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일 수요일

The Rise and Fall of the third Reich : A History of Nazi Germany의 일본어 중역판

집안 정리를 위해 책을 나눠드리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책장을 정리하다가 1993년에 에디터 출판사에서 출간한 네권짜리 『제3제국의 흥망』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은 유명한 윌리엄 샤이러의 The Rise and Fall of the third Reich : A History of Nazi Germany의 일본어 중역판입니다. 저는 이 책을 중학생때 샀는데 윈스턴 처칠의 회고록 다음으로 읽은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책 이었습니다. 히틀러의 유년기 부터 제3제국의 멸망까지를 다루는 통사로서 저자의 언론인적인 통찰력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 이었지요.

일본어 중역본이다 보니 지금 살펴보면 어색한 표기가 많이 보입니다. 특히 인명과 지명에서요. 아무래도 역자분께서 영어 원서는 전혀 참고하지 않으셨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란덴부르크'처럼 간단한 독일어 표기법만 알아도 틀리지 않을 명칭을 일본어식으로 풀어놓은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래도 책 정리를 하는 김에 다시 한번 훑어보니 제가 여기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 관심을 가졌던 초기에 읽은 책이고 내용도 풍부하니 말입니다. 특히 독일어 고유명사를 옮기는데 이 책의 영향이 컸습니다. 제가 Ersatzheer를 '보충군'으로, Wehrkreis를 '군관구'로, Einsatzgruppen을 '행동대'로 옮기게 된 건 전적으로 이 일본어 중역판의 영향이라 하겠습니다. Einsatzgruppen은 다른 용어가 필요할 듯 싶지만 보충군과 군관구는 지금 생각해도 꽤 적절한 번역 같습니다.

이제 이 책을 다른 분에게 드리기 위해 내놓으니 기분이 좀 묘하군요. 어느 분이 받으실지 모르겠지만 즐겁게 읽으셨으면 합니다.

댓글 2개:

  1. 우마왕4:03 오후

    1번으로 줄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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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감사합니다. 접수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어제 책 목록을 새로 정리하면서 목록글에 올려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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