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3일 월요일

미국 공군에 대한 어떤 평가

팽덕회는 한국전쟁 참전 직전 사단급 이상 주요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미국 공군을 다음과 같이 평했다고 합니다.

미 공군은 비록 조선에 [항공기를] 많이 투입하고 있지는 않음에도 우세하다. 그러나 공군이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동시에 공군은 나름대로의 곤란한 점이 있다. 또한 공군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무서운 존재도 아니다.

‘在中人民解放军师以上干部动员大会上的讲话’(1950. 10. 14), 彭德怀军事文选(中央文献出版社, 1988), p.323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대륙의 기상!

댓글 41개:

  1. 번동아제1:08 오전

    사실 6.25 전쟁은 공군의 위력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전쟁이었죠.

    지상군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 전쟁의 승패 자체를 바꿀수도 없다는 것...

    보병이 적은 군대는 산악이 많은 지형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다는걸 보여준 전형적 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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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あさぎり1:08 오전

    그러나 60년 후의 후예들의 의견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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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손자병법에 보아도 평지에서는 기병 1기의 전투력이 보병 16과 맞먹는다고 했는데, 지형 별로 그 교환비가 바뀌더니 급기야 산악지형에서는 1:1에 가깝다고 한것 같네요. 마찬가지로 공군 전력도 산악지대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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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윤현철2:20 오전

    의외네요.

    TV나 책 등에서 6.25참전자들의(인민해방군 출신) 증언을 들어보면 다들 미군의 비행기가 그렇게 무서웠다고 증언하던데, 수뇌부의 의견은 다른가 봅니다.

    P.S 올해 6월에 KBS에서 방송한 특집에서 요란한 비행기의 폭탄보다 소리없이 날아오는 함포의 포탄이 더 무서웠다는 증언은 새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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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근데 막상 산등성이에 참호파고 머리박고 있는 알보병들한테 그소리 했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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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무르쉬드8:59 오전

    자기 머리위는 잘보호된 방공호 아래였으니 가능한소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뭐 한국전이야 공군의 한계를 접했다고 하지만 당하는 일선입장에서는 저것이야 말로 악마의 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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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그러고 보면 평탄한 해상이 오히려 공군력이 최고의 위력을 발휘하기에 적합한 전장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태평양전쟁 때부터 오늘날까지 항공모함이 계속 설치고 다니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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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무르쉬드9:14 오전

    백만명 정도 공군이 밀어버릴줄 알았는데.. 실상 피해는 십만이고 작전에 지연을 주었을지언정 승패에 결정적인 원인이 아니었다 뭐 이런 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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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뭐, 안겪어보면 다들 "대단치 않다! 이정도로 뭘..." 그러느게 인지상정(?)이긴 합니다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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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네비아찌10:18 오전

    공군력의 한계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이군요. 역시 팽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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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권성욱12:03 오후

    한국전쟁 참전전이라면 평소 팽덕회의 공군 철학이라기 보다 다들 미공군을 너무 무서워하기에 "별거 아니다"라고 립서비스 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당시 참전을 놓고 소련이 공군을 지원하지 않으면 우리도 참전하지 않겠다, 라는 것이 중국 최고 수뇌부 대부분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소련은 공군 안 보내준다고 하고 모택동은 무조건 참전하라고 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태에서 팽덕회가 할 말이 뭐가 있겠습니까. 미공군은 전선에 대한 전술 지원보다 적의 기동과 병참로 차단에 더 큰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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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길 잃은 어린양6:23 오후

    예. 제 개인적으로는 한국전쟁이 무승부로 끝났기 때문에 공군력의 한계가 더 잘 드러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전쟁 당시 지적된 몇가지 문제들은 2차대전 당시에도 공통적으로 지적되었던 문제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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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길 잃은 어린양6:25 오후

    공군때문에 곤란했다는 이야길 하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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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길 잃은 어린양6:25 오후

    본문에도 적어놨듯 참전 이전에 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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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길 잃은 어린양6:25 오후

    본문에도 적어놨지만 참전 이전에 한 말입니다. 참전 이후의 이야기를 가져다 붙이는건 에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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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길 잃은 어린양6:26 오후

    직접 공습을 얻어맞는 당사자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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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길 잃은 어린양6:27 오후

    예. 해상이라면 작전에 지장을 주는 장애물이 별로 없고 엄폐할 곳도 달리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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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길 잃은 어린양6:27 오후

    본문에도 적어 놨지만 참전 이전에 한 발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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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길 잃은 어린양6:28 오후

    저 당시 미국공군에 대한 공포가 간부부터 말단 사병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유포되어 있었기 때문에 저런 허세를 부려볼 필요는 있었습니다. 참전 이전에는 중국군 병사들 사이에서 압록강 철교가 지옥으로 가는 다리라고 불릴정도였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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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길 잃은 어린양6:29 오후

    사실 팽덕회가 미국 공군에 대해 어느정도 연구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정확한 지적이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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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길 잃은 어린양6:31 오후

    팽덕회의 철학이란 이야긴 안했는데요. 그리고 본문에도 "대륙의 기상"이라고 적었듯 절반 정도는 우스개로 하는 이야기 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적하신 이야기는 한국전쟁에 관심 가진 사람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전모가 공개된지 20년이 넘었는데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뭐하러 이런 사족을 다는건지 이해를 못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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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이준님11:43 오후

    1.  나중에야 사실로 밝혀지겠지만 참전전에 저런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진짜 "대륙의 기상"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합니다. 듣는 분들에게는 "니가 가라 폭격장소" 소리 듣기 딱 알맞지만요.

    2. 안정효의 하얀 전쟁에 보면 해방전선 포로의 입을 통해서 전선에 투입되기전에 정치 군관이 "미국의 비행기(B52)는 종이와 나무로 만들어져서 겁날게 없다" 운운했다고 하는데 거의 그런 수준 ㅋㅋㅋ

    3.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김태우 교수님의 또 다른 한국전 공군관련 논문이 출판되었습니다. 출판 안된 논문중에는 초기 서울 공습에 대한 고찰도 있더군요. 모모 진영에서 이상하게 왜곡하는 편이지만 이분은 거의 한국전 당시의 미 공군 활동에 대한 몇 안되는 연구자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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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이봉석9:51 오전

    하긴 뭐 가기도 전에 공군 무서워서 못가겠삼 이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긴 한데.......

    참전후 생각이 어찌 바뀌었나 사못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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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길 잃은 어린양10:51 오전

    제가 듣기로는 김태우 선생님이 미국 공군문서만 10만페이지 이상 확보하고 계시다더군요. 앞으로도 관련된 글이 더 나오지 않을까 기대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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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길 잃은 어린양10:51 오전

    뭐, 일단 시작됐으니 앞으로 가는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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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위장효과3:17 오후

    팽 원수 전쟁후 심정이..."어 놔 립서비스까지 해가면서 전쟁하고 왔는데 주석인지 뭔지 하는 놈은 쓸데없는 짓거리나 하고..."이랫을지도 모릅니다.
    여산회의에서 반대했다가 "동지들의 생각이 그러하다면 나는 다시 충성스런 당원들을 이끌고 대장정에 들어가겠다!"라고 마오주석에게 역공당하고 쫓겨난 거 보면 참...팽원수도 불쌍해요^^.

    (엄하게 비행기타고 도망치다가 일가족 모두 몰살당한 임표같은 예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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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권성욱4:06 오후

    허걱. 님께 드린 말씀이 아니라 밑의 리플보고 적은 것입니다. 오해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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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권성욱4:07 오후

    허걱, 오해하셨네요. 님께 드린 말이 아니라 밑의 리플보고 적은 말입니다. 아래분들의 리플을 보니 본문의 의도를 잘 못 이해하고 있는 듯 하여 적은 것이며 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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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길 잃은 어린양12:44 오전

    제가 오해를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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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길 잃은 어린양12:45 오전

    팽덕회의 최후는 중국 입장에선 비극이지만 우리입장에선 고소하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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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스카이호크6:30 오후

    적절한 예지력과 자군 피해에 대한 시크함을 함께 갖췄으니 진정한 대인배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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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아이아스1:31 오후

    그 대륙의 기상이 어떤 사람에게는 지옥 그 자체인 경우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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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아이아스1:39 오후

    팽 영감님의 저런 기상이 나중에
    모 대인배에게 팽! 당하시는 단초가 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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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호라즘3:47 오후

    사실 뭐 과거엔 정밀유도병기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집속탄 같은게 있는 것도 아니고...

    공군력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긴 한 시대였죠..(오히려 정말 무서운건 정밀한 전방관측 시스템이 동반된

    우수한 포병전력이었을듯....)



    공군력은 정찰이나 보급차단이나 이동제한 같은 부차적인 역할로서의 역할이 더 크긴 컸죠 뭐..

    뭐 사기진작용발언이긴 하지만 어느정도는 통찰력 있는 발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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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슈타인호프8:34 오후

    결과적으로는 맞는 말이 되긴 했지만 과연 미국이 스스로 공군에 채운 "정치적 족쇄"가 없어도 그랬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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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길 잃은 어린양11:52 오후

    시크함에 방점을 찍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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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길 잃은 어린양11:52 오후

    모난돌이 정을 맞는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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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길 잃은 어린양11: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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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길 잃은 어린양11:55 오후

    한국전 당시 미국공군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다 썼다면 꽤 재미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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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그랬다면 만주는 지금쯤...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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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 아이아스1:16 오후

    역시 진정한 인생의 달인은 무엇인지 궁급해집니다.......(쓰잘데 없는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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