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2일 수요일

국공내전 후기 중국인민해방군의 전투서열

얼마전 페리스코프에 올라온 집결호와 관련된 글을 읽고 나니 갑자기 관심의 저편으로 멀리 사라졌던 국공내전에 대한 생각이 다시 났습니다. 그래서 책장 구석에 박혀있던 中国人民寄放军 历史上的 70个军이란 책을 꺼내 훑어 봤습니다.

이 책에는 국공내전후기인 1949년 2월의 중국인민해방군의 전투서열이 실려 있습니다. 군사사에 관심을 가진 분 치고 전투서열에 관심없는 분은 없을 것 입니다. 전쟁이란 좀 조직화된 패싸움이니 그 조직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전쟁을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지요. 그러나 국공내전 같이 규모가 큰 전쟁은 사단급 제대만 해도 세기 귀찮을 정도로 많습니다. 아마 당시의 중국인들도 부대가 너무 많으니 부대 이름 붙이는 걸 귀찮아 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그런데. 1949년 2월의 전투서열을 보니 중화의 위대함에 새삼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중국군의 경우 군단급 제대인 1개 군(军) 예하에 사단급 제대인 3개 사(师)가 배속되는데 1949년 2월 인민해방군의 전투서열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고 합니다.

1군 : 1사, 2사, 3사
2군 : 4사, 5사, 6사
3군 : 7사, 8사, 9사
4군 : 10사, 11사, 12사
5군 : 13사, 14사, 15사
6군 : 16사, 17사 18사
7군 : 19사, 20사, 21사
8군 : 22사, 23사, 24사
9군 : 25사, 26사, 27사
10군 : 28사, 29사, 30사

(중 략)

67군 : 199사, 200사, 201사, 독립53사
68군 : 202사, 203사, 204사, 독립25사
69군 : 205사, 206사, 207사
70군 : 209사, 210사

이거 너무나 간단하지 않습니까! 물론 가끔 독립사단을 배속받는 군이나 변경 군구의 2개 사단으로 편성된 독립군 등 변칙적인 편제가 있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