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대전이 종결된 뒤 미국은 고립주의 노선을 취하며 국제연맹에도 참여하지 않습니다. 이런 대외정책의 기조에 따라 군 병력도 급격히 감축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육군의 감축 규모가 해군 보다 더 컸습니다. 미국 전쟁부는 최소 현역 병력을 장교 17,717명과 사병 280,000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지만 의회에서 국방예산을 감축했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감군을 해야 했습니다. 이에 따라 1923년 까지 미 육군은 장교 14,021명과 사병 119,222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제한된 인원만 군대에 남다 보니 진급 적체현상은 굉장히 심했고 장교단의 노화 현상이 두드러 졌다고 합니다. 아이젠하워의 경우 소령에서 중령으로 진급하는데 16년이 걸릴 정도였다고 하지요. 어찌나 진급적체 현상이 심했는지 1930년의 경우 육군항공대 소속의 중위 계급의 장교 494명 중 400명이 1차대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1931년의 통계를 보면 육군의 현역 중위 중 50세 이상이 46명이었는데 이 중 최고령자는 61세였고 현역 대위 중에서는 274명이 50세 이상에 최고령자는 62세였다고 합니다. 이때 최연소 대위가 32세였으니 진급적체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초급 간부들이 이 정도였으니 위로 올라가면 더 심각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같은 해에 대령은 470명이었는데 이 중 109명이 60을 넘겼고 이 중 8명은 64세였습니다.
이런 난감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조사를 보면 현역 장교의 90%는 군대에 남길 희망했다고 합니다.
왜냐?
사회에 나가면 대공황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