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이 한국전쟁 기간 중 잠시 M-24 경전차를 운용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즉 1952년에 보병학교 전차교육대의 교육용으로 20여대의 M-24를 도입하여 사용하다가 같은해 말 다시 대만으로 양도했다는 내용이지요.
그런데 미국 국방부장관실 문서 중에서 한국군이 1954년에도 M-24 경전차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내용이 있어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954년 4월 30일자로 되어 있는 한국군 장비목록표에는 한국군의 기갑장비에 77대의 M4A3E8 중형전차 외에 21대의 M-24 경전차가 있는 것으로(In Hands of Troops)로 나타나 있습니다.* 보고서의 성격상 오타는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1952년에 대만군에 M-24를 양도한 뒤 다시 도입된 기록이 있는지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Assets of selected items of equipment available to ROKA as of 30 April 1954', RG 330, 330.2 General Records of the Office of the Secretary of Defense(OSD) 1941-87, 330.2.4 Records of Other Special Assistants Entry 185, Van Fleet Report Files, Box 11, Tentative Proposal for Support of ROK Army, etc.
2010년 1월 19일 화요일
2010년 1월 17일 일요일
이벤트 공지 - 당첨자 발표
책 나눠드리는 이벤트의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죄송)
추첨은 the Hat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했습니다. 추첨을 돌리는것도 살짝 귀찮더군요.
책을 신청하신 분과 당첨되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런데 예외가 하나 있었습니다. 산업혁명사를 추첨할 때는 신기하게도 불리한 확률에도 불구하고 漁夫님이 선정되셨습니다.
책을 나눠드리는 방식은 두 가지로 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제가 1월 말에 간단한 술자리를 마련해서 나눠드리는 것 입니다. 그냥 책만 나눠드리면 재미가 없으니 신년인사(?)를 겸해 한번 얼굴도 뵙고 덕담(!?)도 나누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술자리는 1월 29일에서 1월 31일 사이로 정할려고 생각 중 입니다. 이 어린양의 느글느글한 면상을 마주하고 맥주한잔 하시면서 책을 받으실 분들은 댓글을 달아주십시오.
두 번째는 지방에 계신 분들, 특히 경상도나 전라도 등 먼 곳에 계신분들에게 택배로 보내드리는 것 입니다. 이벤트에서 나눠드릴 책 중에는 제 친구가 드리는 것도 있으니 택배로 보내드리는 것은 신년 술자리가 끝난 다음이 될 것 입니다.
당첨되신 분들께서는 어떤 방식으로 책을 받고 싶으신지 댓글에 달아 주십시오.
추첨은 the Hat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했습니다. 추첨을 돌리는것도 살짝 귀찮더군요.
책을 신청하신 분과 당첨되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청자 항목에서 이름 뒤에 괄호와 숫자가 표시된 분은 저에게 에반게리온 영화표를 인증해 주신 분 들입니다. 예를들어 카린트세이님의 이름 뒤에 (+6)이라고 되어 있는 것은 카린트세이님이 제게 에반게리온 영화표 여섯장을 찍은 사진을 보내주셨다는 것 입니다. 따라서 카린트세이님은 추첨할 때 7표로 계산되었습니다. 카린트세이님과 oldman님은 신앙심이 돈독하셔서 대부분의 추첨에서 사실상 경쟁자가 없으셨습니다.
그런데 예외가 하나 있었습니다. 산업혁명사를 추첨할 때는 신기하게도 불리한 확률에도 불구하고 漁夫님이 선정되셨습니다.
진리의 에바 신앙을 뛰어넘은 漁夫님의 행운에 경의를 표하는 바 입니다.
책을 나눠드리는 방식은 두 가지로 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제가 1월 말에 간단한 술자리를 마련해서 나눠드리는 것 입니다. 그냥 책만 나눠드리면 재미가 없으니 신년인사(?)를 겸해 한번 얼굴도 뵙고 덕담(!?)도 나누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술자리는 1월 29일에서 1월 31일 사이로 정할려고 생각 중 입니다. 이 어린양의 느글느글한 면상을 마주하고 맥주한잔 하시면서 책을 받으실 분들은 댓글을 달아주십시오.
두 번째는 지방에 계신 분들, 특히 경상도나 전라도 등 먼 곳에 계신분들에게 택배로 보내드리는 것 입니다. 이벤트에서 나눠드릴 책 중에는 제 친구가 드리는 것도 있으니 택배로 보내드리는 것은 신년 술자리가 끝난 다음이 될 것 입니다.
당첨되신 분들께서는 어떤 방식으로 책을 받고 싶으신지 댓글에 달아 주십시오.
우리 여자들을 지킵시다! - 안방전선 방어작전???
「또 하나의 전선 : 2차대전 중 독일과 영국의 안방전선」과 엮은 글 입니다.
즉 날로 먹자는 포스팅이지요;;;; 언제나 그렇듯 땜빵용 불법날림번역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전쟁에서 안방전선의 중요성이 어떤 방식으로 강조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잘사는 양키의 존재는 잘 살지 못하는 남자들을 두렵게 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여자들을 애낳는 기계로 여기는 것은 남의 일도 아닌 것이 남조선의 보수반동집단(?!)도 비슷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지요. 물론 한국은 전쟁 상황은 아닙니다만 사회적으로 위기를 느낄 정도로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고 희한하게도 이런 상황에 맞춰 여자들을 갈궈대고 있습니다. 여기에 맞춰 보수적인 남성들은 여자들의 성적 방종과 영어 강사하러 온 양키나 공장일 하러 온 파키스탄인이 한국여자와 자는 것을 맹렬히 비난하지요. 어떻게 보면 영어 강사하러 온 양키는 돈 많은 GI에, 공장일 하러 온 파키스탄인은 식민지군대의 흑인이나 강간마 러시아군과 유사한 이미지 같기도 합니다. 여기에 요상한 소문이 뒤섞여 야릇한 괴담으로 진화하기도 하지요.
한국의 가부장적인 민족주의가 사회경제적 어려움과 맞물리면서 전쟁에서나 나타날 법한 요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이야 말로 진짜 전쟁인지도;;;;
즉 날로 먹자는 포스팅이지요;;;; 언제나 그렇듯 땜빵용 불법날림번역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전쟁에서 안방전선의 중요성이 어떤 방식으로 강조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입니다.
"우리" 여자들을 지킵시다(Defending "our" women)
성 (性)은 민족주의에서도 이용된다. 민족은 여성화하고 국가는 남성화 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여성은 의미에 따라 민족으로 상징되며 백여년 전 유럽에서 민족주의가 기세를 떨치면서 여성과 (민주화 된)남성 대중은 정치적 맥락으로 포섭되었다. 여성의 모습은 19세기 벵갈 민족주의의 밑바탕에 깔린 상징적인 의미와 같이 혼란스러운 집단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어떤 집단을 통합하거나 또는 축출하기 위해 영토의 경계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여성의 육체를 민족의 상징, 집단 내부의 표식, 또는 남성에 의해 지켜지고 보호받아야 할 국가적 '자산'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우리" 여자들이 강간당하는 것은 적국의 남자들이 민족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한 은유 방식이 되기도 했다. 한 인종 집단이 "민족의 영역이 위협받거나 위태롭다고" 느꼈을 때 이것은 노래나 전설을 통해 적들이 어린 여자를 납치하거나 유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징적 의미는 "영웅이 될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미국 남북전쟁과 전후 남부의 복구 시기에 남부 백인 여성이 흑인과 섹스를 한다는 상징은 남부 백인 남성들을 동원하는 기제가 되었다. 2차대전 초기 독일의 폴란드나 폴란드 침공, 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과 같은 군사적 침략은 "강간"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양차 세계대전 시기의 전시선전은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강간이라는 주제를 활용했다. 1차대전 당시 영국 정부는 독일군의 강간에 대해 선전하면서 "당시 (독일에) 점령당한 나라의 여성들이 강간당하고 성적으로 학대당하는 것을 통해 전쟁을 상기시키고 묘사했다." 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군 병사들에게 그들이 전선에서 싸우는 동안 러시아군이 그들의 고향을 점령하고 그들의 여자를 강간할 것이라는 전단을 살포했다.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은 오스트레일리아군 병사들에게 미군이 그들의 여자와 놀아나고 미국으로 데려갈 것이라는 선전을 했다. 독일에서는 프랑스 여자들이 프랑스 식민지군대의 흑인들과 섹스를 하고 영국 여자들이 미군의 흑인 병사들과 섹스를 한다는 선전을 했다. 과거 유고슬라비아에서는 각 민족 상호간의 강간이 "민족의 표식"이 되었으며 다른 민족집단을 위협적인 강간마들로 묘사하는 선전을 통해 각 민족집단 내부의 단합을 강화했다.
민족을 여성화 하는 방식은 (강간 피해자 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의 성적 유동성을 제약하면서 전통적인 성차별을 강화했다. 1990년대에 크로아티아 정부는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행위, 그중에서도 특히 낙태를 비난했다.(크로아티아의 집권당은 '태아도 크로아티아 민족의 일원이다'라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세르비아의 정교회 총대주교는 전쟁에서 하나 뿐인 자녀를 잃은 여성들에게 더 많은 아이를 낳으라고 권했다. 여성들은 사회적 재상산이라는 역할 외에도 "고장의 전통을 보존하고 .... (그렇게 함으로써) 민족의 미덕을 발휘" 하기 위해 집단의 문화를 수호하는 역할도 맡아야 했다.
"우리" 여자들에 대한 적들의 위협이라는 상징은 아주 기괴한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1997년에 팔레스타인 내에서 판매되는 이스라엘의 껌에는 아랍 여성들을 성적으로 흥분시키고 동시에 아랍인의 출산률을 낮추기 위해서 소녀와 소년들을 불임으로 만드는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성분이 첨가되어 있다는 주장을 했다.(이런 소문 중에는 이슬람 도덕을 약화시키고 여성들을 성적으로 속박해 정보원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도 있었다) 이 괴소문은 널리 확산되었는데 사실 그 껌들의 원산지는 스페인이었으며 독립된 기관에서 분석한 결과 프로게스테론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프로게스테론은 여성의 성욕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성욕을 다소 감소시키는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그렇다고 이 성분이 피임에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Joshua S. Goldstein, War and Gender : How Gender shapes the War System and Vice Versa,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1, pp.369-371
언제나 그렇듯 잘사는 양키의 존재는 잘 살지 못하는 남자들을 두렵게 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여자들을 애낳는 기계로 여기는 것은 남의 일도 아닌 것이 남조선의 보수반동집단(?!)도 비슷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지요. 물론 한국은 전쟁 상황은 아닙니다만 사회적으로 위기를 느낄 정도로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고 희한하게도 이런 상황에 맞춰 여자들을 갈궈대고 있습니다. 여기에 맞춰 보수적인 남성들은 여자들의 성적 방종과 영어 강사하러 온 양키나 공장일 하러 온 파키스탄인이 한국여자와 자는 것을 맹렬히 비난하지요. 어떻게 보면 영어 강사하러 온 양키는 돈 많은 GI에, 공장일 하러 온 파키스탄인은 식민지군대의 흑인이나 강간마 러시아군과 유사한 이미지 같기도 합니다. 여기에 요상한 소문이 뒤섞여 야릇한 괴담으로 진화하기도 하지요.
한국의 가부장적인 민족주의가 사회경제적 어려움과 맞물리면서 전쟁에서나 나타날 법한 요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이야 말로 진짜 전쟁인지도;;;;
용서는 없다
시간을 내서 '용서는 없다'를 봤습니다. 그동안 에반게리온만 보느라 다른 영화는 거의 보질 못했는데 '용서는 없다'가 2010년 들어 처음 본 한국영화가 되었군요.
사실 용서가 안되는 영화라는 가혹한 혹평이 있길래 호기심이 동하더군요. 그래서 주말 오후에 롯데시네마에 가서 거금 9000원을 들여 봤습니다. 제 생각에는 용서가 안될 정도로 형편없지는 않으나 어쨌든 좋은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줄거리가 퍼질 대로 퍼져있어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도 아시겠지만 영화는 매우 비극적으로 마무리 되고 이야기의 진행도 다소 엉성합니다. 스릴러가 되기에는 좀 모자란 영화라고 해야 할까요? 논리적으로 허술한 장면이 한 두군데가 아닌데다 등장인물들의 행동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로 멍청합니다. 비극적인 결론으로 끌고 나가기 위해서 진행과정들을 지나치게 억지로 끌어맞췄다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영화는 독창적이지도 않습니다. 한국영화에서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 범죄자와 거래한다는 방식은 이미 세븐데이즈에서 한 번 봤고 영화가 준비한 반전이라는 것은 올드보이에서도 본 것 같은 구조입니다. 게다가 결말부분은 데이빗 핀처의 세븐의 결말을 보는 것 같더군요. 물론 천지개벽이래 세상에 독창적인 것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지만 이건 너무 심했습니다. 짬뽕도 잘 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네요.
게다가 한혜진이 연기한 여형사는 너무 뻔해빠진 등장인물이라 없는게 나을 뻔 했습니다. 물론 한혜진이 나쁘진 않습니다. 아주 아주 예쁘잖아요. 하지만 남자들로 가득찬 조직에서 꼴마초에게 시달림 받는 유능한 여자라니, 이건 너무 흔해빠진 캐릭터 아닙니까. 물론 묘사가 좋았다면 나쁘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한혜진의 연기가 너무 어색합니다. 대사도 문어투인데 한혜진의 연기는 그걸 그대로 받아 읽는 수준이라. 차라리 한혜진이 영화 중간 중간 나오는 나가요 언니라던가 아니면 부검대 위의 시체를 연기하는 쪽이 더 나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약 한혜진이 부검대 위의 시체였다면 이 영화에 후한 점수를 주었을지도;;;; 오오. 예쁜 시체다!) 게다가 한혜진이 연기한 인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인지는 몰라도 극중에서 한혜진을 괴롭히는 선배 형사(성지루)가 아주 무능하고 멍청한 인물로 묘사되었습니다. 성지루 같이 괜찮은 배우를 이런 멍청한 역할로 소모하다니. 이건 좀 심하지 않나요.
설경구는 좀 불쌍했습니다. 비극적인 영화에 아주 잘 맞는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영화의 시나리오가 꽝이었고 연출도 별로였다는 겁니다. 어쨌든 설경구는 괜찮았습니다.
살인범 역할을 맡은 류승범도 괜찮았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류승범이 맡은 등장인물이 더럽게 재미없는 인물이라는 점 입니다. 좋은 배우가 아깝게 소비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스릴러라기에는 너무 맥빠지는 영화였습니다. 차라리 잔인한 장면을 더 많이 늘렸다면 개인적으로 좋은 점수를 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용서가 안되는 영화라는 가혹한 혹평이 있길래 호기심이 동하더군요. 그래서 주말 오후에 롯데시네마에 가서 거금 9000원을 들여 봤습니다. 제 생각에는 용서가 안될 정도로 형편없지는 않으나 어쨌든 좋은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줄거리가 퍼질 대로 퍼져있어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도 아시겠지만 영화는 매우 비극적으로 마무리 되고 이야기의 진행도 다소 엉성합니다. 스릴러가 되기에는 좀 모자란 영화라고 해야 할까요? 논리적으로 허술한 장면이 한 두군데가 아닌데다 등장인물들의 행동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로 멍청합니다. 비극적인 결론으로 끌고 나가기 위해서 진행과정들을 지나치게 억지로 끌어맞췄다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영화는 독창적이지도 않습니다. 한국영화에서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 범죄자와 거래한다는 방식은 이미 세븐데이즈에서 한 번 봤고 영화가 준비한 반전이라는 것은 올드보이에서도 본 것 같은 구조입니다. 게다가 결말부분은 데이빗 핀처의 세븐의 결말을 보는 것 같더군요. 물론 천지개벽이래 세상에 독창적인 것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지만 이건 너무 심했습니다. 짬뽕도 잘 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네요.
게다가 한혜진이 연기한 여형사는 너무 뻔해빠진 등장인물이라 없는게 나을 뻔 했습니다. 물론 한혜진이 나쁘진 않습니다. 아주 아주 예쁘잖아요. 하지만 남자들로 가득찬 조직에서 꼴마초에게 시달림 받는 유능한 여자라니, 이건 너무 흔해빠진 캐릭터 아닙니까. 물론 묘사가 좋았다면 나쁘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한혜진의 연기가 너무 어색합니다. 대사도 문어투인데 한혜진의 연기는 그걸 그대로 받아 읽는 수준이라. 차라리 한혜진이 영화 중간 중간 나오는 나가요 언니라던가 아니면 부검대 위의 시체를 연기하는 쪽이 더 나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약 한혜진이 부검대 위의 시체였다면 이 영화에 후한 점수를 주었을지도;;;; 오오. 예쁜 시체다!) 게다가 한혜진이 연기한 인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인지는 몰라도 극중에서 한혜진을 괴롭히는 선배 형사(성지루)가 아주 무능하고 멍청한 인물로 묘사되었습니다. 성지루 같이 괜찮은 배우를 이런 멍청한 역할로 소모하다니. 이건 좀 심하지 않나요.
설경구는 좀 불쌍했습니다. 비극적인 영화에 아주 잘 맞는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영화의 시나리오가 꽝이었고 연출도 별로였다는 겁니다. 어쨌든 설경구는 괜찮았습니다.
살인범 역할을 맡은 류승범도 괜찮았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류승범이 맡은 등장인물이 더럽게 재미없는 인물이라는 점 입니다. 좋은 배우가 아깝게 소비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스릴러라기에는 너무 맥빠지는 영화였습니다. 차라리 잔인한 장면을 더 많이 늘렸다면 개인적으로 좋은 점수를 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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