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를 보고 나니 굉장히 불쾌하군요.
클래식 에피소드를 존중하기 보다는 뒷방 늙은이 취급하며 치워버리려는 불쾌한 작품입니다. 이야기가 파격적으로 전개되는 점은 괜찮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영화의 기본적인 구조가 주는 불쾌감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디즈니의 스타워즈 세계를 구축해 뽕을 뽑겠다는 역겨운 악취가 스크린을 뚫고 풍겨옵니다. 조지 루카스는 감독으로서 문제가 있긴 하지만 창조자로서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인물이었습니다. 라스트 제다이를 제국의 역습에 비교해 추어올리는 평도 있는데 저는 그런 의견에 절대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깨어난 포스에서 잔뜩 던져놓았던 떡밥들을 제대로 회수하지 않고 대충 덮고 넘어가는 전개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영화 본편에서 설명하지 못할 떡밥이라면 애초에 던지지 말았어야죠.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은 클래식 트릴로지의 파편들입니다. 이것 만으로도 극장에 가서 볼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두 번 볼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