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8일 수요일

외계인과 초고대문명은 맛있는 불량식품

뒤늦게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프로메테우스의 예고편을 봤습니다. 한마디로 압도적이군요. 다크나이트 라이지즈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예고편을 보고 난 뒤에는 프로메테우스를 더 기다리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예고편의 음악이 정말 중독성 있습니다. 다가올 6월이 꽤 즐거울 것 같은 느낌입니다.(6월에는 MJ님의 TV복귀작도 있습니다.ㅋㅋㅋ)

재미있는 것은 헐리우드가 좋아하는 고대문명+외계인 떡밥이 큼지막하게  걸려있다는 점 입니다. 말도안되는 황당한 것들이지만 사람을 끌어들이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점은 인정할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고등학생 시절에는 엑스파일과 나디아를 짬뽕한 잡탕 음모론 소설을 열심히 쓰곤 했으니 말입니다. 에일리언 시리즈의 이름에 먹칠을 한 에일리언vs프레데터에서 이미 고대문명+외계인을 써먹긴 했습니다만 그건 좀 형편없었죠. 하지만 똑같이 한심한 소재라 하더라도 리들리 스콧이 손을 댄다고 하니 호기심이 동합니다.

강인한 이성을 지닌 칼 세이건이나 마이클 셔머 같은 이들이라면 혀를 차면서 한심하다 할지 모르겠으나 저처럼 어설픈 사람은 말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끌리는걸 어쩔수가 없습니다. 이건 마치 국민학생 시절 담임선생님의 타이름을 무시하고 종치자 마자 학교 앞의 구멍가게로 달려가 각종 불량식품을 섭렵하던 느낌이라 할까요. 한심하긴 하지만 즐기지 않을 수 없는 무엇인가가 가슴 한켠을 울리는 것 입니다!


※ 정신건강에 해로운 창작물에 필수적인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당장 외계인, 초고대문명, 초능력 정도가 생각나는군요. 필수요소들을 짬뽕하면 꽤 재미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