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7일 목요일

이번 여행에서 구입한 서적들

이번 여행에서 구한 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익히 잘 아시는 유명한 저작도 있고 약간 오래된 흥미로운 책도 조금 있습니다. 책 소개는 구매한 지역별로 소개 드리겠습니다. 구매한 서점들은 각 서점의 명함이 다른 짐 속에 들어 있어서 아직 꺼내지 못 한 관계로 생략하겠습니다.

뮌헨

뮌헨은 처음 도착한 곳 이지만 책을 사러 돌아다닌 시간에 비해서 성과가 매우 형편없었습니다. 그 덕에 뮌헨 관광도 좀 시시하게 끝난 편 입니다. 뮌헨에서 건진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Erwin Pitsch, Italiens griff über die Alpen Die Fliegerangriffe auf Wien und Tirol im 1. Weltkrieg, Karolinger, 1995
: 이 책은 1차대전 당시 이탈리아군의 오스트리아에 본토 공격과 이에 맞선 오스트리아군의 방공전을 분석한 책 입니다. 이 주제만 다룬 단행본으로는 제가 처음 본 것 입니다.

Arthur Rosenberg, Geschichte der Weimarer Republik, Europäische Verlagsanstalt, 1961
: 바이마르 공화국에 대한 통사로 같은 종류의 서적 중 꽤 고참(?)에 속하는 놈 입니다. 위의 책과 같은 헌책방에서 팔고 있었는데 값이 1유로라 상식도 넓힐 겸 샀습니다.


Kurt Finker, Der 20. Juli 1944 : Militärputsch oder Revolution?, Dietz Verlag, 1994
: 이건 뮌헨 시청건물 근처의 헌책방에서 샀습니다.

잉골슈타트

잉골슈타트는 시간이 부족해서 잠시 바이에른 육군 박물관 위치나 파악할 겸 새벽에 다녀왔는데 잉골슈타트역 구내서점이 놀랍게도 새벽 5시에 문을 열었습니다! 역 구내서점의 현대사 코너에 군사서적이 몇 권 있었는데 그 중 특가에 파는 놈을 한 권 질렀습니다.


Andre Uzulis, Die Bundeswehr : Eine politische Geschichte von 1955 bis heute, Mittler&Sohn, 2005
: 바로 이놈입니다. 저는 2차대전 이후의 군사안보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무지한 편이라 기초 지식을 습득할 겸 샀습니다. 게다가 특가 판매이기도 하고...

뉘른베르크

뉘른베르크는 관광지인 구 시가지를 중심으로 돌아다니느라 도시의 규모에 비해 건진 게 매우 형편없습니다.


Wolfram Wette(Hrsg), Schule der Gewalt : Militarismus in Deutschland 1871 bis 1945, Aufbau Taschenbuch Verlag, 2005
: 구시가 안에 있는 어떤 서점에서 샀습니다. 일반 서점인데 군사사 코너가 책장 두 칸 이더군요. 책이 많다 보니 뭘 사야 할지 혼란스러워 달랑 이것만 샀습니다. 책은 많은데 여행 초반이라 마구 질러대기도 뭐하고 하니 난감하더군요.

베를린

베를린은 주말에 도착했기 때문에 벼룩 시장 좌판 말고는 책 살 곳이 없었습니다. 베를린에서 건진 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Rudolf Lehmann, Die Leibstandarte Band II, Nation Europa, 1995
: 너무나 유명한 책이지요. 저는 돈이 궁해서 이걸 낱권으로 샀는데 그 덕에 빠진 부분이 있었습니다. 베를린의 페르가몬 박물관 옆에 있는 좌판 중에는 군사서적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양반이 있는데 이날 그 양반 한테서 2권을 사서 보충했습니다. 표지가 없긴 하지만 책 자체는 거의 새책 수준이더군요. 역시나 책이 널려 있는데 여행 초반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물론 여행이 끝난 다음 이날의 소심함에 대해 통렬히 반성했지요.


Wilhelm Adam, Der schwere Entschluß, Verlag der Nation, 1965
: 역시 유명한 책 입니다. 원래 2003년에 구입했던 녀석인데 2년 전에 방을 옮기다 이놈만잃어 버렸습니다. 아주 웃기게도 2003년과 2008년 모두 베를린의 똑같은 좌판에서 구입한 놈 입니다. 참 재미있지요. 이 책은 독일 제6군 작전처에서 제 1 작전장교로 있던 아담 대령의 회고록 입니다. 동독에서 나왔는지라 시각이 조금 묘하긴 합니다만 너무 많이 찍어냈는지라 매물이 풍부합니다. 1유로에 샀습니다.

함부르크

함부르크에는 제가 아는 군사 서적 전문점이 두 곳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책이 많아도 문제더군요. 산더미 같은 책 속에서 뭘 사야 할지 고민하다가 겨우 세 권 건졌습니다.


Klaus Michaelis, 1938 : Krieg gegen die Tschechoslowakei - Der Fall Grün, Michaelis Verlag, 2004
: 주로 무장친위대 서적(자료집에 가까운)을 찍어내는 Michaelis 출판사에서 다소 색다른 책을 찍은 일이 있습니다. 바로 1938년~1939년의 체코 사태를 군사적인 관점에서 조명한 책인데 독일군의 녹색 계획과 이에 대응하는 체코슬로바키아의 군사적 대응책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앞으로 써먹을 곳이 많을 것 같습니다.


Bernd Hartmann, Geschichte des Panzerregiment 5 1935-1943 und der Panzerabteilung 5 1943-1945, Bernd Hartmann, 2003
: 이 책은 좀 난감합니다. 5년전에 못 사서 이번엔 사야지 하고 벼르던 놈인데 이놈을 사고 난 뒤에 증보개정판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아이고.


Friedrich Stahl(Hrsg), Heereseinteilung 1939, Podzun, 1954
: 상당히 괜찮은 자료집 입니다. 1939년 전쟁 발발 직전 독일 육군 각 부대의 주둔지와 지휘관 내역이 대대급 부대까지 기재된 자료집 입니다. 앞으로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 같습니다.



킬에는 군항 구경을 하러 간 것인데 돌아오는 길에 꽤 쓸만한 헌책방 두 곳을 발견했습니다.


Jagd in Flanderns Himmel, Knorr Hirth, 1935
: 나치 독일 당시 발행된 놈으로 1차대전 당시 JG 1의 부대사 입니다. 상태는 좋은데 오래되서 그런지 제본이 약간 불안합니다.


Leonid Reschin, Feldmarschall Friedrich Paulus im Kreuzverhör 1943-1953, Bechtermünz Verlag, 1996
: 만슈타인의 능수 능란한 책임전가와 6군의 지휘관이었던 이유로 필요 이상의 욕을 얻어 먹는 파울루스의 항복 이후 행적에 대해 다룬 책 입니다. 매우 상태가 좋은 책인데 4유로에 팔더군요.

Peter Reichel, Der schöne Schein des Dritten Reiches : Faszination und Gewalt des Faschismus, Fischer, 1994
: 나치독일의 문화 정책에 대해 다룬 책 입니다. 제가 군사 안보문제에만 관심이 있다 보니 전반적인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깡통인데 책도 산 김에 잘 공부해 볼까 합니다.

Eugen Kogon, Der SS Staat : Das System der deutschen Konzentrationslager, Wilhelm Heyne Verlag, 1974, 1998
: 이젠 나치 독일의 수용소 문제에 대해 거의 고전이 된 저작입니다. 책의 이름만 듣다가 이번에야 비로소 구입했습니다.

브레멘

브레멘 역의 구내서점 역시 군사서적을 많이 팔고 있더군요.


Karl-Heinz Golla, Der Fall Griechenlands 1941, E. S. Mittler & Sohn, 2007
: 예전에 채승병님이 소개해 주신 독일 공수부대 통사의 저자 중 한 명인 Golla가 쓴 그리스 전역에 대한 작전사 입니다.

코블렌츠

코블렌츠에는 제가 여태까지 독일에 본 것 중 가장 막강한 군사서적 전문점이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역시 소심하게 달랑 두 권만 샀습니다. 역시 수많은 책을 대하니 뭘 살지 혼란스럽더군요. 지금 그날의 결정을 뼈저리게 후회하는 중 입니다.


Johann Ritter von Heilmann, Das Kriegwesen der Kaiserlichen und Schweden zur Zeit des dreißigjährigen Krieges, Verlag Heere der Vorgangheit, 1850, 1977
: 이건 진짜 고전이지요. 그동안 다른 서적들의 참고문헌 목록에서만 보다가 이번에 1977년 발행한 판본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글자체가 고딕체이긴 하지만 그럭 저럭 읽을만은 합니다.


Werner Kortenhaus, 21. Panzerdivision 1943-1945, Schneider Armor Research, 2007
: 독일군의 기갑부대사를 열심히 찍어내는 Schneider Armor Research에서 작년 12월에 나온 따끈 따끈한 신작입니다.



빈에서 건진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빈에는 3일간 체류했는데 비참하게도 좋은 헌책방들을 일요일에 발견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Roland Kaltenegger, Schicksalsweg und Kampf der Bergschuh Division Die Kriegschronik der 7. Gebirgsdivision vormals 99.leichte Infanteriedivision, Leopold Stocker Verlag, 1985
: 산악전에 대한 책을 열심히 찍어내는 Leopold Stocker 출판사에서 80년대에 야심차게 쏟아낸 2차대전 중 독일군 산악부대사 시리즈 중 한 놈 입니다. 저는 이 시리즈 중에서 1, 4 산악사단사 등 두 권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한 놈 더 늘었습니다.

Horst Adalbert Koch, Die Geschichte der Deutschen Flakartillerie 1935 1945, Podzun
: 이건 같은 출판사가 1954년에 출간한 FLAK의 축약본 입니다. 자료집으로 꽤 쓸만할 듯 싶습니다.


Thomas Chorherr(Hrsg) : 1938 – Anatomie eines Jahres, Ueberreuter, 1987
: 이놈은 토요일에 벼룩시장에서 구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병합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Heiy Schön, Ostsee 45 Menschen, Schiffe, Schicksale, Motorbuch Verlag, 1998
: 역시 같은 좌판에서 샀습니다.


Militärwissenschaftlichen Istitute Wien, Die Streitkräfte der Republik Österreich 1918 1968, Militärwissenschaftlichen Istitute Wien, 1968
: 이건 오스트리아 육군박물관이 창군 50주년 기념으로 주최한 전시회와 함께 나온 책 입니다. 독일과의 합병 직전의 오스트리아 육군에 대한 내용이 쓸만한데 좋은 참고가 될 듯 합니다.

원래 이번 여행에는 책을 담을 가방을 따로 가져가려 했는데 정신 없는 와중에 출발하다 보니 그 가방을 집에 두고 갔습니다. 여행 내내 책을 짊어지고 다니는 것이 골치아픈 문제였는데 그 가방만 있었어도 열 권 정도 더 사올 수 있지 않았을까 싶군요.
그리고 독일을 여행 초반 일정으로 잡아 놓은 것은 치명적 실수였습니다. 여행 후반기에 돈이 부족하지나 않을까 걱정하다 보니 지르는데 신중해 지더군요. 다음에 유럽을 돌아다닐 일이 생기면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제일 뒤로 미룰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