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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8일 수요일

Army Heritage and Education Center 도서관

며칠 전 AHEC(Army Heritage and Education Center) 이야기를 꺼낸 김에 이곳 자료실 이야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이곳을 방문한게 벌써 몇년 됐으니 제가 이야기 하는 것이 지금은 좀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칙상 미국방부는 다른 정부기관들과 마찬가지로 기밀 해제된 자료를 국립문서관리청(NARA)에 이관합니다. 하지만 개인 기증 문서, 사진 등은 미육군 소속 기관에 그대로 남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리고 이관하고 남은 복본도 남는 경우가 꽤 많지요. 펜실베니아주 칼라일(Carlisle)에 위치한 AHEC도 이런 기관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미육군이 대민홍보를 위해 운영중인 기관인데 박물관과 문서보관소 기능을 겸하고 있습니다. 야외전시장에는 몇가지 군 장비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월오탱 블리츠에서 신나게 몰아서 호감이 가는 핼캣


승리의 셔먼! 승리의 셔먼!

노르망디 전역에서 노획했다는 PAK43입니다.


미영전쟁 당시 오하이오의 Fort Meigs에 있던 블록하우스를 재현한 건물


월오탱 블리츠에 이놈이 나와야 되는데!


 하지만 역시 저 같은 사람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곳의 소장 문헌입니다. 물론 미국에서 가장 많은 군관계 자료를 보유한 곳이 NARA이다 보니 이곳 도서관은 NARA에 비해 한참 규모가 작고 시설도 많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제가 갔을때는 자료의 손상을 막기 위해 평판스캐너를 포함한 모든 스캐너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이 기증한 훌륭한 사진 자료가 많은데 스캐너를 못 쓰니 환장하겠더군요.



귀국한 뒤 바로 고장나서 폐기처분된 제 추억의 노트북이 보이는군요^^



 물론 다른 문서보관소들과 마찬가지로 접사대와 조명까지 제공하고 있어 사진촬영이 편리한 것은 좋습니다. 그렇지만 NARA에 비해 아쉬운건 어쩔 수 없지요.

 이곳에서 문서자료를 찾을때 가장 좋은 점은 개별 문서단위로 검색해서 대출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NARA는 워낙 소장하고 있는 문서가 방대해서 필요한 문서를 찾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데 AHEC은 상대적으로 소장 자료가 적다 보니 데이터베이스가 상세하게 구축돼 있습니다. 그래서 검색시스템에서 필요한 문서를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좋은 점 입니다. 시간을 꽤 절약할 수 있지요.

 잡담 하나 더,

 칼라일에 있는 하노버 그릴에서 파는 맥주 중에 NATO Victory Ale이 있는데 이거 아주 맛있습니다. 한잔만 들이켜도 그대로 베를린 장벽을 뭉개버리고 모스크바로 직행해 브레즈네프 머리털을 다 뽑아버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해 줍니다.


승리의 맛! NATO Victory Ale

미국 NARA 소장 독일군 노획문서 이용에 관한 잡담

2017년 3월 4일 토요일

AHEC 도서관에서 러일전쟁 당시 미국 관전무관 보고서를 판다고 하네요


펜실베니아에 있는 미육군 AHEC에서 도서관 정리를 하면서 헌책들을 대거 방출하고 있습니다.




 목록을 살펴보니 러일전쟁 당시 미국 관전무관이 작성한 보고서(1906년 간행) Reports of Military Observers Attached to the Armies in Manchuria during the Russo-Japanese War 가 있네요. 1권은 없고 2~5권이 올라와 있는데 가격도 각권 35달러로 괜찮은 편 입니다. 물론 이 책은 E북도 있긴 합니다만 이왕이면 종이책이 좋죠.

 젠장. 내가 갔을땐 왜 이런게 안나온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