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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1일 목요일

[번역글] 북한을 폭격할 때가 아니다

얼마전 올린 에드워드 러트웍의 기고문에 대한 반론이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러트웍의 글이 실렸던 포린 폴리시에 올라온 루벤 갈레고(Ruben Gallego)와 테드 루(Ted Lieu)의 반론을 소개합니다.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두고 미국 내에서 많은 논쟁이 이뤄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상황 자체가 상당히 위협적이라고 봅니다. 미국내의 논쟁이 가능한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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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 갈레고, 테드 루
 
에드워드 러트웍은 얼마전 포린 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 핵을 보유한 북한과의 전쟁을 지지했다. 이건 잘못된 생각이다. 북한을 공격한다면 미국의 이익을 훼손하고 미국의 우방을 심각한 위험에 빠트릴 것이다.
 
우리만의 생각이 아니다. 작년 가을 우리는 국방부에 북한을 공격할 경우 발생할 위험성에 대한 평가를 요청했다. 국방부는 김정은이 보유한 핵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지상군을 투입해야만 하고 인구 25백만명의 한국 수도권이 북한의 포병, 방사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에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이정도의 설명이 불충분하다면 의회조사국의 평가도 있다. 이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될 경우 개전 초반에만 3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한다.
 
북한의 핵 시설을 타격하려 한다면 김정은은 고전적인 핵을 쓰지 않으면 지는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김정은도 핵 보복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수천문의 방사포와 야포 등의 재래식 수단을 동원해 수만명의 미국인, 일본인, 한국 민간인과 연합군을 죽일 수 있다. 김정은이 어떻게 행동하건 간에 우리는 말 뿐인 승리를 얻는데 그칠 것이고 실질적으로는 패배한 것이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 핵 억지를 위한 여러가지 방법 중 진짜로 승리하는 것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러트웍은 서울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하철역 등을 보강하자고 주장한다. 그는 대피소를 아무리 강화해 봐야 서울 시가지가 파괴되는걸 막지 못함을 모르는 모양이다. 대피소가 서울 시민은 물론 서울에 거주하는 미국인과 다른 국가 사람들로 북적이게 될 거라는 점도 생각을 않는 듯 하다. 재래식 전쟁이 시작되자 마자 서울이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는 점도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확전 상황으로 치닫는다면 중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의 사이에 완충지대를 유지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이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개입하도록 하는 짓은 현명하지 못하다.
 
우리는 북한을 군사적으로 타격하기 보다는 비군사적 수단을 사용하는 쪽이 현실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는 이미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협상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험한 정책과 선을 그었다. 이렇게 긴장을 완화하는 방식을 가능한 확대해 나가야 한다.
 
비군사적으로 성과를 거두려면 김정은 정권의 돈줄, 석유 공급원, 밀수 루트를 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합리적인 미국 외교관과 공무원들을 지원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 북한 집권세력을 위해 돈세탁을 해 주는 중국 은행들을 공개해서 망신을 주고, 이들이 미국의 제재조치를 위반했다고 지명해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축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리고 북한과 중국의 사이를 갈라놓는다면 김정은 정권도 그들의 목적 달성이 어려워 진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보다 중요한 일은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의 국방력을 강화해 김정은 정권에 맞서 통일된 국제 전선을 형성하는 것이다. 우리의 동맹국들이 강력해야만 제재조치가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국제적인 공조 체제를 만드는 것이야 말로 진짜 외교적인 수완이 필요하다. 트럼프 정권은 아직 이에 필요한 외교적 수완을 보여주지 못했다.
 
핵심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경우 불과 수일 만에 수십만명이 사망할 것이고, 전쟁이 끝날때 즈음에는 희생자가 수백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의 우리 동맹국들을 고려해야 하며 미군은 북한 핵문제에 있어 보다 현명하고 신중한 접근 방법을 취해야 한다.

2012년 8월 22일 수요일

포린 폴리시에 북한 정권의 향후 행보에 대한 재미있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포린 폴리시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빅터 차의 글이 한편 올라왔습니다. 제목은 "Kim Jong Un Is No Reformer"인데 제목에서 알수 있듯 김정은 정권이 향후 온건한 노선을 취할 것이라는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언론에서 비중있게 다루었네요.

제 개인적으로도 빅터 차가 내놓고 있는 몇몇 전망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빅터 차는 12월의 한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더라도  북한 정권이 한국 길들이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합니다. 과거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 당시 우리가 당한 망신을 생각하면 일리가 있는 전망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을 무시하기가 쉽지 않을 것 입니다. 물론 현재 야당의 주류를 이루는 친노집단의 성향을 생각한다면 아닐 수도 있겠지만. 또한 새누리당이 승리한다면 박근혜가 북한에게 기선을 제압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초반에는 강하게 나갈 것이라고 지적하는데 현재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그렇게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북한에서 초대형 도발을 연달아 했는데 평화 운운하며 고개숙이고 들어가는건 국제적인 비웃음거리에 불과하겠지요.

개인적으로는 북쪽에서 신중한 노선을 취하기를 바라는데 김정은이 애비 밑에서 배워먹은걸 생각한다면 영 찝찝하기 짝이 없습니다.


2011년 10월 29일 토요일

클린턴 국무장관의 재미있는 글 한편

이런 저런 할일이 많다 보니 블로그에 별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재미있는 글도 꽤 많이 접해서 그중 몇개는 번역을 해볼까 하기도 했지만 이것 저것 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가서 건드리지도 못하게 됐군요.

얼마전에 읽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무부장관의 글, America's Pacific Century도 마찬가지입니다. 꽤 재미있어서 번역을 해볼까 했는데 영 시간이 나지 않는군요. 이 글은 제가 9월에 번역해서 소개했던 America's Coming Retrenchment : How Budget Cuts Will Limit the United States’ Global Role(번역문)과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향후 전략적인 중심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둬야한다는 주장은 이제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만 국무부장관이 공식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조금 재미있군요. 대학생 시절 윌리엄 페리의 Defense in an Age of Hope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이 글에 대한 논평들도 흥미롭습니다. 함께 읽어보시면 더 좋을 것 같군요. Debating the Pacific Century

지금은 번역할 시간이 되지 않아 링크만 걸어뒀지만 시간이 된다면 뒷북으로라도 번역을 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2011년 10월 22일 토요일

카다피의 좋았던 시절...

Foreign Policy는 웹사이트에 매우 좋은 화보를 자주 게재하기 때문에 꽤 마음에 듭니다. 카다피가 세상을 뜨자 발빠르게 카다피의 좋았던 시절 사진들을 올려놓는군요. 사진의 대부분이 카다피가 쿠데타를 일으킨지 얼마 안된 시점의 사진들입니다.

사진 출처 : Young Qaddafi and King Idris(Foreign Policy)


카다피가 처참하게 사살되었다는 보도를 접하다가 쿠데타 직후의 위세등등한 사진들을 보니 기분이 묘합니다.

2008년 10월 1일 수요일

정말 대단한 민중의 호민관

연합뉴스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더군요.

세계에서 살인폭력 심각한 도시는

영광의 1위를 '민중의 호민관(?)' 차베스 대통령이 통치하는 베네주엘라의 카라카스가 차지했습니다. 살인률이 10만명당 130명이라는군요.

하도 재미있어서 기사의 원래 출처인 Foreign Policy 웹사이트로 들어가 봤습니다.

The List: Murder Capitals of the World

넵. 역시 원판이 더 재미있군요.

차베스가 집권한 이후 살인율이 67%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하하하. 민중의 호민관께서는 빈민들에게 빵만 뿌릴줄 알았지 갱단을 소탕할 줄은 모르시는 모양입니다.

이런 병신같은 나라를 모범적인 국가로 치켜올리는 바보들이 같은 나라에 산다는게 정말 부끄러워 지는군요. 反美라면 앞뒤 안가리고 열광하는 얼간이들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