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과 같은 사건을 접하고 나면 분노의 뒤에 막연한 공포가 밀려오게 됩니다. 저 괴물은 어디까지 나가게 될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하나같이 막연한 물음이고 그에 대한 답은 더 흐릿합니다. 이럴 때는 중국의 패권국화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에 귀가 솔깃하게 됩니다. 즈비뉴 브레진스키가 15년 전에 했던 예측이 그에 속하는데 약간 인용해 보지요.
그러나 말 그대로 중국이 세계의 중심국가로 부상하리라고 보는 이 진단은 많은 함정을 가진다. 가장 명백한 것은 그러한 진단이 기계적 통계에 의존해 있다는 점이다. 그와 같은 오류는 오래지 않은 과거에 일본이 미국을 대신해서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새로운 대국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이라 예측했던 사람들이 이미 범했던 것이다. 그러한 관점은 일본 경제가 지닌 취약성이라는 변수와 정치적 불연속성이라는 변수를 감안하지 못한 것이다. 똑같은 오류가 중국이 필연적으로 세계 강국이 되리라고 주장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들에 의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Z 브레진스키 지음, 『거대한 체스판 : 21세기 미국의 세계 전략과 유라시아』, (삼인, 2000), 209쪽
과연 미래의 중국은 어떤 길을 걷게 될까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기는 하겠습니까만 살짝 부족한 조국의 국력에 불안감을 느끼는 입장에서 이런 전망에 귀가 솔깃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방금 전 물 한잔 마시러 나갔다가 잠시 보게 된 뉴스에는 이번에 순직한 경찰분의 유가족들이 오열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착잡한 마음과 함께 중국에 대한 분노, 그리고 약간의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굉장히 어수선한 밤 입니다.
중국이나 일본이나 경제적 국력에 맞는 소프트 파워를 갖추지를 못해서.. 이걸 국격이라 해야 할 지 '매력'이라 해야 할 지.
답글삭제소련만 해도 공산주의라는 끝내주는 상품을 갖고 있었는데 중국은 그것도 아니고요. 적극적으로 진출했다는 아프리카에서도 원주민들 사이에 원성을 산다고 하고. 그냥 힘세고 돈많은 역내 깡패국가가 돼 버리는 게 아닐지 참 걱정입니다.
중국의 소프트파워는 정말 최악이지요. 그 나라에 기본으로 탑재된 OS가 중화사상이라는 쓰레기 중의 쓰레기인지라 어디서건 호감을 사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삭제<span><span><span>브레진스키 영감님이 아니더라도 중국에 관한 전망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통계신뢰도에 대한 견해조차 갈라지는 상황의 문제점은 수많은 학자들이 지적해오지 않았겠습니까. 적어도 일본은 버블에 대한 치명적인 대책부재에도 불구하고 내부비판자들조차도 펀더멘탈은 우려의 대상조차 되지 못했는데 중국은 펀더멘탈조차도 실체인지 아닌지 논란중이니 말이죠. 일본이질론이야 버블붕괴후 사라졌지만 이젠 중국이 중국만의 특색인 것처럼 보이는 흐름에서 개발독재식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니 경제학에서는 새로운 의문거리입죠. 애시당초 합리주의나 정치경제학적 관점으로 조망하려는 방향은 미뤄두고 중국자체의 사회,역사,문화패턴으로 현재의 중국을 고찰하는게 더 명료한 해결 방법인 것 같기도 합니다.</span></span></span>
답글삭제꽤 구미가 당기는 주제인 만큼 많은 연구자들이 이 문제에 달려들고 있지요. 브레진스키 이야기를 인용한건 그중에서 제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것이라서. 하여튼 근처에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도 불편한 존재이니 말입니다.
삭제<span>중국에 대한 전망은 극과 극이지만 한국은 결코 혼로 중국을 상대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은 요지부동이겠죠. 국력의 비는 2차대전 당시 독일과 벨기에 만큼 벌어져 있으니까요.</span>
답글삭제예. 그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러니 미국이 중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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