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일 목요일

울화통이 터진다.

천안함 침몰과 관련된 소식은 어지간 하면 신경을 끄고 싶은 심정입니다. 새로운 소식이 들릴 때 마다 억장이 무너지니 말입니다. 그래서 블로그에서도 천안함 이야기는 하고 싶지가 않았는데 구글리더를 확인하던중 정말 울화통이 터지는 기사를 하나 읽게 됐습니다.




기사 전체가 울화통 터지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미 부실한 장비와 현장의 가혹한 환경 때문에 사망자가 한명 발생한 마당에 계속해서 초인적인 의지만 발휘해야 하다니 도데체 이게 대한민국 군대인지 황군인지 알 수 가 없군요. 이 빌어먹을 황군의 전통은 정말 끈질기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저도 사람인 만큼 이런 엿같은 상황에서 진짜로 초인적인 의지를 발휘하는 UDT 분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이번 사태가 정리될 때 까지 작업에 투입된 모든 분들이 무사하시기만을 빕니다.

하지만 이런 열악한 상황을 미담으로 선전하는 국방부의 태도는 정말 울화통이 치밉니다. 제발 사람 좀 소중하게 생각합시다. 특히나 UDT 대원이라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우수한 인재들이 아닙니까.

댓글 20개:

  1. 대한민국에 소득세 한푼 내본적 없는 제가 뭐라고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만 대한민국에 한줌밖에 없는 해군 특수전 인력들이 저렇게 소모되고 있는걸 보니까 좀 뭐랄까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투자금을 날린후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계속적으로 비효율적인 투자를 하고있는 투자자를 보는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이건 Rescue / Damage Control이 아니라 무슨 인신공양하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계속 아까운 자원을 소모시킬정도로 다급한 (감정/정치적 이유를 제외하고) 이유가 있는것도 아니고....

    "물에빠진 사람 죽었든 살았든 건져놓고 봐야하니 니가 죽든말든 일단 닥치고 들어가봐"라는 사람들을 다이버 교육 시켜서 거기다가 대신 집어넣는것도 볼만할겁니다. 

    답글삭제
  2. 목숨값은 보직과 비례한다는 저 빌어먹을 전통은 없어지지를 않는군요...

    답글삭제
  3.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데 뭘하느냐! 하는 실종자 가족들과 일반 국민들의 정서도 여기에 한몫 하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요.

    답글삭제
  4. 네. 지적하신 것 처럼 큰 사고가 터질 때 마다 호들갑 떠는 것도 문제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하여간에 답답하기 짝이 없는 일 입니다.

    답글삭제
  5. 전형적인 제3세계 군대 마인드죠;;;;

    답글삭제
  6. 여론의 주목이 있으니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겠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윗대가리들이야 사진 한방 찍고 악수만 하면 끝이겠지만 일선에서 뛰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죽어나고 있으니;;;;; 눈뜨고는 못 보겠습니다.

    답글삭제
  7. 실종자가족과 국민의 정서가 정부당국을 초조하고 냉정을 잃게 해서 무리한 행동으로 몰아넣고 순직을 발생하게 했으니 어리숙한 궁민의 문제가 있다는 얘기로 읽히는군요. 스포츠경기에서 감독의 냉철을 잃게 만드는 플레이어는 좋은 작전을 구사하지 못하게 만든 일차책임자가 되겠군요. 위대한 정부와 가카가 되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철저히 복종하고 어떤 경우에도 큰 소리 내지 않고 숨죽이고 참으며 사는 것이 우리 궁민의 길이겠습니다.

    근데 실종자가족이 난리치는게 그리 잘못된 일이었나요? 그 사람들이 무리한 구조작업이라도 빨리 진행하라고 요구하던가요? 군당국이 잘하고 있었는데 땡깡부린건가요? 님의 의도를 짐작해서 죄송한데 노무현 정부나 박근혜 정부였더라도 똑같이 생각했을까 의문스럽기도 합니다.

    답글삭제
  8. 그야말로 피로 피를 덮는군요. 이거 뭐 희생제물로 사람들 분노 달래는 것도 아니고.
    생존가능시한 안이라면야 위험을 무릅쓸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런 걸 자랑까지(...)

    돈 없어 피로 때운다는 게 뭐 그리 좋은 거라고 저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답글삭제
  9.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할까요? 1996년 강릉 유고급 잠수정 좌초 사건때, 함내에 제일 먼저 들어간 사람이 누구일까요?
    전 알고 있습니다.
    모 대학 병원에서 일반외과 교수를 하는 분인데, 당시 군의관으로 있다가, 생존자 확인해보라면서, 해치열고 제일 먼저 밀어 넣더랍니다.ㅋㅋㅋ
    결국 훈장 하나 받았다고 하는데,,
    만일 부비트랩이라도 있었다면 어쩔뻔 했는지 지금도 가슴이 철렁하답니다.

    말씀하신대로, 몸으로 땜빵하는 후진국형 모습은 이제 점차 벗어날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게 제 생각입니다.

    저도 강화도 해병대 복무시, 시신 검안 여러번 했습니다.
    북에서 떠내려온 시체도 한구 있었고, 우리나라 사람낚시꾼도 2명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직업군인도 한 집안의 가장이다 보니, 제 몸 사리겠죠..특히 고위직으로 갈수록 말이죠..
    문제는 군에서 명령에 따라 몸바쳐서, 장애가 남아도,
    우리나라는 그걸로 끝이란 게 더 문제죠..
    아무도 그 이후를 제대로 돌봐주지 않고,,
    제일 먼저 군에서 백안시 하니.. 말이죠..

    죽거나, 부상이 남은 분들을 딛고,
    살아 남은 자가 면피하고, 오히려 그 덕을 보는 분위기이니...

    참 안타까워 한 줄 적어 보았습니다.

    답글삭제
  10. 참 최소한의 logic을 바라기 힘들때가 왜이리 많은 건지.

    답글삭제
  11. 군 윗대가리들은 군 인력을 공짜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깐요.

    답글삭제
  12. 가족을 잃은 것은 분명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그렇다고 군인을 붙잡고 난리치는 건 아니지요. 초병의 정상적인 대응에도 감정적 잣대를 들이대고요. 함장에게는 아예 죽어야 될 놈이 뭐하러 살아 돌아다니냐는 분위기고.

    가족을 잃었다고 해서 남의 집 가장이나 자식을 두들겨 패도 되는 건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막말로 독재정권의 진압군에게 항거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답글삭제
  13. 여론이 좋지 않으니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없진 않겠지만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답글삭제
  14. 제가 조금 심한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천안호 관련 보도내용을 보면 한국전쟁 중 보고서를 보는 느낌입니다.

    답글삭제
  15. 글쎄말이야. 국방부가 좀 난처한 입장인건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일선에서 고생하는 사람들 팔아서 면피하려 들면 안되지.

    답글삭제
  16. 정치권에 있는 놈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됩니다.

    답글삭제
  17. 바다를 보니 아무 것도 아니던데 왜 안들어가고 있는거냐고 외치던 실종자 가족의 모습을 찍은 영상은 제가 잘못 본 것이기를 바라겠습니다.

    답글삭제
  18. 그거 훈장 달아준게 어딥니까.

    답글삭제
  19. 개털님// 실종자 가족의 태도에 대해서는 독보님의 리플 참고하시고요.
    제가 언제 철저히 정부에 복종하자고 했습니까? 저를 뉴라이트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말씀처럼 노무현 정부나 박근혜 정부에서도 저는 똑같이 생각했을 겁니다.
    아니 세종대왕이 다시 살아와서 정부를 이끈다 해도 제 생각은 마찬가지일겁니다.

    답글삭제
  20. 예. 그나마 정부의 조치 중에서 정상적인 조치였던 것 같습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