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2일 목요일

손학규 전 대표에 대한 추억

문수훃의 화려한 개그

경기도지사는 정말 머리 좋은 사람 바보로 만드는 이상한 자리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추억이 하나 떠오르는군요.

이 양반이 아직 경기도지사로 있던 몇 년 전.

이 어린양의 아버지께서 표창을 받으러 가실 일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표창을 받으시니 아들로서 당연히 따라갔지요.

마침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는다고 해서 시청에서도 담당 공무원이 한 분 따라 나왔습니다. 대략 40대 중반 정도 된 분이었습니다.

이날 손학규 지사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연설하는 자리에서 횡설수설을 하다가 내려왔습니다. 듣는 입장에서 재미없고 지루해 죽을 지경이더군요.

마침내 상을 주고 악수하는 자리.

제 아버지의 차례가 왔습니다.

손학규 지사가 제 아버지와 악수를 한 뒤 옆에 있던 시청 공무원을 보고 말하길.


"선생님은 아드님을 참 잘 두셨군요."


순간 손학규 지사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버~엉 쪘습니다.

손학규 지사의 옆에 있던 도청 공무원이 조금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이분 아드님은 이쪽입니다."

하고 해명했습니다. 그러자 손학규 지사는 멋쩍은 표정으로 "허허" 하더니 지나가더군요.

이 일이 있고 나니 손학규 지사의 앞날이 별로 밝아 보이지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