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에 "테렌스 주버(Terence Zuber)와 슐리펜 계획에 대한 논쟁"을 썼을때 논쟁과 관련된 주요 논문 몇 개를 빠트렸기 때문에 자료를 보강해서 새로운 글을 쓰겠다고 이야기 했었지요.
그런데 슐리펜 계획이 실제 독일군의 작전 계획이 아니었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하면서 논쟁을 촉발시킨 테렌스 주버가 이 논쟁의 주 무대인 War in History 2010년 2호에 새로운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주버의 새 논문은 There never was a 'Schlieffen Plan'이라는 제목으로 슐리펜 계획에 대한 새로운 독일 자료를 가지고 그를 비판한 게르하르트 그로스(Gerhard Gross)의 논문을 반박하는 논문입니다. 이제 게르하르트 그로스가 주버의 반박을 재반박할 차례로군요. 이로서 이 논쟁은 10년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이 논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주버는 자신의 밥줄인 이론을 필사적으로 방어해 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쓸 글에서 이야기 하겠습니다만 주버는 1905년의 Generalstabsreise West에서 실시된 워게임이 슐리펜 계획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그로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그로스가 새로 발굴했다는 자료들이 기존에 알려진 것들을 보다 세부적으로 언급하는 것에 그치고 있을 뿐 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른바 "슐리펜 계획" 으로 알려진 1905년 비망록이 당시 편성되어 있지 않던 부대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논리적인 반박이 전혀 이루어져 있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주 버의 새로운 논문은 제가 앞으로 쓸 예정인 슐리펜 계획 논쟁에 대한 글에 구체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슐리펜 계획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쓸 글은 지금까지 발표된 주요 논문을 최대한 소개하는 방향으로 나갈 생각입니다.
어쨌든 논쟁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기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