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3일 토요일

Richard Dannatt, Robert Lyman 공저 Korea - War without End

 Osprey 출판사에서 2025년에 간행한 Richard Dannatt과 Robert Lyman 공저 Korea - War without end를 읽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특별한 장점이 없는 밋밋한 느낌의 한국전쟁 통사입니다.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영어권 독자들에게는 괜찮은 논픽션입니다. 글 자체는 잘 읽히고 미시적인 서술을 할 때는 재미있게 읽히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을 잘 아는 한국인 독자의 눈에는 부족합니다. 통사라고 하기는 했는데 1951년 공산군 5차공세 이후 부분은 수박 겉핥기도 못되는 수준으로 대충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색인까지 포함해서 총 352쪽입니다. 그런데 1950년 12월 유엔군의 대철수까지 이야기하는데 203쪽이 할애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내용, 즉 9장과 10장에서 1951년 1월부터 정전협정 체결까지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9장에서는 공산군의 3차공세부터 5차공세까지를 다루는데 5차공세에서도 4월의 1단계 공세만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현리전투를 포함한 5차공세 2단계는 별다른 언급이 없습니다. 그리고 10장에서 1951년 6월부터 정전협정 체결까지의 상황을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결론으로 넘어갑니다. 해외의 한국전쟁 문헌을 파악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딱히 시간을 내서 읽을 가치가 없습니다.

읽으면서 자잘한 오류도 조금 눈에 띕니다. 일부 북한군 부대 명칭 표기가 잘못된 점이 대표적입니다. 예를들면 북한군 제9전차여단(서울 점령후 제105전차사단) 예하 전차연대들을 전차대대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이 영어권 문헌만을 인용해서 책을 썼기때문에 중국이나 북한에 대해서는 자세한 서술을 못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장점을 하나 꼽자면 한국군에 대해서도 비교적 공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고 민간인 학살 같이 중요하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들도 조금이나마 언급하는 겁니다. 한국군과 관련해서 개전 초 한국군 제7사단의 의정부 방면 방어작전을 서술한 부분이 예상외로 괜찮았습니다. (아마도 영어로 번역된) 북한군 문서를 인용해 북한군 제4사단의 피해를 정확히 기술하고 있고 유재흥 준장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최선의 성과를 거뒀다고 지적합니다. 한국 정부가 주도한 부역자 학살 문제도 짤막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한국어로 된 한국전쟁 문헌이 많은 만큼 한국인 독자에게 매력적인 책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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