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10월 3일
이것이 너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 같구나.
나는 14일 내로 판결에 따라 사형에 처해질 것 같다… 나의 운명에 대한 긴 판결은 내가 재판관들 앞에서 내가 나의 소신대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해줬다. 재판 과정에서 나는 내가 한 발언들을 단 한마디도 후회하거나 번복하지 않았다. 나는 모든 질문과 모든 경우에 대해서 항상 진실만을 말했다. 나는 지금은 물론이고 미래와 역사 앞에서도 떳떳하다.
Walter Görlitz, Generalfeldmarschall Wilhelm Keitel – Verbrecher oder Offizier?, Verlag S.Bublies, 1961, 1998, ss.489~490
이것만 보면 전형적인 확신범의 태도같습니다.
그런데 카이텔 또한 "역사가 나를 평가해 줄 거얌~"하는 희망을 품었던 모양이군요. 네. 그나마 현실의 패자가 얻을 수 있는건 별 가치도 없는 미래의 평가 뿐이지요. 그러나 이를 어쩌나요. 현재의 역사 또한 카이텔에 대해 별로 우호적이진 않으니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