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전의 전설에 대한 서평은 조금 뒤에 올리고 일단은 지금까지 읽으면서 생각난 것을 조금 적어 보려 합니다. 독일어판과 대조하면서 읽고 있는지라 생각보다 속도가 안 나가는군요.
진중근 대위님을 모신 자리에서도 잠시 이야기가 나왔지만 몇 가지 명사 표기의 문제가 있습니다. 독일군 장성의 계급 표기나 특수한 부대 명칭, 장비 명칭 등에 대해서는 사실 국내에서 일관적으로 통일된 것이 없으니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고 지금까지 읽은 부분에서 나타난 가장 기본적인 명사의 표기 문제 몇 가지만 언급하려 합니다.
예를 들어 박격포(Granatwerfer, Gr.W)가 유탄발사기로 옮겨져 있었습니다. 이 표기가 서적 전체에 일관적으로 사용되고 있더군요. (물론 총류탄 발사기를 Gewehr-granatwerfer라고 부르고 있긴 합니다)
64쪽에는 경보병포(leichtes Infanteriegeschütz)와 중보병포(schweres Infanteriegeschütz)가 각각 경보병무반동총과 중보병무반동총으로 옮겨져 있습니다. Infanteriegeschütz라는 단어는 서적 앞 부분에서 보병용 돌격포로 표기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번역 이후 교열 과정에서 처리가 안 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21cm Mörser는 210mm 박격포로 되어 있는데 독일어에서 Mörser가 박격포에 해당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은 2차대전 이후의 일 입니다. 2차 대전당시의 Mörser는 대구경 공성포 종류를 지칭하는 단어이죠.
그리고 90쪽에는 35(t) 전차와 38(t) 전차를 각각 35톤 전차와 38톤 전차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서적 앞부분의 용어해설에서 t(tschechisch) : 체코의, 체코형, 체코산 으로 밝히고 있기 때문에 교열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로 보입니다.
94쪽에서는 대전차포(Pak)를 대전차로켓으로 적어 놓았는데 이것 또한 교열 과정의 실수 같습니다.
101쪽(독일어판 59쪽)의 슈투카에 대한 설명에서는 ‘기관포의 명중률은 대단히 높았지만..’으로 문장이 되어 있는데 원판의 문장은 ‘Zwar erschien die Treffengenauigkeit bemerkenswert, ..’로 문맥상 급강하 폭격시 폭탄의 명중률을 말하는 것 입니다.
181쪽(독일어판 124쪽)에서는 ‘Kanisterversorgung’을 ‘드럼통 보급’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Kanister는 보통 제리캔이라고 부르는 작은 기름통이죠.
그나 저나 많은 분들이 서평을 쓰려고 대기하고 계시니 어떻게 하면 독창적인 서평을 쓸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