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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7일 일요일

『시베리아 정복사』를 구했습니다

약속 때문에 신림역에 갔다가 시간이 조금 남아서 근처의 헌책방에 들렀는데 의외의 물건을 건졌습니다. 바로 경북대학교 출판부에서 1992년에 번역해서 출간한 『시베리아 정복사Die Eroberung Sibiriens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교보문고에 갔다가 이 책을 처음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꽤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때는 돈이 없어 나중에 돈이 생기면 사야지 하다가 결국 절판되어 구하지 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우연히 들른 헌책방에서 매우 상태가 좋은 것을 구하게 된 것입니다. 굉장히 즐겁군요.

원서가 1937년에 출간된 독일어 서적이다 보니 번역자가 러시아 지명들을 한국어로 옮기면서 독일식 발음에 따라 표기한것이 눈에 띄는데 이것은 제가 알아서 읽으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사료만 가지고 씌여져서 청나라와의 국경분쟁에서 조선군의 존재에 대한 서술이 없는게 아쉽습니다.

2008년 12월 3일 수요일

'칼, 실용과 상징' : 고려대학교 박물관

얼마전에 번동아제님께서 소개해 주신 고려대학교 박물관의 도검 전시회, '칼, 실용과 상징'전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평일 오전이어서 그런지 관람객이 별로 없어서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는 '제왕의 칼', '무사의 칼', '선비의 칼', '여인의 칼', '신들의 칼' 등 다섯가지 주제로 이루어 졌는데 재미있는 구분 방식 같습니다. 전시 구성외에도 많은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료로 배포되는 안내용 브로셔는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알차다는 느낌을 주었으며 전시실의 구성과 배치도 좋은 느낌이더군요.



전시물 중에는 조선, 일본, 청나라의 갑옷도 있어서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군복을 입은 철종어진의 모사도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군복을 입은 조선국왕의 어진은 처처음 봤습니다. 전시실의 설명문에는 철종어진이 유일하게 군복을 입은 조선국왕의 어진이라고 하는군요.
전시된 칼 중에서는 흑칠천단초금장곡병환도(黑漆千段草金裝曲柄環刀)가 인상 깊었습니다. 개항기 이후 서양식 예도의 외형을 응용했다는 점이 흥미롭더군요. 도검류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이런 물건을 접하니 매우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조선 말기에 궁중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양식 식칼도 흥미로운 전시품이었습니다.


전시물 관람을 마친 뒤 전시실 밖에서 은장도 제작과정을 다룬 영상물을 관람했습니다. 정말 재미있더군요.

그리고 전시회 포스터도 한 장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박물관 전시가 그렇지만 사진 촬영이 안되는 점은 유감이었습니다. 전시도 재미있었고 전시물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점도 있어서 도록을 구입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매우 알찬 전시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도검류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라서 전시물들에 대해서는 뭐라 평할 방법은 없지만 꽤 재미있더군요. 시간 여유가 있으신 분들께서는 한번 관람하셨으면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