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Englander의 에세이, Discipline and morale in the British Army를 읽다 보니 1차 대전 당시 영국 육군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꽤 흥미롭습니다. 전쟁 이전의 영국 육군은 사병들이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는데 노력하고 있었지만 전쟁에 참전한 이후 강압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입니다. 특히 고위장성들이 물리적 징계가 군대의 규율을 잡고 전투 집단으로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고 생각했던 점은 의외입니다. Englander의 글에 따르면 헤이그의 경우 전쟁이 끝난 뒤 “야전징계 1호(Field Punishment No.1)"가 없었다면 프랑스에 주둔한 영국육군은 높은 수준의 규율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합니다.
이런 고위 장성들의 주장에 대해서 Englander는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1917~1918년 기간 동안 영국군 야전부대내의 범죄율을 보면 부대의 사기가 매우 저하되어 전투 능력을 감퇴시키고 있었다는 것 입니다. 특히 1918년 독일군의 춘계대공세에서 영국 제5군이 초기에 붕괴된 요인은 독일군의 병력 및 전술적 우위도 있지만 부대의 사기가 극히 위험한 수준까지 저하됐던 것도 일정한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Englander가 제시한 통계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것은 동시기의 프랑스 육군, 독일 육군과 비교해 봐야 할 수 있겠지만 결론 자체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영국 육군이 이런 방식을 취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마도 1차 대전 이전까지 대규모 군대를 유지해 본 경험이 부족했던 것도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표를 html로 그려 넣는 것 보다는 그냥 워드로 작성해서 그림파일로 만드는게 더 편한것 같군요. 앞으로 html로 표 만들일은 거의 없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