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7일 토요일

어떤 기묘한 인도주의



나는 네이팜 폭격이 정말 싫소. (이 무기는) 일반적인 화재가 아니라 인화성 물질로 공포에 질린 민간인들을 태워버리기 때문이오. 
(중략) 
지상군이 근접 전투를 하는 경우라던가 공군의 지상군 지원을 위해서 네이팜탄을 사용하는 것은 괜찮소. 하지만 수많은 비무장 상태의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기위해 네이팜을 사용하는건 이와 다른 문제요. 
1952년 8월 21일 윈스턴 처칠이 영국 국방부장관에게 보낸 비밀서신. Edwin A. Martini, 'World on fire: the politics of napalm in the Global Cold War' Cold War History 16-4(2016), p.468에서 재인용.


처칠이 한국전쟁 당시 미국의 북한 폭격을 비판하면서 한 소리라고 하는군요. 네이팜이 잔인한 무기라는게 틀린말은 아닌데 이 소리를 처칠이 했다니까 정말 기분이 묘하군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윈스턴 처칠은 2차대전 당시 독일 민간인에게 독가스를 사용하자고 주장한 일이 있습니다. 영국쪽의 요구 때문에 실제로 독가스탄을 투하하는 계획까지 수립된 바 있지요.

댓글 6개:

  1. 처칠에겐 독일인보다 동양인이 더 동정심이 가는 상대였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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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소사는 취향이 아니었나 봅니다. 화학탄은 잘 쓰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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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일에 소이탄 던지는건 좋아했잖습니까 ㅎㅎ. 취향이 자주 바뀌는 할배였던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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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처칠이 저런 말을 하는 걸 보면 늙으면 늙을수록 사람이 유해진다는게 사실이긴 한가봅니다. 혹은 반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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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냥 미국이 싫어서 그랬던건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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