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가 남긴 유명한 말이라면 많은 분들이 VENI, VIDI, VICI를 떠올리실 것 입니다. 영어로는 I came, I saw, I conquered로 번역하는 모양이더군요. 유명한 문구라서 그런지 요즘도 여러 매체에서 인용, 또는 패러디 하고 있습니다. 고전을 패러디 하는 것은 일반적인 농담보다 더 재미있고 교육적(???)이라는 점에서 저 자신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The Pentagon and the Presidency를 보다 보니 웨드마이어도 이 구절을 시니컬하게 패러디한 적이 있더군요.
그 사연은 대략 이렇답니다.
1943년 1월 카사블랑카 회담에서 미국측은 영국과 전쟁 수행 방침을 놓고 토론을 벌였는데 준비가 덜 된 미국에 비해 영국이 시종일관 우세를 보였고 그 결과 이탈리아 공격이 결정됐다고 합니다. 미국, 특히 육군은 프랑스 상륙을 통한 제 2전선 조기구축을 강력히 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국측 안이 채택된데 대해 매우 불쾌하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회담 결과 웨드마이어는 이렇게 빈정거렸다는군요.
"왔노라, 들었노라, 정복당했노라.(We came, We listened and We were conquered)"
고전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패러디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결론 : 올 한해도 어린양의 미리견사, 해동명장전, 망상문학관은 계속됩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