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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25일 화요일

Conan the Barbarian

나는 근육 덩어리 백인들이 날뛰는 판타지물을 매우 싫어한다. 전혀 내 취향이 아니므로.

그렇지만 예외도 있는데 바로 우리의 아놀드옹이 출연하신 Conan the Barbarian이다.

뭐. 특별히 이걸 좋아하는 이유는 없다. 아놀드 옹이 출연하시고 피를 많이 튀기고 이야기 구성이 단순하다는 점. 아. 물론 Basil Poledorius의 멋진 음악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이 영화의 이야기 구조는 매우 단순하고 전형적인 복수담이다.

산골짜기 눈많은 동네에서 대장간을 하는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살던 코난은 툴사 둠이라는 사이비 종교지도자가 쳐들어오는 바람에 부모를 잃고 노예로 끌려갔다가 칼질을 배워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맙소사.

그러나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그 단순한 이야기에 있다.

이야기는 단순하고 칼질은 힘과 피가 넘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툴사 둠의 기병들과 벌이는 처절한 전투는 요즘 시각에서 보면 좀 2% 부족한 느낌이 들 수 도 있지만 매 장면마다 힘이 넘치고 피도 많이 흐른다!
도끼로 기병들의 몸통을 찍어버리는 아놀드 옹의 우람찬 팔뚝근육을 보면 아드레날린이 펄펄 끓게 된다. 오오오!!

예전에 정우성이 나온 "무사"에 관한 기사가 실렸을 때 전투장면이 너무 스케일이 작다고 툴툴거린 멍청이들이 많았는데 훌륭한 액션 장면은 단순히 물량으로만 밀어붙인다고 나오는게 아니다.
그렇게 스케일이 중요하다면 엑스트라가 넘치는 중국 영화나 드라마의 액션이 왜그리도 힘이 없는지 설명이 불가능 하다.
중요한건 크기가 아니라 연출하는 능력이고 그 점에서 감독 John Milius는 하이라이트의 전투장면을 훌륭하게 잘 만들어냈다.
대략 20여기 정도에 불과한 기병이지만 이들이 돌격해 올때의 박진감은 쓸데없이 머리수만 채운 어떤 중국영화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박력이 넘치는 장면이다. 쓸데없이 머리수만 채운다고 멋진 장면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멍청이들은 백만번을 환생해도 만들수 없을 장면이다.

그리고 두번째로 좋은 점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세명 나온다는 것이다.

먼저 두말할 필요없는 아놀드옹.

그리고 두번째는 다스베이더 목소리의 James earl Johns.

마지막으로 세번째가 Max von Sydou다.
Max von Sydou는 요즘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데 T-X와 덩치 좋은 독일 배우가 출연하는 니벨룽의 반지에도 대장장이로 나왔다.

James Earl John는 역시 목소리가 박력넘치는데 이 영화에서는 아놀드 옹의 Denglish에 묻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약간 유감이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SE 버전을 샀는데 아주 쓸만한 다큐멘터리가 같이 들어있어 좋았다. 재미있는게 DVD 판은 기존에 국내 출시판에서 삭제됐던 푸줏간의 사람고기 장면이 그대로 실려있다. 흠.

※ 지금 별로 마음에 안드는 하이네켄 한병과 프링글스를 까먹으며 글을 쓰고 있다. 하이네켄은 내가 싫어하는 소주병 같이 생겨 별로지만 그럭 저럭 먹어줄 만은 하다.
내일은 퇴근하는대로 이마트 가서 보드카나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