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4일 수요일

잠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2월 말 부터 잠시 동해안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더 일찍 출발할 생각이었지만 조그만 사고를 하나 당하는 바람에 늦게 출발하게 됐습니다. 작년과 대략 비슷한 경로로 움직였는데 이번에는 내륙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해안 지역으로만 다녔습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것들을 몇개 보았는데 대략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원자력 발전소

이번 여행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것은 원자력발전소를 대하는 지역의 입장이었습니다. 강원도 삼척의 경우 원전유치에 성공한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경상북도 영덕의 경우는반대였습니다. 영덕에서 만난 분들은 반대여론이 상당한 규모였다고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그 원인이 궁금하더군요.

삼척의 환영 분위기는 수많은 환영 현수막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촬영한 현수막 사진이 40장을 넘는데 반대 현수막은 다섯장 남짓 보이더군요.












약간 의외였던 것은 삼척과 비슷한 경제적 낙후지역인 영덕의 분위기는 달랐다는 것 입니다. 일단 찬성 현수막의 숫자 부터 차이가 나더군요. 영해면과 영덕읍을 들렀는데 현수막이 별로 많지 않아서 의아했습니다. 다른 곳에서 영덕으로 이주한 할머니와 이야기를 30분쯤 나눠봤는데 이 분은 원전에 대한 반대견해가 우세한 것을 영덕 주민들의 전통적인(?) 보수성에서 찾더군요. 하여튼 원자력 발전소를 대하는 삼척과 영덕의 차이가 어디서온 것 인지 궁금합니다.



2. 바다구경은 언제 해도 즐겁습니다. 특히 저는 겨울바다가 더 좋더군요.

삼척 호산항

울진 망양정 앞바다

울진 망양정 앞바다 2

울진 봉평신라비 전시관 앞바다

울진 월송정 앞바다

해운대


3. 성곽

시간이 부족해서 들렀던 곳에 있는 성곽들을 모두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가볼수 있는 곳은 최대한 가봤습니다. 역시 가장 인상깊었던 곳은 울산에 있는 두 곳의 왜성이었습니다.

포항 장기읍성

울산 울산왜성

울산 경상좌병영성. 정비공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울산 서생포왜성. 남해안 지역의 왜성 중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 입니다.


4. 구제역의 흔적

작년 겨울에는 구제역의 한 가운데 여행을 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도 약간의 흔적을 찾아볼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여행이었고 나름대로 생각할 것도 많았는데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관련된 주제가 있을 때 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8개:

  1. 아, 다녀오셨다는 여행 사진이 올라왔군용 ㅎ

    현수막에 얽힌 지역별 온도차이를 이렇게 사진으로 표현한건 처음 본 것 같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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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실 이보다 더한건 군산과 경주였음.

      군산에 갔을 때 방폐장 유치를 두고 거리마다 걸린 현수막에서 경상도를 타도하자는 구호를 봤을 때 좀 경악했거든. 그런데 경주는 반대로 너무 조용해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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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대머리3:21 오전

    겨울바다는 정말 호젓하고 좋군요.
    영덕사람들이 설마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감화를 받아서는 아닐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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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덕에 사는 분들에게서 원전을 반대한게 꽤 오래되었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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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그드루 자하드2:51 오전

    영덕 인근에 울진 원자력발전소가 있어서 일까요? 하지만 삼척도 울진과 접해 있기는 마찬가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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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단 눈에 띄었던건 축산농가들의 반대였습니다. 원전이 가축사육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는 듯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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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무르쉬드2:00 오후

    영덕에 없는게 삼척에 있었죠.. 탄광.. 아마 거기서 시작된 경험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둘다 낙후되었다지만, 삼척은 흥해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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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미있는 해석이네요. 하기사 삼척이 목표로 잡는 인구는 30만이고 영덕은 10만인걸 봐도 그런 차이가 드러나는 것 같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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