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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0일 금요일

미군과 독일군 장비의 비교 평가에 관한 미 제2기갑사단장의 보고서 - 3



지난번에 이어서 제41기계화보병연대장, 제82기갑수색대대장, 제17기계화공병대대장, 제67전차연대 제3대대장의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다른 간부들의 보고와 대동소이합니다.

Flotation은 Ya펭귄님의 지적대로 접지압으로 옮기는게 옳겠습니다. Ya펭귄님의 지적대로 수정했습니다.



R. W. 제나R. W. Jenna 중령, 제41기계화보병연대장

반궤도차량: 오토카Auto Car, 다이아몬드TDiamond-T, 화이트White, 그리고 인터내셔널 하베스터 컴패니International Harvester Companies에서 생산한 미제 반궤도차량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반궤도차량이라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독일제 반궤도차량의 특징 몇가지를 아군의 반궤도차량에 적용한다면 훨씬 성능이 개선될 것입니다. 독일제 반궤도차량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기흡입구와 라디에이터 환풍구를 제대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라디에이터 전면의 판이 장갑판으로 완벽하게 막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라디에이터 파손률이 엄청나게 낮습니다. 독일군 반궤도차량의 측면과 후면 장갑판은 차체의 대부분에서 바깥쪽으로 60도 꺾인 뒤 다시 중간 부분에서 같은 각도로 반대방향으로 꺾인 형태로 부착되어 “바구니 효과”, 혹은 “욕조 효과”가 있기 때문에 탑승한 인원의 머리 부분까지도 약간의 방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방어구조가 이런 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차체 내부의 공간이 줄어들지 않으면서도 소화기와 포탄 파편으로 부터 보호 해 줄수 있습니다.

독일군의 반궤도차량의 현가장치는 대형의 적층식 주행륜를 채택하고 있으며 궤도는 블록 형식(block type)으로 되어 있는데 이러한 조합은 반궤도차량에게 특별한 성능상의 이점을 주지 못합니다. 미군 반궤도차량의 현가장치가 훨씬 좋은 승차감을 제공하며 훨씬 더 조용합니다.

미제 반궤도차량의 엔진과 구동체계는 독일군이 지금까지 생산한 다른 어떤 차량 보다도 우수합니다. 독일군의 반궤도차량은 대부분 전면 차축이 구동하지 않지만(dead front axle), 미제 반궤도차량은 전면 차축이 구동합니다.(driven axle)

반궤도차량의 다양한 용도를 고려할때, 미제 반궤도차량은 독일제 반궤도차량 보다 훨씬 더 융통성이 좋습니다. 아군의 반궤도차량은 병력수송, 각종 화기의 탑재, 대공화기의 탑재, 장비 수송, 탄약 수송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데 비해 독일군은 용도 별로 다른 종류의 차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비성 측면에서는 엔진, 차체, 궤도, 현가장치등이 차량별로 호환된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독일군은 여러 종류의 반궤도차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품 상호호환이 어렵습니다. 미제 반궤도차량은 속도가 빠르고 엔진 출력도 우수하며, 도로 주행성은 물론 야지 주행에서도 훨씬 좋은 기동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전차: M5 경전차는 독일군의 경전차들 보다 더 좋은 엔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훨씬 더 빠른 도로 주행이 가능하고 정비하는데 있어서도 문제가 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훨씬 더 전투에 적합합니다. 미제 경전차는 속도와 엔진 출력이 높아서 기동성이 우수하고 독일 전차 보다 더 빠르게 포탑 회전과 주포 조준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독일 전차가 훨씬 두터운 장갑과 포구 초속이 높은 강력한 주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투력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전차전이 벌어지면 독일 전차는 높은 방어력으로 승무원을 보호하면서 미제 전차의 가벼운 장갑을 쉽게 관통할 수 있습니다. 지반이 약하고 질척한 지형에서는 독일 전차는 현가장치와 우수한 접지압에 힘입어 미제 전차가 기동할 수 없는 지역에서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신형 M24경전차는 독일군 전차의 몇가지 특징을 차용했고 개선된 엔진과 75mm 주포를 탑자해서 전투력이 향상됐습니다. M24 전차를 직접 관찰해 본 결과 경전차를 훨씬 쉽게 조종할 수 있도록 하고, 가속력을 높이는 한편, 변속기를 단순화하고 독일군 전차 보다 더 빠른 속도를 얻도록 하기 위해서 설계 및 생산단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군의 경전차에 탑재된 캐딜락 V-8엔진과 유압식 변속기는 현재는 물론 당분간 이것을 능가할 것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적 혁신이라 하겠습니다. 실제로 독일군은 아군에 의해 잃는 전차 보다 기계적인 고장으로 잃어버리는 전차가 더 많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트럭: 미제 트럭과 독일제 트럭의 비교 평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미제 트럭은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월합니다. 독일군은 트럭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정비 문제가 심각하고 독일군은 이것을 해결할 능력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미군 트럭처럼 부품의 상호 호환만 가능해도 쉽게 수리할 수 있는 차량들이 수없이 버려지고 있습니다.(The U.S. trucks are superior in every respect. The lack of standard model in the German Army creates a maintenance problem with which the Germans are unable to cope. This condition causes many trucks to be abandoned that could be easily repaired ifn parts were interchangeable as in U.S. vehicles.) 미제 트럭은 전륜 구동 방식을 택했고 저단 기어를 채택했기 때문에 속도와 엔진출력, 탑재 능력, 야지 주행능력에서 우수합니다.

독일군은 여러 종류의 트럭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중 어느 하나도 아군의 표준형 트럭만 못합니다. 아군의 2½톤 6륜 트럭에 대응할만한 독일제 트럭은 4륜 트럭으로 뒷 바퀴가 두개 뿐이고 후륜구동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 차량의 차대와 화물칸은 조잡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약간 과격하게 운용하기라도 하면 망가질 것입니다. 차량의 공랭식 엔진은 단순하게 설계되어 있지만 출력이 약하고, 많은 차량이 목탄을 사용할 수도 있게 되어 있습니다. 아군의 2½톤 6륜 트럭은 장기간 지속적으로 거친 환경에서 운용할 수 있게 설계, 생산되었으며 실제로 이런 환경에서 운용하면서도 기계적 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군의 2½톤 트럭에 대응하는 독일군의 차량 중 일부는 반궤도 차량입니다. 하지만 아군의 2½톤 트럭은 눈덮인 지역이나 진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궤도형식의 장비로 뒷차축과 앞차축을 연결하여 접지압을 향상시켜서 좋지 않은 주행 조건에서 더 높은 속력과 주행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독일군의 폴크스바겐은 아군의 표준형 ¼톤 트럭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폴크스바겐은 4기통 공랭식엔진을 탑재했는데 이 엔진은 출력이 낮고 성능이 떨어집니다. 반면 아군의 액랭식 4기통 엔진은 기어비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 우수한 동력계통에 힘입어 더 높은 주행력과 속도를 발휘합니다. 폴크스바겐은 2륜구동인데 비해 아군의 ¼톤 트럭은 4륜구동입니다. 폴크스바겐은 무게 중심이 낮지만 무게 중심은 군용 차량에 있어서 크게 중요한 특성이 아닙니다. 그리고 무게 중심이 낮은 대신 차체도 전반적으로 낮아서 아군의 ¼톤 트럭이 우수한 주행력을 발휘하는 아주 거친 지형이나 돌이 많은 지형에서 기동할 수가 없습니다. 

수륙양용형 폴크스바겐은 아군의 완전 궤도식 수송차량인 M29C 보다 성능이 떨어집니다. M29C는 매우 튼튼한 수륙양용차량으로 강이나 강둑에서 운용하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반면 수륙양용형 폴크스바겐은 수상에서 매우 느립니다. 수륙양용형 폴크스바겐은 접지압이 낮아서 늪지대에서는 운용할 수 없습니다. 수륙양용형 폴크스바겐은 4기통 공랭식엔진을 탑재해서 출력이 떨어지는 반면 M29C에 탑재된 6기통 액랭식 엔진은 충분한 출력과 속력을 낼 수 있습니다. 

화기류: 양군의 화기류에 대한 비교평가는 병기의 관점에서 해야 합니다. 아군의 화포와 소화기는 대부분 독일군의 화포와 소화기에 비해 훨씬 잘 만들어졌고 품질도 좋기 때문에 우수합니다. 예외라고 할 만한 것은 M3기관단총입니다. 이 기관단총은 싸고 조잡하게 만들어져서 독일군의 슈마이저 기관단총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독일군의 대전차포와 양용포에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점은 이러한 장비들이 파손되더라도 아군의 화포와 비교했을때 더 적은 부품과 부속만으로 수리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하지만 대구경 화포는 전반적으로 미제가 더 우수합니다. 예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88mm 양용포입니다. 88mm포는 포구초속이 높아 관통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아군의 90mm와 대등하거나 더 우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독일제 소총과 아군의 소총을 비교하면 아군의 소총이 훨씬 더 잘 만들어졌고 더 좋은 부품을 사용했기 때문에 무기로서의 완성도가 높다고 하겠습니다. 모든 종류의 기관총을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The same comparison applies to all types of machine guns.) 

바주카포: 바주카포에 대한 비교 평가는 먼저 전술적인 관점에서 했습니다. 독일군의 바주카포는 구경이 훨씬 커서 파괴력이 높기 때문에 아군의 바주카포 보다 우수합니다. 독일군의 바주카포는 구경이 88mm이고 아군의 바주카포는 2.36인치 입니다. 또 독일제 바주카포는 포방패를 달고 있어서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아군의 바주카포로는 적의 전차를 저지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독일군의 판처파우스트는 훌륭한 무기입니다. 판처파우스트는 가벼워서 휴대하기가 편하고 후폭풍도 별로 없어서 얼굴이나 손을 다칠 일이 거의 없고 4인치나 되는 경사장갑을 그냥 뚫어버립니다. 판처파우스트는 사용법도 간단하고 싼 값에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군의 대전차화기는 잘 만들어지긴 했지만 파괴력을 더 높여야 합니다. 

병기의 관점에서 평가를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제와 독일제 바주카포를 비교했을때 독일제 바주카포는 훨씬 더 무겁고 훨씬 더 복잡한 격발 장치를 가지고 있어 아군의 바주카포와 비교했을때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아군의 바주카포는 여러가지의 개량을 거쳤지만 개량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독일제 바주카포 만큼 효율적이었습니다. 독일제 바주카포는 훨씬 크고 거추장스러우며 조작하거나 차량으로 수송하는 것이 불편합니다. 아군의 신형 바주카포는 튼튼하고 매우 정확합니다. 독일제 바주카포는 외관상으로 매우 조잡하게 만들어졌으며 고장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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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복류: 미제 전투복과 작업복, 정복은 모든 면에서 독일제 군복 보다 우수합니다. 피복의 품질, 디자인, 그리고 표준화 되었다는 점 때문에 미군 병사들은 독일군에 비해서 훨씬 전투에 적합한 피복류를 지급받았습니다. 약간의 예외가 있다면 독일군의 동계용 전투 피복입니다. 독일군의 동계 전투복과 원피스형 전차병 제복은 양털과 모피를 안감으로 사용해서 미군의 동계피복 보다 가벼우면서도 따뜻합니다. 독일군 동계 피복은 가볍고 방수성이 뛰어나며, 보온효과는 훨씬 무거운 미육군항공대의 조종복과 맞먹습니다.독일군의 장화와 신발은 아군의 군화 보다 신발 바닥이 더 잘 붙어있기 때문에 방수성이 뛰어납니다. 아군의 장비 보다 훨씬 더 성능이 좋습니다. 

화약: (화약에 대한 비교 평가도 중요합니다.) 독일군은 무연 화약을 사용하고 있어서 아군에 비해 이점을 누리고 있습니다. 아군의 기관총은 발사시 위치를 노출하지만 독일군의 기관총은 예광탄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위치를 찾아낼 방법이 없습니다. 

Issac D. White(Major General, Commanding General 2nd Armored Division), United States vs. German Equipmet, (Merriam Press, 2011), pp.18~23.


약간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데 미제 기관총이 독일제 기관총 보다 더 우수하다는 평가입니다. MG 42가 미제 기관총 보다 뒤떨어지는 점이 그렇게 많았을까요?


휠러 G. 미리엄Wheeler G. Merriam 중령, 제82기갑수색대대장

노획한 독일군의 장비를 검사하고 몇몇 장비는 직접 아군의 장비와 비교 평가를 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습니다.

반궤도차량: 제82기갑수색대대에서는 몇대의 독일제 반궤도차량을 검사한 뒤 주행을 해 봤습니다. 그 결과 미제 반궤도차량과 독일제 반궤도차량 간에 어느 것이 더 좋다고 할만한 점을 찾이 못했습니다. 양자의 차이를 알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전차: 독일제 경전차와 미제 경전차는 직접 비교 평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고참 전차병과 경험이 풍부한 지휘관들이 익명으로 한 평가에 따르면 M24 경전차는 독일군의 경전차들이 가지고 있는 주요한 특성은 물론 독일군의 경전차가 갖추지 못한 특성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M24가 독일군의 경전차 보다 뛰어난 점은 주포안정기, 훨씬 뛰어난 시야, 편리한 정비성, 대공기관총 등입니다.

장갑차: 제82기갑수색대대에서 사용해 본 독일제 장갑차는 네덜란드에서 노획한 20mm 기관포를 탑재한 4륜 장갑차 뿐이었습니다.(The only German armored car ever operated by any member of this command was a four-wheeled armored car armed with a 20mm gun which was captured in Holland) 미군의 M8 장갑차는 독일군의 4륜 장갑차와 비교했을때 모든 측면에서 우수했습니다. 독일제 4륜 장갑차의 두드러진 단점 중 하나는 엔진을 정비하거나 수리하는게 굉장히 불편하다는 점 입니다.

그 밖의 다른 장갑차는 비교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M8은 전장에서 마주친 독일군의 모든 장갑차에 대해 승리를 거뒀습니다.

트럭: 독일제 트럭은 직접 시험해 보지 못했습니다만, 전투 중에 임시 변통으로 운용해 본 경험은 있습니다. 미군의 2½톤 6륜 트럭은 독일군이 사용하는 어떠한 트럭 보다도 우수합니다.

화기류: 독일군의 화기류를 사용하거나 시험해 본 경험은 없습니다.

바주카포: 독일제 바주카포를 아군의 바주카포와 비교해서 시험 사격을 해 보았습니다.  구체적인 데이터는 얻지 못했지만 독일군의 바주카포(88mm)가 아군의 바주카포(구형 모델) 보다 관통력과 파괴력이 우수했습니다. 독일군의 바주카포에 달린 포방패는 효율적이지만 이것 때문에 무게가 더 늘어난 것을 보완할 만큼 효율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외견상으로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피복류: 피복류는 구체적으로 비교 평가를 해보지 않았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각종 피복류를 비교평가 하지는 않았지만 느낌상으로는 미군의 피복류가 더 우수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몇몇 경우에는 독일군 병사가 아군 병사들 보다 더 좋은 피복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ibid, pp.23~24.


미군과 독일군 장비의 비교 평가에 관한 미 제2기갑사단장의 보고서 - 1에서 제2기갑사단장이 M8장갑차가 독일군의 장갑차들 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한 이유가 궁금했는데 제2기갑사단에서 직접 테스트해본 독일군의 장갑차가 Sd.kfz 222 뿐이라는게 흥미롭습니다. 다른 장갑차들에 대한 평가는 그냥 체감적인 평가였다는 것이지요. 전차의 성능격차와 같이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에는 체감평가를 크게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보고서가 전반적으로 일선 장병들의 경험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지만 몇몇 경우에는 단순 비평에 그친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L. W. 코렐L. W. Correll 중령, 제17기계화공병대대장

반궤도차량: 미군의 반궤도차량이 전반적으로 독일군의 반궤도 차량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몇가지 측면에서는 적의 반궤도차량이 아군의 것 보다 낫습니다. (1) 경사장갑을 채택해서 차량 내부의 수납공간이 더 많고 소화기나 포탄 파편을 더 잘 막아주기 때문에 병력에 대한 봉호능력도 뛰어납니다. (2) 독일군의 통신 장갑차는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서 별도의 가솔린 발전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차량의 연료와 엔진 수명을 절약해 줍니다.

독일군의 반궤도차량을 아군의 동일 차종과 비교했을때 다음과 같은 두드러진 약점이 있습니다. (1) 전륜 구동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견인력이 떨어지고 연약한 지반에서 선회하는 능력이 매우 떨어집니다. (2) 독일군의 반궤도차량은 급선회를 할 때 궤도가 벗겨지는 경우가 잦으며 이 점에서 아군의 반궤도차량보다 뒤떨어집니다.

경전차: 경전차에 대한 평가는 전적으로 의견에 불과하므로 여기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트럭: 트럭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평가가 없습니다. 아군의 트럭은 모든 점에서 독일군의 트럭 부도 우수합니다. 미제 트럭의 두드러진 장점은 다륜구동에 바퀴 숫자가 많아 견인력과 접지압이 높으며, 표준화가 잘 이루어져 있어 부품의 상호호환이 가능하고 매우 튼튼하게 만들어 졌다는 점 입니다.

소총: 아군의 M1903과 M1소총, 그리고 카빈은 독일군이 보유한 유사한 종류의 화기 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권총: 표준형 45구경 자동권총은 독일군이 사용하는 다른 모든 권총보다 우수합니다. 가벼운 무게에 비해 저지력이 뛰어납니다. 안전장치도 독일군의 권총 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30구경 기관총: 적군이 사용하는 기관총은 한가지 점에서 아군의 기관총 보다 우수합니다. 금속제 급탄띠를 사용하고 있어서 탄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탄걸림도 별로 없습니다. 적군의 기관총은 발사속도가 높긴 하지만 이때문에 탄을 매우 빠르게 소모하고 낭비되는 탄도 많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The greater cyclic rate of fire of the enemy weapon is not considered to be any particular advantage in that it results in faster consumption of ammunition with a large part of it wasted.) 독일군의 30구경 경기관총은 우수하다고 생각되지만 미제 기관총의 우수한 냉각 성능으로 상쇄할 수 있습니다.

50구경 기관총: 미군의 50구경 기관총은 독일군의 동급 기관총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수합니다.

독일군의 포구초속이 높은 75mm포나 88mm포는 우수한 장비로서 아군의 동급 장비보다 우수하다고 합니다만 본인은 그러한 의견이 철저하게 검증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바주카포: 미군의 바주카포와 독일군의 “88mm” 바주카포를 시험사격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독일군의 5호전차를 80야드 부터 200야드 거리에서 사격했을 때 명중시에는 측면장갑과 전면장갑을 모두 관통할 수 있었습니다. 대략 12발을 사격했습니다. 빗나간 포탄은 탄두가 지면에 충돌하면서 폭발했습니다. 미제 바주카포는 측면 장갑에 명중한 열 발 중에서 단지 세발만이 관통을 기록했습니다. 2백야드에서는 한발도 관통하지 못했습니다. 빗나간 포탄은 지면에 충돌해도 폭발하지 않았습니다.

독일제 바주카포는 2백야드 거리까지 아군의 바주카포 보다 정확도가 높았고 탄도도 곧은 편이었습니다. 시험 결과 독일군의 바주카포가 아군의 바주카포 보다 우수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피복류: 기본적인 피복류에 대한 비교평가는 한두가지 척도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독일군의 진한 녹색 군복은 미군의 국방색 군복 보다 위장효과가 좋습니다. 적군의 피복류는 통일성을 갖추어 표준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보급을 간소화 하며, 피아식별에 있어서도 유리합니다. 미군 기갑병의 야전 자켓은 피아를 막론하고 이와 유사한 형태의 군복 중에서 가장 뛰어납니다. 미군의 군화와 철모는 독일군의 것 보다 뛰어납니다. 미군의 우의는 재질이 형편없습니다. 피아를 막론하고 판초 형태의 우의가 보다 쓸만합니다. 독일군이 사용하는 뒤집어 입을 수 있는 동계 피복은 아군이 지난 동계작전에서 사용했던 어떤 피복 보다 훨씬 쓸만하고, 방한성이 좋으며 실용적입니다. 유럽 전역에서는 영국군의 전투복이 피아를 막론하고 여러 방면에서 가장 뛰어난 군복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The British Battle dress is considered the best all-round uniform used by either Allied or enemy forces in Europe.)

ibid, pp.24~27.


MG42에 대해서 지나치게 탄약을 낭비한다고 혹평을 하고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닌데 미군이 총알보다 더 비싼 포탄을 마구 쏟아붇는 걸 생각하면 묘하게 수긍이 가질 않는군요. 마지막은 기갑병과 장교의 보고 입니다. 호킨스 중령의 보고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내용입니다.


윌슨 M. 호킨스Wilson M. Hawkins 중령, 제67전차연대 제3대대장

본인은 지난 2년 5개월간 북아프리카, 튀니지(이때는 제1기갑사단에 배속되어 있었습니다.) 노르망디, 북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그리고 현재 독일에 이르는 전장에서 전투에 참여하여 미군의 장비를 사용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형전차대대의 대대 선임참모, 연대 작전장교, 전차연대 선임참모, 전투단 선임참모, 그리고 중형전차대대 대대장으로 활동했습니다.

미군과 독일군 전차의 성능을 비교하라고 한다면 간단히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지금 독일군이 쓰는 5호전차나 6호전차를 타고 미군의 중형전차나 90mm포 구축전차를 상대로 싸울 것 입니다.(If such a choice were possible, I would prefer to fight in the present German Mark V or VI tank against present U.S. medium tank and tank destroyers with the 90mm gun.)  이같은 결론을 내린 이유에 대해서는 후술하겠습니다. 네번, 다섯번, 또는 여섯번 정도의 전역을 경험한 전차병이라면 본인과 같은 생각일 것 입니다. 우리 전차병들에게 아군 장비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 모든 조치를 취했으며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아군의 장비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아군의 M4 전차의 방어력을 독일군의 5호전차나 6호전차와 비교한다면 좋은 평가를 할 수 가 없습니다. 적 전차의 장갑은 아군 전차 보다 훨씬 두껍고 경사장갑이어서 정상적인 각도에서는 타격을 가할수가 없습니다. 튀니지의 파이드 고개를 아군이 탈환했을때 그곳을 시찰한 일이 있었습니다. 격파된 아군 전차들을 살펴보니 88mm 포탄이 포탑 전면을 관통해 포탑 후면까지 뚫고 나갔습니다. 피격된 흔적을 보니 맞기만 하면 관통된 것 이었습니다. 아군의 전차는 88mm와 75mm는 물론 50mm포를 맞아도 차체와 포탑의 모든 부위가 관통됐습니다. 수많은 관통된 구멍을 직접 세어봤습니다.

현재 접지압 문제는 지난 겨울에 비해서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국-버마-인도 전선에서는 접지압이 중요할 것 입니다. 약한 지반에서 아군 전차가 얼마나 가라앉는지 독일군의 5호전차 및 6호전차와 비교해 봤습니다. 궤도에 덕빌을 달기 전에는 6인치에서 8인치 정도 빠져들었는데 5호전차는 4인치 정도만 빠져들었습니다. 우리는 앞의 전차를 그대로 따라가거나 주행시 급선회 하는 것을 최대한 피했습니다. 이 경우 차체까지 빠져들어 옴싹달싹 못하게 될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점은 율리히Julich 서쪽의, 부름Wurm강과 뢰어Roer강 사이에 펼쳐진 평야지대에서 드러났습니다. M4전차의 신형 E8 현가장치는 넓은 궤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독일군의 5호전차와 동일한 접지압을 보여주었습니다. 덕빌을 사용하는 것도 일시적으로는 좋은 효과를 보여주었지만 덕빌은 계속해서 교체해 주어야 하며 양호한 접지압이 필요한 불도저 장착 전차에는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전차포는 전차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본인은 독일군의 4호전차, 5호전차, 6호전차에 탑재된 75mm포와 88mm포가 아군의 전차를 격파할 수 있는데 아군의 전차는 같은 거리에서 적 전차를 격파할 수 없었던 사례를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수많은 시험이 이루어졌고 이같은 사실을 보여주는 보고서도 간행되었습니다. 우리는 독일군이 75mm 장포신포를 장착한 4호전차를 투입했던 튀지에서 부터 적 전차포에 압도당했습니다. 독일군 전차포의 높은 포구초속은 정확성을 높여주고, 탄도를 곧게 만들어 거리 측정의 중요성이 덜하게 만듭니다. 본인은 아군의 전차에 탑재되는 무기를 모두 사용해 봤기 때문에 이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군의 76mm포는 75mm포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 입니다.

경전차는 보병을 지원하는데 사용됩니다. 아군의 경전차는 적의 화기를 막아낼 수 없으며 37mm포로는 적의 전차나 자주포를 격파할 수 없기 때문에 적의 화력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있습니다.

전차포의 조준기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아군 전차의 조준경은 물론 독일군의 5호전차와 6호전차에 장비된 조준기도 사용해 보았습니다. 본인은 독일 전차의 조준기가 아군의 조준기 보다 목표물을 더 크고 뚜렷하게 보여주어 포수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군 전차와 독일 전차 엔진의 기계적인 성능에 대해서는 비교해 본 바가 없습니다. 현재 중형전차에 사용되고 있는 포드사의 엔진은 기존의 공랭식 항공기용 엔진보다 훨씬 좋습니다. 진창이나 경사가 급한 지형에서는 출력이 부족합니다.

아군 전차의 기동성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긴 합니다. 최근에 우리는 노획한 독일군의 5호전차와 아군이 사용하는 모든 전차를 비교해서 시험해 봤습니다. 5호전차는 야지는 물론 도로에서도 아군 전차보다 더 빨랐으며 급격한 선회도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등판력도 훨씬 우수했습니다.

제 휘하의 전차병 중 일부는 76mm포에 HVAP탄(포구초속 3,400피트)을 사용해서 5호전차의 전면 장갑을 관통했다는 보고를 했습니다. 우리 전차병들은 76mm포에 HVAP탄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HVAP탄은 전차 한대 당 두발에서 세발 정도만 보급되었습니다. HVAP탄을 더 확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76mm포를 탑재한 전차 17대 중 7대만 HVAP탄을 지급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전차대대에 있는 54대의 전차 중에서 E8 현가장치를 가진 것은 세대 뿐입니다.

제3대대의 전차병들은 전차의 방어력을 높이고 독일군 전차포를 막기 위해서 전차 한대 당 170개의 모래주머니를 두르고 있습니다.

아군의 전차는 보병의 공격을 지원하고 전차전은 회피하도록 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공격을 할 때 전차전을 회피할 수 있는 이상적인 상황은 한 번도 없었고 우리는 독일 전차와 직접 교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전차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격시 독일 전차를 격퇴하는 것은 시간이 엄청나게 걸리고 희생이 큽니다. 벨기에의 우팔리즈Houffalize를 확보하기 위해 썽헤Samree에서 공격하던 도중 독일군의 6호전차가 나타나 90mm전차포를 탑재한 구축전차를 포함해 모든 무기를 동원해 공격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8인치 포탄이 직격했는데도 6호전차를 격파할 수 없었습니다. 우회할 방법도 없었습니다. 적 전차는 아군의 M4 전차 세대를 격파한 뒤 야음을 틈타 후퇴했습니다.

근접지원을 하는 항공기들은 적 전차를 폭격해서 아군의 진격을 도왔습니다. 생로St. Lo에서 돌파를 할 때, 그리고 프랑스를 횡단하여 진격할 때 이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율리히 북쪽에 있는, 뢰어강 서안의 바르멘Barmen을 확보한 직후 독일 전차 부대가 반격해 왔을 때는 항공기들이 이것을 분쇄했습니다.  

본인은 튀지니 전역이 끝난 직후, 영국에 주둔하고 있을때, 그리고 프랑스에서 전쟁부가 아군의 장비에 관한 사실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한 사람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리고 실전 경험이 풍부한 사병들도 같은 시기에 인터뷰를 했습니다. 전차병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시급히 필요한 문제들, 그리고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은 거의 2년 전에 전쟁부와 병기국에서 파견된 사람들에게 했던 것 입니다.

ibid, pp.27~30.

2014년 5월 26일 월요일

미군과 독일군 장비의 비교 평가에 관한 미 제2기갑사단장의 보고서 - 2



이번 포스팅은 제2기갑사단의 전투단(Combat Command)과 연대장급 장교들의 평가 내용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사단장인 화이트 준장 보다는 살짝 비판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향은 계급이 낮아질 수록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J. H. 콜리어J. H. Collier 준장, A전투단장 

제66기갑연대의 모든 연대원들은 독일군의 기갑장비와 대전차무기가 다음과 같은 점 때문에 아군의 장비보다 월등하게 우수하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접지압(Flotation)

-우수한 기동력. 독일 전차의 기동력은 중전차가 느리고 둔하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상충되는 것 입니다.(This is directly contrary to the popular opinion that the heavy tank is slow and cumbersome.)

-독일군의 전차포는 포구초속이 높으며 발사시 화염이 적습니다. 이때문에 탄도가 곧아서 관통력이 월등히 높으며 정확성도 뛰어납니다.

-90mm 전차포는 (기존의 전차포에 비해) 개선되기는 했지만 (독일군의) 75mm나 88mm 보다는 뒤떨어집니다.(The 90mm, although an improvement, is not good as either the 75 or 88.)  HVAP탄이 보급된다면 76mm와 90mm 전차포의 성능이 개선될 것 입니다.

-독일 전차의 조준장치는 아군 전차의 조준장치보다 월등히 우수합니다. 이것이 독일 전차포의 우수한 탄도와 결합해 뛰어난 명중율을 내는 것 입니다.

-독일 전차는 우수한 경사장갑을 가지고 있으며 차체의 높이도 미군 전차보다 낮습니다.

M24 전차는 배치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M26 전차는 아직 보급받지 못했기 때문에 달리 평가할 수 가 없습니다. 우리 전차병들은 아군의 장비가 선박으로 장거리 수송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군 장비의 성능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정당화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The fact that our equipment must be shipped over long distances dose not, in the opinion of our tankers, justify our inferiority.) M4 전차가 독일군의 6호 전차보다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사실은 1943년 7월 10일 시칠리아에 상륙하기 이전에 증명된 바 있습니다. 고위 군간부들이 아군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장비로 무장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언론에서 보도했는데, 본인은 이것이 우리 병사들의 사기만 잔뜩 떨어트린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병사들은 그들이 사용하는 장비가 독일군의 장비보다 열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It is my opinion that press reports of statements by high ranking officers to the effect that we have the best equipment in the world do much to discourage the soldier who is using equipment that he knows to be inferior to that of the enemy.)

Issac D. White(Major General, Commanding General 2nd Armored Division), United States vs. German Equipmet, (Merriam Press, 2011), pp.15~16.


콜리어 준장의 평가는 사단장인 화이트 준장의 평가 보다 훨씬 신랄하고 직설적입니다. 특히 장거리 수송을 고려하더라도 미군 장비가 열등한 사실을 정당화 할 수 없다는 지적은 아이젠하워가 듣고 싶어하는 대답과는 정 반대의 것이죠. 아이젠하워가 화이트 준장에게 장거리 수송을 고려하라고 언급한 이유는 어떻게든 미군 장비의 열등함에 대해 변명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몇몇 고급 장성들이 언론 보도에서 미군의 장비가 세계 최고라고 발언한 것도 직설적으로 비난하고 있는데 이것은 패튼을 겨냥한 것 입니다. 패튼은 M4 셔먼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전차라고 공언한 인물이죠. 화이트 소장이 비교적 아이젠하워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해 준 것과는 정 반대입니다.


S. R. 하인즈S. R. Hinds 대령, B전투단장.

개인적으로 관찰한 바에 따르면 아군의 전차를 독일군의 전차와 비교했을때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기계적인 측면에서 봤을때는 최소한 독일군이 보유한 모든 전차와 대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양호하고 탄탄한 지형이나 도로에서는 독일군의 전차보다 기동력이 우수합니다. 아군 전차의 장갑은 포구초속이 높은 75mm나 그 이상의 구경을 가진 독일군의 직사화기를 막아낼 수 없으며 이 때문에 전차끼리 일대 일로 대결을 하면 아군 전차의 패배로 끝나게 됩니다. 본인은 아군 전차가 독일군 전차를 효과적으로 상대할 수 있는 원인이 아군 전차의 성능이 우수해서가 아니라 전장에 투입되는 아군 전차의 숫자가 월등히 많고 우리 전차병들이 적군 전차의 약점을 관통할 수 있는 거리까지 피해를 무릅쓰면서 기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직접 사용해본 온전한 상태의 독일제 조준장치는 아군의 조준장치 보다 훨씬 선명하게 보이고 조준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훨씬 짧았습니다.

아군의 전차는 다음과 같은 성능을 갖춰야 합니다. : 최소한 2,000야드 이내에서 독일군이 보유한 모든 종류의 전차를 격파할 수 있는 주포를 탑재해야 합니다. 어떠한 거리에서라도 독일군의 (75mm 이하의) 소구경 대전차 화기를 막아낼 수 있는 장갑을 갖춰야 합니다. 어떠한 지형에서도 독일군의 전차보다 우수한 기동력을 갖춰야 합니다. 현재의 전차 보다 차고가 더 낮아져야 합니다. 더 우수한 조준장치를 갖춰야 합니다. 그리고 탄약을 탑재하는 공간이 더 넓어져야 합니다.

최근 배치되기 시작한 신형 전차는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만 여전히 일격으로 독일 전차를 전투 불능에 빠트릴 수 있는 화력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전술 교범에서는 전차를 전차로 상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항상 전차가 직접 전차를 상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군의 반궤도차량은 유사한 다른 차종들 보다 월등히 우수하지만 야지 기동성이 미흡합니다. 반궤도차량은 전차와 동일한 야지 기동성을 갖춰야 합니다. 기계화 보병이 필요할 때 이를 적절히 지원하기 위해서는 측면장갑이 조금 더 강화된 완전 궤도식 차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Issac D. White, ibid., pp.17~18.


하인즈 대령의 평가도 대략 비슷합니다. 사실 미국 전차의 성능 부족은 어떻게 변명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제67전차연대장 디즈니 대령의 평가도 동일합니다.


폴 A. 디즈니Paul A. Disney 대령, 제67전차연대장.

장갑 : 독일군의 전차와 대전차 장비가 사용하는 포구초속이 높은 포탄을 막기에는 부족합니다.

무장 : 75mm포와 76mm포는 현재 사용가능한 어떠한 포탄을 쓰더라도 독일군 전차가 아군 전차를 무력화 할 수 있는 거리에서 독일군 전차를 무력화 할 수 없습니다. 근거리 교전에서는 76mm포의 HAVP탄으로 독일군 전차를 기동불능에 빠트릴 수 있었지만 독일 전차의 장갑을 관통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접지압 : M4셔먼은 접지압이 부족합니다. M4A3E8의 경우는 매우 훌륭합니다.

기동력 : 아군 전차병들이 독일 전차의 기동력이 우리쪽 보다 우세하지는 못해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아군 전차병들이 이런 평가를 내린 이유는 독일 전차의 접지압이 우수해서 진흙탕에서 우수한 기동력을 발휘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본인은 대등한 조건에서 독일군 전차와 맞상대할 수 있는 전차를 부대에 보급하는 것이야 말로 다른 어떤 일 보다 시급하다고 믿습니다. 장비를 직접 운용하는 병사들과 가깝게 지내는 동안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갑장비가 병사들의 사기에 끼치는 영향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90mm포를 장비한 M26 전차가 대등한 조건에서 판터와 티거를 상대했을 경우에 대한 본인의 평가는 현재 운용중인 90mm 전차포를 탑재하고 고성능 포탄을 장비한 구축전차의 성능에 기반한 것 입니다. 이 구축전차는 75mm 전차포나 76mm 전차포로는 손을 쓸 수 없는 거리에서 독일 전차를 격파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M26을 지급받아야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ssac D. White, ibid., p.18.

다음 포스팅에서는 계속해서 연대장급~대대장급 간부들이 평가한 내용을 올리겠습니다.

2014년 4월 21일 월요일

미군과 독일군 장비의 비교 평가에 관한 미 제2기갑사단장의 보고서 - 1

몇년 전에 “높은 분들은 잘 몰라요” 라는 포스팅을 했었지요. 여기서 이야기 했던 것 처럼 미군과 독일군 전차의 성능격차는 너무 심각한 것이어서 미국 국내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됐습니다. 여론에 악영향을 끼칠 정도여서 미군 수뇌부가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였지요. 해당 포스팅에서 이야기 한 것 처럼 급기야는 아이젠하워 장군이 제2기갑사단장 화이트Issac D. White 준장과 제3기갑사단장 로즈Maurice Rose소장에게 해당 문제를 조사해서 보고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뭐 이미 전쟁은 다 끝난 시점이에 이런 보고서를 작성하는게 크게 중요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2기갑사단장 화이트 준장의 보고서는 널리 알려져서 오늘날 미군과 독일군 기갑장비의 성능격차를 언급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사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보고서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것은 초급장교와 사병들의 경험담이고 대대장급 이상 장교들의 견해는 별로 인용되지 않는다는 점 입니다. 이 보고서는 당시 미국 국내의 여론과 군 수뇌부의 여론이 반영되었기 때문에 계급별로 관점이 조금씩 다른 것이 특징입니다. 화이트 장군의 보고서에 실린 증언들을 계급별로 정리해서 비교해 보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오늘은 먼저 아이젠하워의 서한과 화이트 장군의 보고서를 올려봅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 기념관에 들렀을 때 원본을 잠깐 구경한 일이 있는데 다른 문서들을 먼저 촬영해야 했고 원본의 상태도 별로라서 촬영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래된 문서이다 보니 알아보기 힘든 글자가 더러 있더군요. 그 대신 Merriam Press에서 간행한 판본을 사용했습니다. 이 판본은 편집자가 알아보기 어려운 글자들을 고쳐 넣었습니다.  



연합원정군 최고사령부 최고사령관실 
Supreme Headquarters Allied Expeditionary Force, Office of the Supreme Commander 


1945년 3월 18일

화이트 장군에게. 

몇몇 기자들은 우리 장병들이 아군 전차가 독일군 전차 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게 할 수도 있는 보도를 하고 있는데 그 출처가 우리 전차 부대의 부사관들이라는 소식을 종종 접하고 있소. 이런 발언을 하는 자들 중 일부는 언론의 주목을 받고 이름을 알려보려는 인간의 성향에서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하오. 그리고 몇몇 기자들은 아군의 전차가 독일군 전차 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것을 뒷받침 하는 발언들만 골라서 보도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드오. 

본인이 기갑부대의 초급 장교들과 사병들과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은 다음과 같소.
우리 장병들은 전반적으로 셔먼이 판터와의 정면 대결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소. 현재 셔먼의 화력과 방어력으로는 판터와 정면 승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이오. 반면 대부분의 장병들은 우리가 대양을 건너 전차를 수송해야 하기 때문에 다루기 힘든 중전차는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있소. 또한 아군의 전차는 신뢰성이 높으며, 기동성이 양호하고, 주포의 화력도 크게 개선되었다는 의견이오. 또한 대부분의 장병들은 기습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그리고 판터 전차가 선제사격을 3~4발 가하기 이전에 판터를 발견하면 아군의 숫적인 우위를 이용해서 판터를 격파할 수 있는 전술을 개발했소. 그리고 대다수의 장병들은 판터나 티거와의 정면 승부도 해 볼 수 있는 개량된 전차를 보유하게 됐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오. 

하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것들은 단지 일반적인 대화를 통해 얻은 인식일 뿐이오. 본인은 장군과 제3기갑사단의 로즈 장군에게 가능한 빨리 다음과 같은 정보를 정리해 달라고 부탁하는 편지를 보내는 바이오. (a) 아군의 장비가 장거리 수송을 통해 전장에 배치된다는 점을 감안하여 아군의 기갑 장비와 독일군의 기갑 장비에 대해 평가해 주시오. (b) 90mm 주포를 장착한 신형 T-26 전차가 동등한 조건에서 판터와 교전했을 때의 성능에 대해 평가해 주시오. (c) 귀하가 지휘하는 부대의 전차장, 조종수, 포수, 그 외의 승무원들에 전반적인 내용을 조사한 뒤 그것을 요약해 주시오.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참모본부의 연구보고서를 작성하는 것 처럼 자세히 할 필요는 없소. 그리고 경험이 풍부한 부사관들의 의견을 취합할 수 있다면 전쟁부에 아군과 독일군의 기갑장비의 비교 평가에 대해 보고할때 오해를 유발하지 않고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본인의 목적에 도움이 될 것이오. 

답장을 보낼때는 봉투 겉면에 “사신(私信)”이라고 쓰시오. 

이만.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미육군 제2기갑사단장 아이작 D. 화이트 준장에게. 

추신 : 반궤도차량, 경전차, 트럭, 야포, 바주카포, 피복류와 같이 (중형)전차를 제외한 장비를 비교한 정보도 보내주면 유용할 것이오. 

Issac D. White(Major General, Commanding General 2nd Armored Division), United States vs. German Equipmet, (Merriam Press, 2011), pp.7~8


아이젠하워의 서한은 당시 미국 국내의 여론을 의식한 것 이었습니다. 실제로는 노르망디 전역 당시 부터 독일군과 미군 기갑장비의 성능 격차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물론 아이젠하워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도 별로 없었지만요.) 여기에 대한 화이트 장군의 답신은 아이젠하워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려는 듯 해서 꽤 흥미롭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성능 격차는 인정하되 전반적으로 미군 장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려는게 눈에 띕니다.


제252군사우체국A.P.O. 252

1945년 3월 20일

연합원정군 최고사령관 귀하.

아이젠하워 장군께.

1945년  3월 18일에 요청하신바와 같이 아군의 전차와 그 밖의 장비들을 독일군 장비와 비교한 결과를 본인이 평가한 것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이와 별도로 경험이 풍부한 장교와 사병들의 의견을 요약한 문서를 첨부합니다. 본인은 장교와 사병들의 견해를 매우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교와 사병들이 실제로 발언한 내용들을 여러건 인용했습니다. 미군 장병들은 전통적으로 급식, 피복, 그리고 장비의 부족함에 대해 지적할 기회가 있으면 매우 적극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본인은 장병들이 진지하게 근거를 가지고, 해당 문제에 대해 상당히 깊은 생각과 지식을 가지고 지적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이러한 지적이 참신하다고 생각합니다. 장병들의 의견은 하나도 수정하지 않았으며 지휘부의 견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레네이드Grenade” 작전 당시 M4A3E8이 더 많이 배치되어 있었다면 전차병들의 불만이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배치된 M4A3E8은 두세대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그레네이드” 작전 당시 우리 사단에 배치된 전차 중에서 76mm포를 탑재한 것은 전체의 29%에 불과했으며 HVAP탄은 전차 한 대당 네 발 밖에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레네이드” 작전 기간 중 소모한 HVAP탄을 재보급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76mm포는 HVAP탄을 사용했을때 조차 독일 전차를 충분히 상대할 수 있어야 하는 교전거리에서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목록에 있는 장비들에 대한 본인의 개인적인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투장비
주요 전투 장비들은 기계적인 관점에서 볼때 신뢰할 만 하며 특히 M24 경전차, M4A3E8 중형전차, M26 중형전차의 현가장치의 신뢰성이 높습니다. 장갑을 더 강화한다면 속도와 기동성을 저하시킬 것이며 속도와 기동성은 중요하기 때문에 이것을 희생할 수는 없습니다. 아군 전차의 주무장은 조준 장치까지 포함했을때 독일군 전차의 주무장에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경전차 : M5 경전차는 최대한 빨리 M24 경전차로 교체해야 합니다. M24 경전차는 모든 측면에서 크게 만족스럽습니다. 주포와 조준장치, 탄약을 개선하는데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M5 경전차는 전투용 차량으로서 완전히 구식화 되었습니다. 

중형전차 : M4A3E8 전차는 독일군이 보유한 모든 전차와 비교했을때 속도와 기동성 면에서 대등합니다. 76mm 주포는 HVAP탄을 충분히 보급받는다고 가정했을때 만족할 만 합니다. 76mm 주포를 독일군의 장포신 75mm포와 비슷한, 포구제퇴기가 달리고 포구초속 3400~3500피트 정도의 장포신으로 교체한다면 M4A3E8 전차는 독일군이 보유한 어떠한 전차라도 대등하게 교전할 수 있을 것 입니다. 

M26 중형전차는 아직 우리 사단에 배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달리 평가할 수 없습니다. 90mm 주포를 탑재한 M36 구축전차를 운용한 경험에 비추어 보면 M26 전차에 HVAP탄을 지급할 경우 매우 우수한 전차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사단에 M26 전차가 빨리 배치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구축전차 : M36 구축전차의 성능은 기대한 바에 미치지 못하지만 HVAP탄을 사용할 수 있다면 훨씬 효율적이 될 것 입니다. 이 차량은 전투실 구조때문에 효율적이지 못하며 현재 사용가능한 탄은 장거리에서 효과가 없습니다. 

105mm포 탑재 M4A3E8 돌격전차 : 이 전차는 목적에 부합하는 이상적인 장비입니다. 포탑에 동력식 선회장치Power Traverse를 장착해야 합니다. 

M8 장갑차 : 이 차량은 미국에서 생산해 영국군에 공여한 “스태그하운드” 보다 성능이 떨어집니다. 궤도식 정찰 차량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M8은 실전에서 독일군이 사용하는 모든 종류의 장갑차 보다 우수했습니다.  

반궤도차량 : 아군의 반궤도차량은 독일군이 사용하는 어떤 반궤도 차량보다도 우수합니다. M3을 제외한 다른 반궤도차량은 간소화를 위해 퇴역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M3은 반궤도차량에 부여된 모든 임무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범용 차량 : 우리 사단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든 차량은 다른 군대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든 차량보다 우수합니다. 2½톤 6륜 트럭과 ¼톤 4륜 트럭은 이번 전쟁에 사용된 차량 중에서 단연 으뜸입니다. 

박격포 : 독일군의 박격포와 비교했을때 대등하거나 우수합니다. 기갑부대에서는 일반적으로 박격포를 차량에 탑재한 상태에서 사격하고 있으며 사정거리가 중요하고 박격포의 무게 자체는 별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120mm 정도의 대구경 박격포가 필요합니다. M5 경전차를 자주박격포로 개조하는 것을 검토해 봐야 합니다. 

소화기 : 미군의 모든 소화기는 정확성과 신뢰성에서 우수하며 특히 기관단총과 0.50구경 기관총이 우수합니다. 실전에서 기관단총을 써본 병사들은 카빈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바주카포 : 독일군이 사용하는 바주카포는 관통력과 파괴력이 높아 아군의 것 보다 우수합니다. 또한 독일군의 바주카포는 훨씬 정확하고 유효사거리도 깁니다. 판처파우스트는 매우 효율적이며 운용하는것도 간단한 무기입니다. 판처파우스트는 전차는 물론 대인용으로도 매우 효율적입니다. 우리 보병과 수색부대는 노획한 독일군의 바주카포를 사용하고 있으며 독일군의 바주카포를 매우 신뢰하고 있습니다. 독일제 바주카포는 차량으로 수송하기 때문에 미제 바주카포 보다 무겁긴 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보급품
현재 유럽전구에 지급된 군복과 기타 보급품은 정상적인 기상 조건과 지형 조건에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동계피복은 충분하며 제때 부대에 보급되었습니다. 품질이 일정하지 못한 것은 좋지 않아 보이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납득할 수 있습니다. 아군의 피복은 연합군이나 적군의 피복 보다 월등히 우수합니다.
다음과 같이 디자인이나 재질을 변경하거나 승인하에 다른 품목으로 대체한다면 기갑 부대에 유용할 것입니다. 

겨울용 야전상의 : 이 품목은 매우 만족스러웠으며 특히 전차병들이 선호합니다. 대량 생산으로 인해 품질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외피의 재질은 M1943 야전상의와 동일한 것으로 교체해야 하지만 안감은 현재 상태가 좋습니다. 니트로 된 허리 조임끈은 없애는 것이 좋으며 그 대신 니트로 된 허리띠 형식의 조임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소맷동은 외피 안쪽에 니트로 된 바람막이용 안감을 댄 형식으로 고칠 필요가 있습니다. 

겨울용 바지 :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야전상의의 외피 재질을 바꾼다면 바지의 외피 재질도 함께 바꾸는 것이 좋을것입니다. 

(나일론) 판초 : 나일론 판초는 매우 내구성이 좋으며 품질도 만족스럽고 디자인도 좋습니다. 하차보병의 우의는 매우 불평이 많았기 때문에 교체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투화 : 가죽의 부드러운 면을 외피로 바꾼다면 훨씬 더 만족스러울 것 입니다. 

외투 : 장갑차량의 승무원들은 외투가 너무 크고 수납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커너Mackinaw식 외투가 더 실용적입니다. 

군모 : 철모를 쓸 필요가 없을때도 착용할 수 있는 철모의 안쪽에 쓸 수 있는 모자나 베레모, 또는 모양새가 좋은 모자를 지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지급된 모자들은 만족스럽지가 못하고 철모와 함께 착용하기도 어렵습니다. 

소형 천막 : 형편없습니다. 비가 새고 색이 잘 바래며 쉽게 찢어집니다. 

침낭 : 모든 측면에서 크게 만족스럽습니다. 

우리 사단의 장교와 병사들의 증언보다는 위에서 본인이 평가한 내용이 우리 사단의 장병들이 말하고자 했던 바를 더 잘 나타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사단의 모든 장교 및 사병들과 대화를 나누고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면 병사들의 증언과 본인의 평가에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군의 전차포와 대전차포가 필요한 교전 거리에서 적의 전차를 효과적으로 상대할 수 없다는 점은 가장 중요한 사실이며 모두가 동의했습니다. 아군 전차포의 부족한 점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만족스러울 정도로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중요한 사안들에 관해서 장군께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신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ibid., pp. 9~13


전차의 성능 격차에 대한 언급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 이지만 보병용 대전차화기에 대한 언급도 재미있습니다. “2차대전기 미영 연합군의 전차 손실에 대한 통계 :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에서 잠깐 언급한 것 처럼 독일군의 보병용 대전차화기의 성능은 연합군에게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겨줬는데 화이트 장군도 이점을 빼놓지 않는군요.  몇몇 장비에 대한 평가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M3 반궤도 장갑차가 Sd.kfz 251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