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net님의 이공계위기론에 대한 글을 읽으니 이번 명박 정부에서 어떤 부처의 장관 내정자로 임명된 K교수님이 생각납니다. 이 양반은 이 어린양이 나름대로 암흑시대를 겪을 무렵 업무 때문에 뵌 것인데 지금 생각하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분은 근본적으로 이공계 전공자들은 열정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 능력을 사회 전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야 한다고 강조하시더군요. 예를 들어 중국과 같이 테크노크라트 관료가 되어 공직에 폭넓게 진출하는 것 등이었습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학부 단계에서 전공과 관련된 교육 외에도 사회과학이나 인문학 쪽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재미있었던 점은 이 분이 말씀하시는 중간 중간 이공계가 법대나 상경계에 비해 사회적으로 낮은 처우를 받는 것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하더라는 것입니다. 즉 이공계는 사회의 발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학문인데 법대나 상경계는 그렇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지위나 처우가 더 높다는 것 이었습니다.(물론 이 중에는 공직 쪽으로의 진출도 포함되었고요.) 그 이후에도 관련 분야의 교수님을 몇 분 더 뵐 수 있었는데 이런 불만은 이공계에 계시는 꽤 많은 분들이 느끼시는 것 같더군요.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K교수님은 평소에 생각하시던 대로 공직에 진출하는게 확실 합니다. 이공계인의 폭넓은 사회진출(특히 공직)을 말씀하시던 분이니 만큼 공직자로서 어떤 길을 걷게 될 지 궁금합니다.(한겨레에서는 이 양반의 역량에 대해 좀 회의적으로 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