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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9일 수요일

채병덕과 여운형에 관한 일화

아래 글에 Cato님이 다신 댓글을 읽고 나니 갑자기 생각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채병덕이 공산주의자는 아니더라도 해방 전후에는 좌익과 약간의 관계는 있었음을 시사해주는 내용입니다. 만주군 출신으로 해방 이후에는 국군준비대 부사령이었고 해방 전에는 건국동맹에서 군사문제를 담당했던 박승환의 부인 김순자(金順子)의 증언에 따르면 해방 전에 여운형과 채병덕 간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몽양의 얘기로는 채병덕을 만나서 담판을 했다고 해요. 자기가 유사시에 요구할 때는 무기를 공급해 주기로까지 했다는 얘기를 몽양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몽양 얘기는 채병덕 뿐만 아니라 그 공장에 중요한 간부들 중에 건국동맹의 중요맹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유사시에는 무기를 탈취해 공급하기로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후에 개성신문사 부사장을 지낸 인물을 만났습니다. 편집이 아닌 공무계통 기술자로 가주 유능한 선반기술자였지요. 이 사람 얘기로는 자기가 주안 조병창의 선반직장 이었는데 건국동맹 맹원이었다는 겁니다. 이래서 자기가 몽양도 몇 번 만나고 몽양이 요구할 때 무장, 수류탄, 보총 심지어 경기관총까지도 공급할 수 있도록 다 짜놓고 있었다고 장황하게 설명했습니다. 이때 몽양이 조병창 공장 간부 중에 건국동맹 맹원이 있었다는 얘기가 바로 이 사람을 두고 한 말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몽양은 주안 조병창에서 채병덕 하고만 관계를 가진 것이 아니라 직장장으로 있던 조선인도 포섭해 무장봉기 준비에 골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정병준, 몽양 여운형 평전, 한울, 1995, 103~104쪽

이런 일도 있었으니 채병덕에 대한 의심이 생겨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채병덕도 상당히 흥미로운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