용 차량 : 우리 사단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든 차량은 다른 군대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든 차량보다 우수합니다. 2½톤 6륜 트럭과 ¼톤 4륜 트럭은 이번 전쟁에 사용된 차량 중에서 단연 으뜸입니다. 

박격포 : 독일군의 박격포와 비교했을때 대등하거나 우수합니다. 기갑부대에서는 일반적으로 박격포를 차량에 탑재한 상태에서 사격하고 있으며 사정거리가 중요하고 박격포의 무게 자체는 별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120mm 정도의 대구경 박격포가 필요합니다. M5 경전차를 자주박격포로 개조하는 것을 검토해 봐야 합니다. 

소화기 : 미군의 모든 소화기는 정확성과 신뢰성에서 우수하며 특히 기관단총과 0.50구경 기관총이 우수합니다. 실전에서 기관단총을 써본 병사들은 카빈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바주카포 : 독일군이 사용하는 바주카포는 관통력과 파괴력이 높아 아군의 것 보다 우수합니다. 또한 독일군의 바주카포는 훨씬 정확하고 유효사거리도 깁니다. 판처파우스트는 매우 효율적이며 운용하는것도 간단한 무기입니다. 판처파우스트는 전차는 물론 대인용으로도 매우 효율적입니다. 우리 보병과 수색부대는 노획한 독일군의 바주카포를 사용하고 있으며 독일군의 바주카포를 매우 신뢰하고 있습니다. 독일제 바주카포는 차량으로 수송하기 때문에 미제 바주카포 보다 무겁긴 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보급품
현재 유럽전구에 지급된 군복과 기타 보급품은 정상적인 기상 조건과 지형 조건에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동계피복은 충분하며 제때 부대에 보급되었습니다. 품질이 일정하지 못한 것은 좋지 않아 보이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납득할 수 있습니다. 아군의 피복은 연합군이나 적군의 피복 보다 월등히 우수합니다.
다음과 같이 디자인이나 재질을 변경하거나 승인하에 다른 품목으로 대체한다면 기갑 부대에 유용할 것입니다. 

겨울용 야전상의 : 이 품목은 매우 만족스러웠으며 특히 전차병들이 선호합니다. 대량 생산으로 인해 품질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외피의 재질은 M1943 야전상의와 동일한 것으로 교체해야 하지만 안감은 현재 상태가 좋습니다. 니트로 된 허리 조임끈은 없애는 것이 좋으며 그 대신 니트로 된 허리띠 형식의 조임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소맷동은 외피 안쪽에 니트로 된 바람막이용 안감을 댄 형식으로 고칠 필요가 있습니다. 

겨울용 바지 :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야전상의의 외피 재질을 바꾼다면 바지의 외피 재질도 함께 바꾸는 것이 좋을것입니다. 

(나일론) 판초 : 나일론 판초는 매우 내구성이 좋으며 품질도 만족스럽고 디자인도 좋습니다. 하차보병의 우의는 매우 불평이 많았기 때문에 교체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투화 : 가죽의 부드러운 면을 외피로 바꾼다면 훨씬 더 만족스러울 것 입니다. 

외투 : 장갑차량의 승무원들은 외투가 너무 크고 수납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커너Mackinaw식 외투가 더 실용적입니다. 

군모 : 철모를 쓸 필요가 없을때도 착용할 수 있는 철모의 안쪽에 쓸 수 있는 모자나 베레모, 또는 모양새가 좋은 모자를 지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지급된 모자들은 만족스럽지가 못하고 철모와 함께 착용하기도 어렵습니다. 

소형 천막 : 형편없습니다. 비가 새고 색이 잘 바래며 쉽게 찢어집니다. 

침낭 : 모든 측면에서 크게 만족스럽습니다. 

우리 사단의 장교와 병사들의 증언보다는 위에서 본인이 평가한 내용이 우리 사단의 장병들이 말하고자 했던 바를 더 잘 나타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사단의 모든 장교 및 사병들과 대화를 나누고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면 병사들의 증언과 본인의 평가에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군의 전차포와 대전차포가 필요한 교전 거리에서 적의 전차를 효과적으로 상대할 수 없다는 점은 가장 중요한 사실이며 모두가 동의했습니다. 아군 전차포의 부족한 점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만족스러울 정도로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중요한 사안들에 관해서 장군께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신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ibid., pp. 9~13


전차의 성능 격차에 대한 언급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 이지만 보병용 대전차화기에 대한 언급도 재미있습니다. “2차대전기 미영 연합군의 전차 손실에 대한 통계 :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에서 잠깐 언급한 것 처럼 독일군의 보병용 대전차화기의 성능은 연합군에게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겨줬는데 화이트 장군도 이점을 빼놓지 않는군요.  몇몇 장비에 대한 평가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M3 반궤도 장갑차가 Sd.kfz 251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2014년 3월 12일 수요일

Obama’s Not Carter, He’s Eisenhower

러시아의 크림 반도 침공으로 국제정세가 뒤숭숭합니다. 뭐, 제가 이쪽에 대해 아는건 별로 없지만 워낙 중요한 사태다 보니 시간이 나는대로 외신 보도들을 챙겨보고 있습니다. 물론 정보량이 방대하고 현안에 대해 아는게 적다 보니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현재 미국의 태도에 다소 불안감을 느끼는 편인데 제 시각과는 방향이 다른 글을 한편 읽게 되어서 번역을 해 봅니다. 포린 폴리시에 제임스 트라웁James Traub이 기고한 Obama’s Not Carter, He’s Eisenhower라는 글인데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이기는 게 뭐 대수냐!”는 담대한 견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뭐, 시각에 따라서는 정신승리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미국의 입장에서 느긋하게 대응하자는 이야기라서 우리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편하게 읽히긴 합니다만 이런 시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오바마는 카터가 아니다, 그는 아이젠하워다.

그리고 오바마는 서방이 전쟁에 승리할 것을 알기 때문에 푸틴이 전투는 승리하도록 내버려 둘 것이다.


제임스 트라웁

헝가리 정부가 바르샤바 조약기구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직후인 1956년 11월 4일, 소련군의 전차들이 부다페스트로 진격했다. 헝가리의 봉기 군중이 마지막으로 보낸 절망적인 내용의 전문에는 다음과 같이 씌여져 있었다. “그들이 지금 막 미군이 한두시간 내에 부다페스트로 올 것이라는 소문을 전해왔다. … 우리의 상황은 나쁘지 않고 싸우고 있는 중이다.” 미군은 부다페스트로 가지 않았다. 아이젠하워는 소련을 동유럽에서 몰아내겠다고 호언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헝가리의 봉기는 분쇄되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도부는 아이젠하워가 소련에게 굴종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애들레이 스티븐슨Adlai Stevenson은 아이젠하워가 “자유국가들의 동맹이 존립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몰고 가고 있다”는 주장을 하기까지 했다.

러시아가 또 다시  인접국가를 침공하자 미국 대통령도 또 다시 우유부단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는 아이젠하워와 같은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오바마는 쉽게 재선된 아이젠하워가 받았던 비난 보다 더 심한 강도의 비난을 받고 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를 침공한데 대해 오바마가 신중한 태도를 취하자 그가 나약한 의지를 가진 인물이며, 전 세계의 악당들은 오바마의 불안정한 리더쉽을 보면서  미국의 보복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는 평이 더욱 더 퍼지고 있다. 공화당의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Lindsey Graham은 얼마전 트위터에 2012년 미국 외교관 크리스 스티븐스Chris Stevens가 리비아에서 살해됐을때 리비아를 공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공격적인 행동”이 초래됐다고 썼다. 그레이엄은 당파적인 입장에서 불평을 늘어놓은 것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오바마를 비판하는데 동참하고 있다. 수많은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 나의 동료 데이빗 로트코프David Rothkopf는 오바마와 지미 카터를 비교하는 글을 쓰면서 허약한 대통령의 기준으로 “카터를 꼽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여기에 인간 관계와 유사한 점이 있다. 악당들이 말을 알아듣게 하려면 위협을 가하는 수 밖에 없다. 악당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보복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면 행동을 멈출 것이다. 내 동생을 때리면 나를 상대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논리는 국제관계의 영역에서 럼즈펠드의 그 유명한 “나약함이 도발을 불러온다.(Weakness is provocative.)”는 격언의 바탕이 되었다. 럼즈펠드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면 중동의 다른 모든 악당들에게 경고가 될 것이며 이런 악당들이 미국의 의지를 시험하는 것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럼즈펠드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이라크 침공의 경험을 통해 호전적인 태도가 나약함 보다도 더 도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개인의 생활이나 국제 관계를 막론하고 힘을 과시하고자 하는 충동은 참기가 힘들다. 악당들이 제멋대로 날뛰는 것은 멋지게 보이며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악당은 거들먹 거리며 걸어다니고 약한 사람들은 움추려든다. 우리는 잔인한 짓만 빼고 악당들 처럼 자유롭기를 갈망한다. 월터 미티Walter Mitty처럼 말이다. 하지만 당신이 미국처럼 놀이터에서 가장 잘나가는 골목대장이라면 악당들의 이런 행동을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정의의 이름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빅 브라더에 짜릿함을 느낀다. 미국인들이 “고르바초프! 베를린 장벽을 없애버려요!”라고 절규하도록 만든 로날드 레이건은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소련을 평화적으로 해체하게 만든 그의 후임자 조지 부시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세계는 부시에게 더 많이 감사해야 한다.

아이젠하워는 악당들의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파멸을 불러올 수 도 있을 정도의 위협을 가해야 할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특히 적국이 우리가 신경쓰는 것 이상으로 희생양에게 신경을 쓰고 있을 경우가 그러했다. 니키타 흐루쇼프는 헝가리를 잃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푸틴이 친서방적인 우크라이나 정부에게 크림 반도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믿는것과 같다.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크림 반도는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영역이었으며 로시아 흑해함대의 기지였으며, 오랫동안 부동항을 갈망해온 러시아를 만족시키는 지역이다. 푸틴 같은 깡패(thug)는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위협을 받는다면 그가 할 줄 아는 유일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다. 야만적인 폭력말이다. 오바마가 보다 단호한 태도를 취한다면 푸틴이 손을 뗄 것이라는 생각은 공상에 불과하다. 이건 마치 “누구 때문에 중국에서 패배한 것이냐?”와 같은, 미국의 지도자들이 나약해서 공산주의자들에게 승리를 안겨줬다는 비난과 같은 것이다. 요즘에는 이런 식이다. “누구 때문에 벵가지에서 패배한 것이냐?” 아니면 시리아 라던가.

아이젠하워는 결국에는 소련이 서방의 무덤 위에서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일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오바마 또한 푸틴에 대해서 아이젠하워가 소련에 대해 가졌던 것과 같은 생각을 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 오바마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푸틴이 탁월한 전략가라고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포린 폴리시의 편집위원인 윌 인보든Will Inboden은 오바마의 행동은 어린아이들이 보드게임을 하는 수준인데 푸틴은 위험을 무릅쓰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푸틴은 러시아를 핵무기를 가지지 못한 사우디 아라비아로 만들었을 뿐이다. 러시아는 땅에서 캐내는 것 말고는 수출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산유국에 불과하다. 푸틴이 잭나이프를 가지고 장난질을 하는 수준이라면, 나머지 세계는 레이저를 사용하는 법을 익히고 있는 수준이다.

오바마의 대외정책 수행을 카터와 같다고 이야기 하지만 아이젠하워와도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젠하워는 오바마처럼 전임자로 부터 물려받은 방대한 국방 예산이 국가 경제에 심각한 부담을 준다고 생각했다. 항상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아이젠하워는 적은 수단으로 더 많은, 혹은 사용하는 수단 만큼의 결과를 얻어내려고 노력했다.(스티븐 세스타노비치Stephen Sestanovich는 맥시멀리스트Maximalist에서 아이젠하워와 오바마를 “긴축” 대통령으로 묘사했다.)  내가 지난주에 기고한 글에서 쓴 것 처럼, 오바마가 대외 정책에서 추구하고 있는 가장 큰 목표는 국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테러와의 전쟁을 포함한 지난 정권에서 이어진 분쟁들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것이다.

오바마가 대외정책을 수행하는데 있어 계속되는 문제는 오바마의 정책에 결단성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갈수록 외골수로, 상상력이 결여된 축소지향적인 방향을 추구하는데 있다. 오바마는 임기를 시작할 때 핵무기 비확산과 기후 변화와 같은 국제적인 문제에 관한 국제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원대한 희망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오바마는 전임 대통령때 부터 시작된 통제할 수 없는 분쟁을 중단할 수 없으며, 미국 국민들은 그의 개혁안에 별 관심이 없다는 점을 알게됐다. 결국 오바마의 열정은 사그러들었고 그의 (사고:역자) 지평은 줄어들었다. 그대신 오바마는 미국이 세계 각지의 분쟁에서 확실하게 거리를 두는 것을 선택했다. 무엇보다도 시리아가 그런 경우였다. 오바마는 시리아에서 자행되는 최악의 만행에 대해 단호해 보이는 제스쳐를 취하는 정도에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행동은 나쁜 일이다. 한때 오바마가 제창했던 희망과 그가 안주하기로 선택한 편안한 장소와의 거리는 아이젠하워의 말뿐인 반공주의와 그의 실용적인 타협안 사이의 거리보다 더 멀다. 백악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진보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의 브라이언 카툴리스Brian Katulis는 최근 오바마가 더이상 미국 국민들에게 국제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마도 오바마는 국제 문제에 대한 논의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듯 싶다.

나는 오바마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오바마가 하는 일이 훌륭하다는 것을 모른다고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바마의 실패는 그의 불안함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려는 것이다. 보수주의자들은 오바마가 초기 부터 러시아에 대해 보다 대결적인 정책을 취했어야 한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오바마가 그렇게 했다면 그는 군비통제나 아프가니스탄, 이란 문제에서 그랬던 것 처럼 동맹국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푸틴이 꿈꾸는 것 처럼 미국과 러시아가 동등한 입장에서 대결하는 것 같은 상황이 연출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상황이 초래되었다면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유럽에 통합되는 것 같은 용납할 수 없는 위협에 직면하여  러시아에서 민족주의적인 여론이 거세지도록 선동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진심으로 오바마가 2년 전에 시리아의 반군을 훈련시키고, 군자금을 지원하며, 장비를 제공하는 것을 승인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오바마가 시리아 문제에 개입하지 못한 것이 그의 임기 내내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나는 오바마가 푸틴에게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리아인들을 압제로 부터 구출하기 위해 개입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오바마는 몇가지 제제조치와 올 6월에 소치에서 개최될 예정인 G-8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취소하는 등의 조치를 결합하여 러시아를 고립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이 계속해서 푸틴 개인에 대한 숭배에 붙들려 있는 이상 오바마가 취하게 될 조치들은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다. 러시아가 고립된다면 푸틴의 입지만 강화될 것이다. 동구와 서구가 대립하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될 듯 보인다. 그러나 러시아가 동맹국이나 적절한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대결은 한쪽에 일방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냉전 당시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하더라도 서구는 꾸준한 인내심을 가지고, 미래는 자유민주주의의 편에 있다는 신념을 확고히 하여 대결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 처럼 저는 이런 시각을 썩 달갑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미국이 유리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될 국가가 우크라이나 하나로 끝난다는 보장은 없으니 말입니다. 우리는 미국이 냉전에서 승리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벌어진 전쟁에서 무너진 작은 국가들의 운명에 대해서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 올 여름쯤에 나올 국제관계나 군사전략 관련 저널들이 이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룰테니 그때쯤 잘 정리된 재미있어 보이는 글들을 더 번역해 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Journal of Strategic Studies나 Journal of Slavic Military Studies에서 특집을 내줬으면 좋겠네요.

2012년 1월 10일 화요일

Why Panetta's Pentagon Cuts Are Easier Than You Think

지난 1월 4일, 포린 어페어즈 인터넷 판에 재미있는 글이 한편 실렸습니다. 「어째서 파네타의 국방부가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가?(Why Panetta's Pentagon Cuts Are Easier Than You Think)」라는 글인데 미국의 국방예산 삭감이 군사력 약화를 초래하기 보다는 비효율을 정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작년 9월에 블로그에 소개했던 「다가오는 미국의 긴축(America's Coming Retrenchment )」과 같이 미국의 국방예산 감축이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하는 견해가 많다는 점에서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읽어보고 바로 블로그에 올려볼까 했는데 주말에 친구 결혼식에 참석한다고 경상도에 다녀온데다 MJ님이 출연하시는 원더풀라디오를 보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좀 늦어졌습니다. 좀 날림번역인데 봐주십시오^^;;;;;


어째서 파네타의 국방부가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가?
로렌스 콥(Lawrence J. Korb)

이번주에 레온 파네타Leon Panetta국 방부장관이 국방예산을 수천억 달러 감축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부문과 군부의 지도자들은 이와같은 예산 감축이 재앙과도 같은 충격을 줄 것이라고 비난하는 등 예언같은 경고를 하고 있다. 이들은 적절한 재원이 없다면 미국이 세계 각처에 가지고 있는 이익을 보호할 수 없을 것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재원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국방부의 입장을 가장 강력히 지원하는 사람들 조차도 국방부의 문제는 관리에 있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군장교협회Military Officers Association의 회장인 노버트 라이언Norbert Ryan은 최근 워싱턴타임즈에 기고한 논평에서 이 문제를 잘 정리했다.: “거의 매주 많은 비용이 투입된 계획들이 총체적인 관리 부실과 예산 초과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는데 이 중에서 현재 우리 군대가 싸우고 있는 전쟁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라이언은 이렇게 적었다. “관리부실이 매우 심각해서 국방부의 회계장부는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보일 지경이며 국방부의 고위층은 2017년 이전에는 시험을 통과할 수 없을 것 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해군 장교로 장기간 복무한 전쟁영웅 출신의 존 매케인John McCain 상원의원(공화당, 애리조나)은 이보다 더하다. 2011년 12월 15일 상원 의석에서 매케인 의원은 사실상 현재 개발 중인 거의 모든 무기체계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매케인 의원은 F-35 계획이 수습 불능의 상태이며, 해병대의 신형상륙장갑차Expeditionary Fighting Vehicle가 심각한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탄식했고, 육군의 미래 전투 체계는 “요란하고, 부끄러운 실패작” 이상이라고 비판했으며, F-22는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잡아먹은 채로 격납고에서 좀만 슬어가는 여왕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항상 이렇게 엉망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 행정부가 강력한 부장관을 두어 운영을 총괄해서 담당하게 했을 때는 관리 문제가 미미했다.(국방부장관은 국방부의 운영을 신경쓰기에는 너무나 바쁘다.) 예를 들자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제너럴 모터스에서 찰스 윌슨Charles Wilson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휴렛 패커드에서 데이빗 패커드David Packard를, 지미 카터 대통령은 코카콜라에서 찰스 던칸Charles Duncan을,  그리고 조지H.W. 부시 대통령은 제너럴 모터스의 도날드 앳우드Donald Atwood를 데려다 썼다.

이들 행정부에서 국방 예산은 크게 감축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보는 부장관의 관리상의 결정에 힘입어 개선되었다. 아이젠하워 행정부에서 공군은 소련의 핵 위협에 맞서기 위해 값비싼 폭격기를 사용하는 대신 훨씬 저렴한 지상 발사 미사일을 사용하게 되었다. 닉슨 행정부에서 국방부는 일부 기능을 예비군으로 이관하면서 현역 병력의 규모를 감축할 수 있었다. 게다가 국방부는 전투기를 조달할 때 고성능기와 저성능기를 함께 사용하도록 하여 값싼 F-16과 F/A-18로 값비싼 소수의 F-14와 F-15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크게 감축할 수 있었다. 카터 행정부에서 국방부는 공군의 B-1 폭격기를 취소하여 그보다 저렴한 B-2 스텔스 폭격기를 도입하도록 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는 (F-22에 대한 해군의 대응인) A-12가 개발사에서 예산 한도를 지키지 못하게 되자 이를 취소시켜버렸다.

그러나 지난 10년간의 국방부 부장관들은 대부분 직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관리 기술이나 명성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도널드 럼즈펠드Donald Rumsfeld의 부장관 폴 월포위츠Paul Wolfowitz, 로버트 게이츠Robert Gates의 부장관 빌 린Bill Lynn, 그리고 파네타의 부장관 애쉬튼 카터Ashton Carter는 큰 조직을 운영해 본 일이 없으며 심지어 군복무 경험조차 없다. 요지는 국방부가 핵심적인 국방 예산을 실질적으로 1998년 회계연도에서 2011년 회계연도까지 13년 연속으로 증액하는 유례없는 일을 했다는데 있다. 레이건 시대의 방대한 군사력 건설조차 1981년에서 1985년까지 불과 4년간 계속되었을 뿐이며 이 다음에는 13년간 실질적인 감축이 이루어졌다. 현 재 파네타 장관이 다음 10년 동안 연간 1천억 달러의 핵심 국방 예산을 감축한다고 발표하더라도 2013년도의 예산은 4,720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이것은 2007회계연도의 예산과 같은 규모이다. 이 액수는 미국이 냉전 기간 중 사용한 연간 평균 예산을 상회하는 것이며 미국 다음의 하위 17개국의 국방예산을 모두 합한 것 보다도 더 많은 것이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국방부의 고위층은 지출 기준치를 감추었다. 지난 10년간 국방부의 수뇌부는 추가 전쟁 비용으로 부터 진행중인 전투와는 전혀 관계없는 F-22 랩터와 미사일 방어 체계와 같은 핵심 품목에 필요한 비용을 조달해왔다. 국방부는 이렇게 함으로써 여러 무기 체계의 비용 상승을 감춰왔으며 국방예산에서 투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지 않은 것 처름 보이도록 해왔다. 강력한 부장관이 있었다면 F-22와 같은 고성능 무기체계를 이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F-35와 교환하도록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동안 국방부의 수뇌부는 방위산업체들이 비용을 초과한 것에 대해 댓가를 치르도록 하는데 거듭해서 실패해왔다. 국방부는 그렇게 할 수단이 부족한 것이 아니었다. 1980년대에 의회는 행정부가 국가 안보의 기준에서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 한 무기 개발계획이 예상 비용을 15~50% 초과하게 될 경우 무효화 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1997년 이래 거의 절반 이상의 무기 체계 개발계획이 이 법안을 위반했지만 거의 대부분이 양산에 돌입하도록 허가받았다.

그 다음에는, 2000년만 하더라도  개발 중이거나 생산에 들어간 계획에 소요된 비용이 4,300억 달러로 증가했다. F-35의 개발을 예로 들어보자. 원래는 2,866대에 2,33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지금은 겨우 2,400대에 최소한 3,85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대당 가격은 이 기종이 대체할 예정인 F-16의 다섯배에 이르고 있다. 강력한 부장관이 있었다면 계획을 취소해 버리거나 회사가 초과비용을 책임지도록 했을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미국의 무기 체계가 노후화 되어 가고 있으며 교체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 국방부가 이렇게 전례 없는 비용 지출을 유지하는 것이 옳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 스팀슨 센터Stimson Center의 러셀 럼바우는 각 군의 조달 비용이 21세기의 첫 10년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2001 회계연도에 630억 달러에서 2010회계연도에는 1,360억 달러로 늘어났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낡은 장비를 교체한 것이 아니라 500억 달러를 신형 무기체계 획득에 사용했으며 여기에는 유례없이 신속하고 유연한 전장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된 유인차량과 무인차량으로 편성된 여단으로 편성되는 3,400억 달러짜리 미래전투체계Future Combat Systems 같은 것이 포함되어 있다. 이 체계에 200억 달러를 지출하고 난 뒤 정부는 이것을 취소해 버렸다

국방부의 관리 부실은 작전 및 유지 분야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데 이것은 2012년 회계연도에 2,000억 달러 이상에 달할 것이다. 방산업체의 경영진들은 비록 새로운 세대의 전투기들이 전선에 배치된 기존의 것들에 비해 비싸기는 하지만 작전 비용은 감소할 것이라고 거듭해서 주장해 왔다. 그렇지 않다. F-35의 작전비용은 최소한 F-16 C/D형 보다 15퍼센트 이상 높아질 것으로 기획되어 있다. 그리고 해병대의 V-22 오스프리의 작전 및 유지비용은 지난 3년간 460억 달러, 62%나 증가했다. 매케인 의원에 따르면 F-22는 대체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구형기종(F-15와 F-16)과 비교했을 때 운용하기에 너무나도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실제로 국방부는 갈수록 비효율적이 되어가고 있다. 2010년에 게이츠 국방장관은 국방 예산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각 군에 낭비적인 요소를 파악하도록 했다. 몇 주만에 2,000억 달러 규모의 과잉 지출이 확인되었다. 예를 들면 장군과 제독의 숫자는 군대가 오늘날 보다 두배나 더 컸던 1971년 당시 보다 훨씬 많으며 사령부들, 예를 들어 통합전력사령부Joint Forces Command와 같은 곳들은 다른 사령부와 업무가 중복되고 있다. 그러나 게이츠 장관은 획득한 비용으로 초과된 부분을 메우는 대신 국방부가 획득한 비용의 대부분을 신규 무기 계획에 쏟아넣도록 방치했다.

국방부가 현재와 같이 운영된다면 어려운 결정들을 계속해서 회피하려 할 것이 명백하다. 그리고 또한 의회도 각 지역구에 지속적으로 경제적 활력을 넣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국방부는 군부-산업체-의회 복합체를 다루는데 충분한 경험을 가진 강력하고 단호한 성격의 부장관이 필요한 것이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첫 번째 임기를 마쳐갈 무렵 국방예산은 오늘날의 액수로 환산했을 때 3,800억 달러에 달했다. 닉슨 대통령은 같은 시기에 3,980억달러였다. 그리고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같은 시기에 4,350억 달러였다. 조지 W. 부시 에 와서는 4,780억 달러가 되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말에는 기준예산이 최소한 4,750억 달러 이상으로 아마도 5,250억 달러에 근접해 있을 것이다. 만약 오바마의 군부 및 민간 관료들이 소련과 같은 실질적인 위협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만큼의 비용으로도 국가를 지켜낼 수 없다면 오바마는 다른 사람들을 알아봐야 할 것이며 특히 새로운 국방부 부장관이 필요할 것이다. 패커드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968년 위스콘신의 공화당 하원의원 멜빈 레어드Melvin Laird가 국방부장관에 임명되었을  때 그는 유능한 관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했다. 레어드가 자신의 참모들에게 미국에서 가장 유능한 인물을 추천해 달라고 했을 때 이들은 패커드를 추천했다. 레어드는 즉시 비행기를 타고 캘리포니아로 가서 패커드가 국방부 부장관 직을 맡아달라고 설득했다. 파네타나 그의 뒤를 잇게 될 사람들이라면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 글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예산의 규모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을 책임지는 조직과 제도의 문제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본문에서 레이건 행정부 시기의 방만한 예산 운영과 그 뒤를 이은 조지 부시 시기의 조정을 언급한 점이 필자의 의도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2007년에 간단하게 소개했던 것 처럼 레이건 행정부 시기는 오늘날 국방예산이 무절제하고 비효율적으로 사용되었다고 비판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신무기만 잔뜩 들여놓는다고 국방력이 개선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생각입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국방 정책은 명확한 목표가 먼저 설정되어야 하며 신무기 도입은 그에 따르는 부차적인 요소에 불과합니다. 필자가 지적하고 있는 것 처럼 ‘소련과 같은 적’이 없는 상황에서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무기를 잔뜩 들여놓고 이 때문에 당장 필요한 분야에 사용할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할 수가 없지요.

이 글은 오바마 행정부의 국방예산 감축을 바라보는 시각 중 긍정적인 편에 속합니다. 비효율을 제거하게 된다면 적은 예산으로 미국의 국방력이 개선될 여지가 있을테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끌리는 설명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