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4일 목요일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감상평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를 보고 나니 굉장히 불쾌하군요.

클래식 에피소드를 존중하기 보다는 뒷방 늙은이 취급하며 치워버리려는 불쾌한 작품입니다. 이야기가 파격적으로 전개되는 점은 괜찮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영화의 기본적인 구조가 주는 불쾌감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디즈니의 스타워즈 세계를 구축해 뽕을 뽑겠다는 역겨운 악취가 스크린을 뚫고 풍겨옵니다. 조지 루카스는 감독으로서 문제가 있긴 하지만 창조자로서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인물이었습니다. 라스트 제다이를 제국의 역습에 비교해 추어올리는 평도 있는데 저는 그런 의견에 절대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깨어난 포스에서 잔뜩 던져놓았던 떡밥들을 제대로 회수하지 않고 대충 덮고 넘어가는 전개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영화 본편에서 설명하지 못할 떡밥이라면 애초에 던지지 말았어야죠.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은 클래식 트릴로지의 파편들입니다. 이것 만으로도 극장에 가서 볼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두 번 볼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군요.

댓글 1개:

  1. 영화 내내 40년 스타워즈 신화와 스타워즈가 쌓아온 모든 내용을 부정하고 무시하며 제멋대로 나가는데 겉모습은 또 시리즈 최고 전성기 에피소드 5를 잔뜩 오마주한 느낌이라 오히려 보는 내내 황당했죠.

    스타워즈 팬들에게는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보다도 못한 시리즈 최악의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에피소드 1이 연출면에서 심각하게 부족하긴 했어도 스타워즈 오리지널 트릴로지에 있어 중요한 배경이 되던 작품이었으니까요. 적어도 라스트 제다이처럼 스타워즈의 정체성을 모조리 전면적으로 부정하진 않았죠...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