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니 어색하군요.
지난 9월 말 부터 몇가지 일이 있어서 블로그 운영을 중단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1월 말에 몇가지 일이 마무리 되면 다시 블로그를 운영할 생각이었습니다만 일이 생각대로 마무리 되지 않아서 앞으로도 당분간 새로운 글을 올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마 2월은 돼야 블로그에 번역을 하건 제 글을 쓰건간에 뭔가를 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도 다시 공개로 돌린 이유는 얼마전 세상을 떠난 지인에게 한 말이 생각나서입니다. 가끔씩 함께 술 한잔을 하면서 시간 여유가 생기면 어떤 글을 쓸까, 어떤 자료를 번역해 볼까 이야기를 나누며 낄낄대던 분이 있었는데 얼마전 정말 허무하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 분에게 이야기 한 것들을 지키지 못하게 된게 너무 아쉽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고인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잡글이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블로그를 닫아두고 있다가는 무작정 방치하는게 될 것 같으니 일단 공개운영 부터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블로그에는 예전부터 쭉 그랬던 것 처럼 인생에 별 도움이 안되는 군사사 이야기가 올라가게 될 것 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주말 자정무렵 대학가의 진지한 듯 하면서도 진지하지 않은 대화가 오가는 맥주집 같은 유쾌하고 알딸딸한 분위기"를 지향합니다. 슬픈 일로 시작하게 됐지만 마무리는 즐거운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