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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9일 화요일

허접한 "대운하" 지지 기사

놀랍게도 대운하를 지지하는 기사를 내는 "언론(?)"도 있긴 있었습니다.

‘대운하’에 대한 단상 - 이것은 낭비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놀랍게도 아직까지 살아있는 "독립신문"이 그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대운하를 지지하는 이유가 기묘하군요. 예전에는 대운하 지지자들이 물류효과를 선전했는데 그쪽이 현실성이 없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서 그런지 새로운(???) 논리를 개발한 모양입니다. 최소한 대운하 지지자들도 초기에 주장하던 사실들이 대중적 설득력이 없다는 것은 인식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글의 마지막 부분은 매우 배꼽이 빠지는 군요.

마지막으로 한번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 운하의 건설은 국민적 선택의 문제이지 과학적 계산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계산해서는 도저히 정당화할 수 없는 명품을 가지는 것은 그것이 단지 돈의 문제가 아니라 그에 부수되는 다른 가치에 더 큰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운하를 단지 다른 한 수송로로서 다룬다거나 또는 건설비용대 이익의 차원에서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단견이다. 사회적 효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판단할 문제다.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 필수품보다는 사치품에 더 큰 가치를 두게 되듯이 사회가 발전하게 되면 단지 필수기능에만 비중을 두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부수적인 미적 가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선택할 수도 있다. 가난한 시절에는 단지 비와 눈만 피할 수 있다면 훌륭한 집이지만 소득이 높아지면 정원에 나무도 심고 잔디도 깔고 화단에 꽃도 피우게 되는 법이다. 이것은 낭비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운하도 그런 차원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

아무리 봐도 궤변입니다. 궁색하기 짝이 없군요. 수조원이 소요될 문제가 과학적 계산의 문제가 아니면 뭐란 말입니까. 수조원을 들여 화단의 역할 밖에 안될 운하를 만들자는 이런 얼간이 같은 주장을 인터넷에다 할 수 있다는게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멍청한 글을 보는 것도 매우 진귀한 경험이니 일기에 적어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