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4일 수요일

환빠소설 사바카

이준님이 사바카라는 구제불능의 쓰레기 소설에 대한 글을 쓰셔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 무슨 정신으로 이런 쓰레기를 썼나 싶을 정도로 형편없는 물건이었지요. 그렇기 때문에 도데체 어떻게 돼먹은 인간이기에 이런 쓰레기 소설을 쓴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사바카의 표지 날개에 있는 저자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장환은 신문 잡지등에 사회현상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으며, 우리 고대사에 관심이 있어 고대사 연구에 주력하기도 했다.

여기서 핵심은 "고대사"에 있습니다. 눈치가 있는 분이라면 여기서 말하는 "고대사"가 정상적인 "고대사"가 아니란 것을 아셨겠지요. 네. 그렇습니다. 사바카의 저자 주장환은 "환빠"입니다. 사바카에는 중간 중간 주인공의 입을 빌려 우리 고대사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 놓는데 그 내용이 하나 같이 환단고기에 대한 것 들 입니다.;;;;;
환단고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자칭 "재야사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재야사학의 걸물인 박창암(朴蒼巖, 예비역 육군 준장)을 모델로 삼은 듯한 인물도 나오지요. 아주 웃깁니다. 해당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990년 5월

서울에서 처음 '단재연구회'에 들어갔을 때 나는 어느날 비교적 온건한 이론의 소유자로 알려진 목태중이라는 선배의 소개로 밝선비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는 조금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였다. 젊었을 때 경찰에 몸을 담고 있다가 뜻한 바 있어 군에 자원입대, 말단 하사로 시작하여 6.25때는 일선 소대장으로 문자 그대로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한다. 그후 잉어가 물살을 헤쳐 오르듯 승승장구, 일선 부대 연대장을 지냈으며 70년대 중반, 소장으로 제대한 사람이었다.
그는 남북한의 통일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통일론을 연구하다가 고대사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민족의 뿌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는 통일론을 올바르게 전개하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일본은 물론 중국까지 돌아다니며 고대사 연구에 몰두해 왔다. 그의 이름은 원래 밀양 박씨성에 진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대사에 심취하고 부터는 '밝선비'로 불려지길 고집했다. 밝이란 밝음, 즉 광명을 뜻하는데 그 어원은 박달나무(檀木)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으나 그때까지 정확한 정설은 없는 형편이었다.

주장환, 『사바카』, 자유문학사, 1994, 217~218쪽

과연, 초록은 동색이라더니 쓰레기는 쓰레기 끼리 통하는군요. 크하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