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2일 화요일

관계가 없는 듯 하면서도 있는것 같은 약간의 이야기

오늘 드디어 사업최종보고회를 마쳤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나빴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보고를 받아야 할 제일 높은 분과 주요 실무진들이 관련 법안문제로 국회에 출석하신 덕인지 보고회는 다소 맥빠진 분위기였습니다. 그래도 중요한 지적도 있었고 영 알맹이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성공적인(???) 보고를 마치고 식사를 하다가 이번 사업과 관계가 있는 전직장관 S선생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분은 손녀들을 통해 어떤 전직 대통령과 어떤 당의 총재와 인척관계에 있기도 합니다. 이 양반에 대해서는 모두가 '귀족이다'라는 일치된 평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남조선은 세습적인 귀족제 사회로 복귀한 것이 틀림없다는 썰렁한 농담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리고 간단히 회식을 마치고 돌아와서 구글리더를 확인해 보니 몇몇 사람들의 신세한탄이 이어집니다. 보다 높은 사회적 지위를 추구하는 것이 좌절되었다는 자괴감에 고통스러워하는 글을 읽으니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일찌감치 제가 있어야 할 작은 자리에 만족하고 있는 입장이라 그런 좌절감을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어쨌든 그 사람이 고통을 이겨냈으면 합니다.

어쩌면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 처럼 우리사회의 구조를 결정짓는 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고 지금은 약간의 빈자리만 남은 상태인지도 모르겠다는 암울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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