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베트남전과 관련된 글을 하나 올립니다.
앞으로 한참 동안 여행기로 때우자니 그래도 이곳을 방문해 주시는 분들에 대해 무성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떡밥 중 하나인 외국인이 본 ‘국군’에 대한 글을 하나 (날림으로) 번역했습니다. 그냥 외국인이 아닌 상국의 대장군 에이브럼스 공의 평가인데 상당히 후한 편이더군요.
에이브럼스 : 호주군과 뉴질랜드군은 정말 최고입니다.(The Australians and the New Zealanders are really first-class people.) 우리는 미군 부대를 호주군의 지휘하에 넣기도 합니다. 호주군이 어디에 배치되어 있건 어떤 일을 하건 큰 걱정 할 필요 없이 그냥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군은 전투에 있어서 뛰어난 프로들입니다.(The Koreans, of course, are very professional in the fighting that they do) 그렇지만 그들은 계획을 세우는데 지나치게 몰두하는 성향이 있어 작전을 한 번 하려면 몇 달은 계획을 세우는데 허비합니다. 한국군은 모든 작전을 이곳 사이공의 사령부에서 세부적인 사안까지 승인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요구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굉장히 낭비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군은 운용하는데 있어서 융통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하지만 이런 점이 한국군의 가치를 떨어뜨리지는 않습니다. 한국군이 작전 수립을 완료하고 작전 준비까지 마친 다음에는 모든 것이 멋지게 진행됩니다. 한국군은 최고의 전사들입니다.(They’re excellent fighters.) 한국군 부대는 최상의 상태입니다. 일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군은 매우 잘 지휘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군의 중대 단위 장교들과 부사관은 매우 뛰어납니다. 육사출신들이 중대 단위 부대를 지휘하는데 배치되고 있습니다. 한국군은 동기 부여가 잘 되어 있으며 다른 모든 점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어떤 지역에 병력이 필요할 때 – 대사님 께서도 아시겠지만 상황은 유동적입니다 – 한국군을 제때 활용하기란 불가능합니다.
다음으로, 태국군은 베트남에 투입되었을 때 한동안은 이들이 문제가 있으며 전투에 부적합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태국군은 매우 훌륭한 전투부대 입니다. 즉, 제 말은 방어전투에 있어서 매우 훌륭하다는 것 입니다. 태국군은 방어전투에서 매우 훌륭한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태국군의 전투 능력에 대해서 저는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태국군의 포병은 일반적인 화력지원에 있어 다른 나라의 포병들 만큼이나 훌륭합니다. 수 주전에 저는 근처에 있는 태국군의 화력지원거점(fire support base)을 방문했었는데 저는 그곳에서 그 기지는 여태까지 제가 방문한 남베트남에 있는 화력지원거점 중 가장 우수한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가들리(George M. Godley : 주 라오스 미국대사) : 그곳이 우리 미군의 화력지원거점 보다도 나았다는 말씀입니까?
에이브럼스 : 예, 그렇습니다. 그 곳의 수준은 매우 높았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사격 연습을 참관했는데 정말 엄청났습니다(god)! 만약 태국군이 제가 방문하기 이틀 전에 사격 연습을 했다면 저는 태국군에 대한 편견 때문에 그들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을 것 입니다. 하지만 제가 참관하지 않았더라 하더라도 태국군의 사격 시범은 정말 엄청났을 것 입니다. 태국군의 포격은 매우 정확하고 신속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여러 시설들 – 위생시설, 야전병원, 기타 다른 시설과 방화설비 등은 부족한 점을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성(聖) 바바라의 이름에 걸고 대사님께 말씀드리는데 태국군은 흔히 알려진 것 이상으로 포병 교리에 통달해 있습니다.
1969년 8월 5일, 에이브럼스 대장이 주 라오스 미국 대사 가들리(George M. Godley : 1969~1973)에게 한 브리핑의 녹취록 중에서
Lewis Sorley(transcribed), Vietnam Chronicles : The Abrams Tapes, Texas Tech University Press, 2004, pp.24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