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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0일 일요일

코블렌츠 - 독일연방군 국방기술연구박물관 & Buchhandlung Collectiana

브레멘에서 하루 묵은 뒤 코블렌츠로 출발했습니다. 늦잠을 잔 덕에 원래 예정 보다 두 시간 늦게 브레멘에서 출발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바로 네덜란드로 들어갈까 했는데 코블렌츠를 구경하고 가는게 좀 좋지 않을까 싶더군요. 기차안이 썰렁해서 여유가 있고 좋았습니다.

썰렁~

창 밖 경치를 감상하다보니 시간이 아주 잘 흘러갔습니다. 비록 겨울이지만 라인강변의 경치는 정말 좋더군요.


코블렌츠 역

코블렌츠에는 제목에도 달아 놓았듯 국방기술연구박물관(Wehrtechnische Studiensammlung)을 구경하러 왔습니다. 애초에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박물관이 아니어서 건물의 외양은 아주 밋밋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밋밋하여라...

이 박물관이 좋은 점은 입장료가 1유로 50센트 밖에 하지 않는다는 점 입니다. 전시물이 제법 충실한 편이라 본전뽑기가 쉽습니다.

1층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화포들을 전시한 작은 전시실이 하나 있습니다.

독일군의 75mm 보병포

그리고 이 작은 전시실을 지나면 대형장비들을 전시한 큰 전시실이 나타납니다.


HS-30 자주박격포형


냉전 종식의 최대 피해자?

그리고 MBT-70의 실물을 처음 봤는데 커다란 머리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머리가 커서 슬픈 짐승이여


VTS-1

그리고 꽤 재미있었던게 분해해 놓은 소련제 전차들이었습니다. 특히 T-72는 완전히 표본실의 청개구리 더군요.

표본실의 T-72

레오파르트 2 시제차량

Radkampfwagen 90

대형장비 전시실은 전시가 조금 두서없이 되어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현용장비와 2차대전 장비, 1차대전 장비가 무작위적으로 전시되어 있더군요.



이 외에도 항공기 종류도 전시되어 있더군요. 메모리카드 용량 때문에 다 찍지 못해 아쉽습니다.



다음 전시실에는 차량과 대형 화포 위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박물관에서 가장 작은 차량(?)



2층 부터는 소구경화포와 소화기, 개인 군장류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2층 부터는 좀 심하게 날림관람을 했습니다.



독일육군 원수 정복

그런데 원래 이 박물관을 방문한 가장 큰 목적인 가동상태에 있는 판터 G형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박물관 직원들에게 문의를 했더니만....

어린양 : 판터 어디 있나요?

이 놈 말입니다

직원 1 : 저 안에 있잖아요.

어린양 : 아뇨, 야크트판터 말고 그냥 판터요.

직원 1, 2 : (직원 3을 부르며) 이 친구한테 물어봐요

어린양 : 판터는 어디 있나요?

직원 3 : 엔진이 고장나서 트리어(Trier)로 수리하러 보냈어요.

어린양 : ;;;;;;;

그래서 아쉽지만 다음기회에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나왔습니다.

박물관을 나와 박물관 옆의 군사서점, Buchhandlung Collectiana에 들어가 봤습니다. 오오. 꽤 멋진 서점이었습니다. 서적을 25,000권 정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Buchhandlung Collectiana




이 서점은 모형점도 겸하고 있었습니다. 이 서점의 쥔장인 Christine Wirtz 누님에게 인터넷 사이트는 없냐 물어보니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는 오프라인 서점으로만 운영한다는군요. 이 서점의 No.2(?) 인 Margit Witt 누님은 아예 컴퓨터를 쓰지 않는답니다. 쥔장 누님들께 블로그에 대해 설명하려다가 독일어가 딸려서 포기했습니다. 블로그에 소개좀 하려고 Wirtz 누님께 사진 한장 부탁했더니 자신은 풍채가 좋다고(상상에 맡깁니다) 사양하고 대신 Witt 누님이 포즈를 취해주셨습니다.

포즈까지 취해주신 Margit Witt 누님

Wirtz 누님께서는 다음에 올때는 독일어를 제대로 공부해서 오라고 하시더군요. 넵.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책을 한 권 산 뒤 주인을 기다리는 수만권의 다른 책들을 두고 비통한(?) 심정으로 물러났습니다.

2008년 1월 1일 화요일

'전격전의 전설'의 명사 표기 문제 몇 가지

전격전의 전설에 대한 서평은 조금 뒤에 올리고 일단은 지금까지 읽으면서 생각난 것을 조금 적어 보려 합니다. 독일어판과 대조하면서 읽고 있는지라 생각보다 속도가 안 나가는군요.

진중근 대위님을 모신 자리에서도 잠시 이야기가 나왔지만 몇 가지 명사 표기의 문제가 있습니다. 독일군 장성의 계급 표기나 특수한 부대 명칭, 장비 명칭 등에 대해서는 사실 국내에서 일관적으로 통일된 것이 없으니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고 지금까지 읽은 부분에서 나타난 가장 기본적인 명사의 표기 문제 몇 가지만 언급하려 합니다.

예를 들어 박격포(Granatwerfer, Gr.W)가 유탄발사기로 옮겨져 있었습니다. 이 표기가 서적 전체에 일관적으로 사용되고 있더군요. (물론 총류탄 발사기를 Gewehr-granatwerfer라고 부르고 있긴 합니다)
64쪽에는 경보병포(leichtes Infanteriegeschütz)와 중보병포(schweres Infanteriegeschütz)가 각각 경보병무반동총과 중보병무반동총으로 옮겨져 있습니다. Infanteriegeschütz라는 단어는 서적 앞 부분에서 보병용 돌격포로 표기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번역 이후 교열 과정에서 처리가 안 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21cm Mörser는 210mm 박격포로 되어 있는데 독일어에서 Mörser가 박격포에 해당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은 2차대전 이후의 일 입니다. 2차 대전당시의 Mörser는 대구경 공성포 종류를 지칭하는 단어이죠.
그리고 90쪽에는 35(t) 전차와 38(t) 전차를 각각 35톤 전차와 38톤 전차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서적 앞부분의 용어해설에서 t(tschechisch) : 체코의, 체코형, 체코산 으로 밝히고 있기 때문에 교열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로 보입니다.
94쪽에서는 대전차포(Pak)를 대전차로켓으로 적어 놓았는데 이것 또한 교열 과정의 실수 같습니다.
101쪽(독일어판 59쪽)의 슈투카에 대한 설명에서는 ‘기관포의 명중률은 대단히 높았지만..’으로 문장이 되어 있는데 원판의 문장은 ‘Zwar erschien die Treffengenauigkeit bemerkenswert, ..’로 문맥상 급강하 폭격시 폭탄의 명중률을 말하는 것 입니다.
181쪽(독일어판 124쪽)에서는 ‘Kanisterversorgung’을 ‘드럼통 보급’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Kanister는 보통 제리캔이라고 부르는 작은 기름통이죠.

그나 저나 많은 분들이 서평을 쓰려고 대기하고 계시니 어떻게 하면 독창적인 서평을 쓸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