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국일보를 읽어보니 '사극열풍'에 대해 두면을 할애해서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웃겻던 사진은 연개소문이 '안시성' 현판이 걸린 성벽위에서 폼잡고 서있는 모습과 MBC 드라마 '주몽'이라는 데 출연하는 여자가 소서노 랍시고 채찍(?)을 들고 포즈를 취한 사진 두 장 이었습니다.
뭐, SBS 제작진은 안시성에 안시성이라고 간판을 달아줘야 시청자들이 안시성이라고 믿을 것으로 생각한 듯 합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지인의 표현을 도용하자면 "북한산성엔 북한산성이라고 현판 달아놨냐?" 입니다. 하여간 웃기는 일이죠.
소서노는 긍정적인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보아하니 Historical SM movie를 지향하는 듯 하군요. 소서노의 의상이 좀더 야시시 했다면 제가 기꺼이 그 채찍(?)에 맞아 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찝찝한 것은 이 사극열풍이란 걸 타고 만들어지는 사극이라는 것들이 지나치게 허우대를 잡기위해 노력하는게 아닌가 싶은 겁니다.
당장 주몽이나 연개소문을 보니 어떻게든 요란하고 화려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것 처럼 생각됩니다. 괴이한 주인공들의 의상(주몽), 과장된 갑옷 장식(연개소문의 고구려 투구) 등등...
뭐, 말로는 거창하게 동북공정에 대항하자는 취지를 내세우는데 제가 보기엔 작년 '불멸의 이순신'이 재미를 보니까 사극에서 활로를 찿으려는 노력으로 보이더군요.
그리고 제작비는 뭐 하는데 그렇게 들어가는지...
물론 아직 방송도 되지않은 드라마를 가지고 왈가 왈부 하는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홍보용으로 내놓은 자료들을 보니 기대가 전혀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물건을 내 놓는게 훨씬 더 참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