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8일 토요일

Löwen von Carentan - Volker Griesser


제 나쁜 습성 중 하나는 표지 디자인이 촌스러우면 책 내용도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는 것 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표지 디자인이 신통치 않은 책은 더 신경써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나오는 책이라면 이것이 가능하지만 외국 서적이라면 어렵습니다. 특히 아마존 같은 곳에서 미리 보기를 지원하는 책이 아닌, 작은 출판사의 책이라면 외국 포럼의 서평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런 것 조차도 없을 때는 난감하기 그지 없습니다. 특히 요즘 같이 쪼들릴 때에는…

이번에 도착한 책 중 하나인 Löwen von Carentan도 뭔가 촌스러운(또는 오덕스러운?) 표지 때문에 살지 말지 고민하다가 큰 마음을 먹고 지른 물건입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한번 훑어 보니 표지의 촌스러움을 훌륭한 내용으로 완벽히 커버하고 있어 안심이 됩니다.

이 책은 예전에 페리스코프 포럼에 쓰던 제 6강하엽병연대의 노르망디 전투의 수정판을 쓰려고 산 책입니다. 예전에 썼던 글은 Willi Kammann의 제 2강하엽병사단사인 Der Weg der 2. Fallschirmjagerdivision과 Hans-Martin Stimpel의, Die deutsche Fallschirmtruppe 1942-1945 제 2권을 기반을 썼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Stimpel의 책에는 제 6강하엽병연대의 작전이 카랑탕 전투까지는 잘 서술된 편이지만 이후 제 2SS 기갑사단에 배속되어 벌인 7월~8월의 방어전은 부실하게 묘사가 되어 있어서 더 이상 쓰기도 곤란했습니다.

나중에 자료를 조금 더 보강해서 다시 쓰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제 6강하엽병연대 부대사가 나오다니 매우 즐겁습니다. 추가로 이 연대의 지휘관이었던 하이테의 회고록을 입수하는 대로 제 6강하엽병연대의 노르망디 전투를 다시 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