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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0일 토요일

길찾기 출판사의 신간, 『무장친위대 전사록』


길찾기 출판사에서 흥미로운 책이 한 권 나옵니다. 재미있게도 한국인 저자의 연구서로군요. 1943년 하리코프-쿠르스크 전역 당시 무장친위대의 작전을 분석한 저작입니다. 저자 소개문의 약력을 보니 허진이라는 분은 오랫동안 외교관으로 활동하셨군요.




인터넷 서점에 샘플이 뜬걸 보니 독일측 1차사료를 활용한 점이 눈에 띄입니다. 실물을 직접 읽어봐야 평가를 내릴 수 있겠지만 책의 분량도 700쪽이 넘는 상당한 분량인 것으로 봐서는 정리가 잘 된 저작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다만 목차를 보니 좀 의문이 생기는 부분도 있는데, 1장의 '전격전 교리의 원칙과 수정'은 왜 이런 제목이 됐는지 궁금합니다.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겠죠.




2014년 6월 13일 금요일

Jason D. Mark著, Into Oblivion-Kharkov to Stalingrad : The Story of Pionier Bataillon 305

얼마전 페리스코프에서 활동하셨던 Das Reich님이 책 몇권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감사하게도 책값 문제로 구매를 미루고 있었던 Into Oblivion과 같은 재미있는 책을 구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Das Reich님께 책을 선물받은 뒤 전체적으로 한번 훑어보고 다시 조금씩 정독하는 중인데 꽤 근사한 물건입니다!

Into Oblivion은 주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관련된 저작을 집필해온 Jason D. Mark가 작년에 출간한 책입니다. 이 책은 흥미롭게도 제305보병사단 소속의 제305공병대대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제2차대전 당시 참전한 독일군의 부대사는 셀수없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상당수는 정예부대인 무장친위대나 육군의 기갑사단등을 다루는 것 이었습니다. 독일에서는 자국의 역사이다 보니 일반 보병부대의 부대사도 꽤 많이 출간됐지만 영어권 국가에서 출간되는 부대사는 거의 대부분 인기있는 엘리트 부대의 부대사였습니다. 이 점에서 보병사단도 아니고 그 예하의 공병대대를 다룬 연구는 그 자체로 흥미롭습니다.

저자가 주로 사용한 사료는 1940년 12월 제305보병사단이 창설될 때부터 1942년 11월 까지 제305공병대대에서 복무한 리하르트 그림(Richard Grimm)중위가 전쟁 후 정리한 기록들입니다. 그림 중위는 운좋게도 1942년 11월 중순 독일로 후송되어 포위망에 같히는 것을 모면했습니다. 그는 전쟁이 끝난 뒤 그가 소속되어 있었던 부대의 기록을 모았고 이것을 정리한 글을 썼습니다. 저자는 그림의 기록에 힘입어 제305보병대대의 전투사를 상당히 자세하게 그려냈습니다. 그리고 다른 전투부대에 배속되는 공병부대의 특성상 제305사단의 작전도 전반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공병대대의 작전을 그리면서도 이것을 제6군의 전체 작전의 범주안에서 유기적으로 그려내고 있는데 이러한 장점은 이미 저자의 전작인 Death of the Leaping Horseman에서 잘 나타난 바 있습니다.

공병부대의 작전을 다루고 있다보니 꽤 흥미로운 내용이 많습니다. 야전에서 교량을 건설하고 통제하는 임무는 어떻게 수행하는가? 대전차전이나 시가전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공병은 어떻게 운용되는가? 매우 중요하지만 의외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전투외에도 장교와 사병들의 일상생활에 대한 서술도 흥미롭습니다. 주목을 받지 못했던 평범한 부대의 평범한 장교와 사병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이 책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제305공병대대가 스탈린그라드에서 전멸한 뒤 생존한 인원을 중심으로 다시 편성되는 과정과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끝으로 책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생존자들 운명과 전사자의 유가족들의 후일담에 대한 덤덤한 서술은 읽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여러모로 의미있는 훌륭한 저작입니다. 2차대전사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2012년 2월 27일 월요일

Ring of Fire를 해 봤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간만에 000000님을 종로에서 만나 보드게임을 했습니다. 제4차 하리코프 전투를 다룬 Ring of Fire라는 게임이었습니다. 이 게임은 처음 해 봤는데 정말 재미있더군요. 한 세턴 정도 넘어가니 재미가 있어서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몸살기운이 있었는데도 계속 붙들고 있을 만큼 중독성도 있었습니다.

제가 소련군을 선택하고 000000님이 독일군을 골랐는데 실제 역사 보다도 소련군의 졸전이 두드러진 한 판이었습니다.

책을 가져가지 않아서 부대 배치는 임의로 했습니다.

8월 3일 전투 개시 직전의 상황
일단 전투 첫 날 부터 돌파구 하나 제대로 못뚫었습니다. ㅋㅋㅋ

8월 4일의 상황
결국 8월 7일이 되어서야 독일군 제1방어선의 좌익을 겨우 겨우 무너뜨렸습니다만 이미 아군 기동부대의 손실이 경악할 수준이었습니다. ㅋㅋㅋ

8월 7일의 상황
그리고 슬슬 독일군의 기동예비들이 속속 도착하여 아군 기동부대에 막대한 타격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8월 10일의 격전으로 기동부대의 손실이 너무 커져서 일단 기동부대들을 재정비 하기로 하고 전선을 소총병사단들에게 인계하기 시작했습니다.

8월 10일의 상황
일단 아군 전선 좌익에서 돌파도 못하고 놀고 있던 기동부대들을 모조리 소환해서 아흐티르카 방면의 돌파구로 집결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독일군은 지연전을 실시하면서 여유있게 제2방어선으로 후퇴.

8월 12일 게임 종료 당시의 상황

그러나 8월 12일 마지막으로 대공세를 펼치기 전 두통이 심해서 게임을 접었습니다.

아. 그런데 정말 머리 숫자로 밀어붙이는 소련군의 이미지를 잘 구현한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독일 전차의 사격 마다 터져나가는 T-34들 덕분에 게임을 하는 동안 진짜 실컷 웃었습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소련군이 이 정도로 졸전을 했다면 바투틴과 코네프는 시베리아 구경을 했을듯 싶더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