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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20일 수요일

거리를 걸으며 느끼는 잡상

생계를 위해서 경영학 논문들을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내가 이쪽과는 원체 관계가 없는 인간이다 보니 정말 지루하기 짝이없다. 그런 고로 근무시간에 블로그질을! ㅋㅋㅋ

본론으로 들어가서...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폐업하는 동네 가게들이 정말 많다는 걸 느낀다. 그덕에 동네 아줌마들은 물건을 싸게 처분한다고 즐거워 하지만 이게 과연 좋아할 일일까?
비단 한국 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지역 소매상들의 붕괴가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의 New Economics Foundation에 따르면 1995년 부터 2000년 사이에 영국의 전체 소매상의 20%가 폐업했고 2000년 부터 2005년까지 추가로 28,000곳의 소매상이 사라졌다고 한다. 소매상의 붕괴에 따른 지역경제의 붕괴는 심각한 사회적 위기로 인식되는 실정이다.

※역시 NEF에서 나온 영국 지역경제의 붕괴에 대한 꽤 재미있는 보고서가 있다. 한번 읽어 보시라.

한국의 상황도 특별히 나을 건 없다.

결국 더 싼 물건을 찿다 보니 지역 경제가 무너지고 결국에는 그게 지역 소득수준을 악화 시켜 더 싼 물건을 찾게 되고 다시 개개인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가는 셈이다.

예전에 런던시에서 펴낸 지역 시장에 대한 보고서를 읽어 봤는데 그 중 지역 시장의 기능 중 하나로 "빈곤층"에 대한 저렴한 제품 공급을 명시하고 있는 것을 보고 오만 잡상을 하기도 했다.

사실 동네 가게를 이용하자고 키보드로 떠드는거야 쉽지만 어디 그게 현실에서 쉬운가? 당장 더 싼 물건을 찾아 자동차를 몰고 대형 할인점을 찾는게 나와 같은 소시민들의 소비 패턴이다.

경제 신문들은 심심할 때 마다 자영업자의 붕괴를 걱정하지만 사실 나와 같은 소시민들은 당장 제 한몸 건사하기도 힘든게 현실이다. 동네 가게가 하나 망하면 입으로야 "안됐구만"이라고 말 하지만 결국 내가 할 수 있는게 걱정하고 동정하는 것 외에 뭐가 있던가.

인식과 능력의 괴리란 이렇게 골치 아픈 것이다.

2006년 8월 2일 수요일

7월 여행에 대한 대략적인 결산

이번 7월 말에 다녀온 여행을 간략히 결산해 보고자 한다.

긴 글을 쓰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복잡하므로 각 항목별로 A, B, C, D, E, Z(Ziral or Zot) 등급으로 나눈다.

여기서 빠지는 부분은 나중에 약간씩 추가 정정할 예정. 이전에 했던 여행들도 이렇게 정리를 해 볼까 함.

들른 순서대로

가. 순천 :

1. 인심
일반 주민 인심 : B
주요 관광지 인심 : Z - 밥먹고 신용카드 내겠다는데 뒤 돌아 나갈때 까지 지랄하는 곳은 여태까지 다녀 본 곳 중 낙안읍성이 유일했다. 정말 황당했다. 내가 피곤하지 않았다면 주인"女ㄴ"의 면상을 갈겼을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곳에서 유일하게 택시로 사기치려는 삐끼를 만났다.

2. 공무원 친절도, 서비스
일반 공무원 : ?
경찰 공무원 : B
지자체가 발행하는 지도 : ? 못 받았다.
우체국, 관공서 인터넷 : ? 안 써봤다.

3. 먹을거리 : ? - 낙안읍성에서 기분을 잡쳐 순천에서는 생수 빼고 아무것도 안 사먹었다.

4. 유적 등 기타 관광지 : B - 특히 순천 왜성의 전망은 좋다. 현대 하이스코 제철이 들어서 전망이 약간 안 좋아 졌지만 기본적으로 좋다. 낙안읍성은 꽤 괜찮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인간들이 재수없다.

5. 교통 : B - 제법 시내 버스가 많아 걸어서 여행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결정적으로 기차역이 있다.

6. 걷기 : D - 도로가 걸어다니기에 즐거운 구조는 아니다. 가로수도 적고 큰 공장이 있어서 그런지 화물차량이 많고 과속도 심하다. 과속하면서 인도로 들어오는 차량도 여러대. 보행자에겐 최악이다.


나. 보성 :

1. 인심
일반 주민 인심 : B
주요 광광지 인심 : ? - 구경 한 곳이 벌교 읍내의 여순반란 관련 유적과 녹차밭 뿐이었다.

2. 공무원 친절도 서비스
일반 공무원 : ?
경찰 공무원 : ?
지자체가 발행하는 지도 : ? 못 받았다.
우체국 인터넷 : B - 잘 된다.

3. 먹을거리 : ? - 낙안읍성에서 기분을 잡쳐 여기서 조차 아무것도 안 사먹었다.

4. 유적 등 기타 관광지 : C - 녹차 밭 외에는 특별히 감흥을 일으키는 곳이 없다.

5. 교통 : C - 많은 지방 고속터미널들이 그렇지만 이곳 터미널 역시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다. 벌교역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

6. 걷기 : D - 순천과 거의 비슷하다. 도로가 걸어다니기에 즐거운 구조는 아니다.

다. 광주 : 내가 호남 지역 여행을 즐기기 때문에 비교적 자주 들르는데 정말 들르는 것 이외엔 할 일이 없는 심심한 동네다.

1. 인심
일반 주민 인심 : C - 그저 그런 수준. 대도시라 그런가?
주요 광광지 인심 : ? - 특별히 들른 곳이 없다.

2. 공무원 친절도, 서비스
일반 공무원 : B
경찰 공무원 : ?
지자체가 발행하는 지도 : - 예전에 받았던 지도는 좋았는데 개정판이 나왔을라나?
우체국, 관공서 인터넷 : ? 쓸 일이 없다.

3. 먹을거리 : C - 개인적으로 봤을 때 호남 전체에서 광주가 최악이다. 음식 잘하는 호남 사람들은 죄다 수도권으로 간 것 같다.

4. 유적 등 기타 관광지 : ? - 특별히 들른 곳이 없다.

5. 교통 : A - 대도시 잖소?

6. 걷기 : Z - 심심한 시가지. 걸어다니면서 권태감을 느끼게 한다.

라. 나주 :

1. 인심
일반 주민 인심 : B+ - 순천 여행으로 잡친 기분을 말끔히 풀어 줬다. 즐겁고 유쾌한 곳이다.
주요 광광지 인심 : B - 어딜 가도 기본 이상은 된다.

2. 공무원 친절도, 서비스
일반 공무원 : B+
경찰 공무원 : B
지자체가 발행하는 지도 : C - 매우 예쁘게 잘 만든 지도였다. 그러나 자동차 사용자 위주로 돼 있어 보행자에겐 거의 무용 지물이다.
우체국, 관공서 인터넷 : D - 내가 인터넷을 쓰려고 들른 나주시 우체국은 컴퓨터 네대 모두 꺼 놓고 있었는데 도무지 코드를 꽃는 곳을 찿을 수 없었다. 하필이면 모두 회의중이라 어디 물어볼 곳도 없었다.

3. 먹을거리 : B - 식당들은 친절하고 음식도 평균 이상은 됐다. 그러나 어떤 곳은 김치찌개에 돼지 비계를 넣지 않았으며 어떤 곳은 파리가 너무 많았다.

4. 유적 등 기타 관광지 : A - 볼거리가 너무 많다. 이번 여행에서 시간이 너무 부족해 아쉬웠던 곳

5. 교통 : C - 시가지를 벗어나면 교통이 불편하다.

6. 걷기 : B+ - 전통이 느껴지는 시가지. 시외 지역의 경치도 좋다.

마. 해남 : 요 수년간 거의 매년 갔다. 좋긴 좋은데 왜 가는지는 모르겠다.

1. 인심
일반 주민 인심 : B
주요 광광지 인심 : B

2. 공무원 친절도, 서비스
일반 공무원 : ?
경찰 공무원 : ?
지자체가 발행하는 지도 : ? - 역시 광주와 마찬가지로 예전에 받아 놓은 게 있다. 물론 가져가진 않았다.
우체국, 관공서 인터넷 : ? - 쓸 일이 없었다.

3. 먹을거리 : C - 역시, 그럭 저럭 먹을 만 하다.

4. 유적 등 기타 관광지 : C - 땅 끝 마을 말고는 임팩트가 있는 곳이 없다. 공룡 유적지는 고성 만 못하며 우수영 유적지는 사극 "불멸의 이순신"의 대박 이후 신경을 쓴 것 같은데 좀 심심하다. 울돌목은 진도에 포함시키겠다.

5. 교통 : D - 일단 해남 자체가 엄청나게 넓은데 비해 대중 교통은 턱도 없다.

6. 걷기 : A - 언제 가도 느끼지만 경치가 너무 좋아 걷는 걸음 걸음이 유쾌하다.

바. 진도 : 진도는 이번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 봤다.

1. 인심
일반 주민 인심 : A - 매우 좋다
주요 광광지 인심 : ? - 주요 유적지에 사람이 별로 없다.

2. 공무원 친절도, 서비스
일반 공무원 : B
경찰 공무원 : B+
지자체가 발행하는 지도 : E - 팜플렛 몇 종류에 간략한 약도 위주. 좀 더 개선이 필요하다.
우체국, 관공서 인터넷 : C - 진도 읍사무소의 인터넷 PC를 이용해 봤다. 좋다.

3. 먹을거리 : B - 역시 해안가라 먹을게 풍부하다. 그러나 나는 수산물을 별로 안 좋아하므로 부득이하게 A를 못 주겠다.

4. 유적 등 기타 관광지 : B+ - 볼거리른 제법 많지만 넓은 지역에 분산돼 있어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해야 한다. 결정적으로 개인 소유의 차량이 없다면 매우 불편한 지역

5. 교통 : E - 해남 보다도 안 좋다. 서울 가는 버스가 하루에 네 대다.

6. 걷기 : B+ - 경치는 좋지만 주요 유적, 구경거리들이 너무 멀리 멀리 떨어져 있어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에겐 고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